불자여,
이 보살은 깊은 지혜로 이렇게 관찰하고,
방편 지혜를 부지런히 닦고 수승한 도를 일으키어 편안히 머물고 동하지 않으며,
한 생각도 쉬거나 폐하지 아니하고,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내지 꿈에라도 번뇌와 업장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지 않으며,
이런 생각을 언제나 버리지 않습니다.
이 보살은 생각마다 열 가지 바라밀을 항상 구족하나니,
왜냐 하면 생각마다 대비를 으뜸으로 하여 부처님 법을 수행하여 부처님 지혜에 향하는 까닭입니다.
자기에게 있는 선근을 부처님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중생에게 주는 것은 보시[檀]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번뇌의 뜨거움을 능히 멸하는 것은 지계[尸]바라밀이라 하고,
자비를 으뜸으로 하여 중생을 해롭히지 않는 것은 인욕[羼提]바라밀이라 하고,
훌륭하고 선한 법을 구하여 만족함이 없는 것은 정진[毘梨耶]바라밀이라 하고,
온갖 지혜의 길이 항상 앞에 나타나서 잠깐도 산란하지 않는 것은 선정[禪那]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능히 인정하는 것은 반야(般若)바라밀이라 하고,
한량없는 지혜를 능히 내는 것은 방편(方便)바라밀이라 하고,
상상품의 수승한 지혜를 구하는 것은 서원[願]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이단의 언론과 마군들이 능히 깨뜨릴 수 없는 것은 힘[力]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법을 실제와 같이 아는 것은 지혜[智]바라밀이라 합니다.
불자여,
이 열 가지 바라밀은 보살이 찰나찰나마다 모두 구족하였으며,
이와 같이 사섭법[四攝], 사총지[四持], 삼십칠조도법(三十七助道法), 삼해탈문(三解脫門)과 내지 일체 보리분법을 찰나찰나마다 모두 원만히 합니다.”
그때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보살이 제7지에서만 일체 보리분법을 만족합니까, 여러 지에서도 모두 만족합니까?”
금강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이 십지 중에서 보리분법을 모두 만족하지마는,
제7지에서 가장 수승합니다.
왜냐 하면 이제 칠지에서 공용의 행[功用行]이 만족하여서 지혜의 자재하는 행에 들어가게 되는 연고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초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상대하고 원을 세워 구하므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며,
제2지에서는 마음의 때를 여의는 연고며,
제3지에서는 원이 더욱 증장하여 법의 광명을 얻는 연고며,
제4지에서는 도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5지에서는 세상의 하는 일을 따르는 연고며,
제6지에서는 깊은 법문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7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일으키는 연고로,
모두 보리분법을 만족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초지로부터 제7지에 이르도록 지혜의 공용 있는 부분을 성취하는 것이며,
이 공용의 힘으로 제8지에 들어가서 제10지에 이르도록 공용이 없는 행을 모두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여기 두 세계가 있는데,
한 곳은 물들었고, 한 곳은 청정하거든,
두 세계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거니와,
다만 보살로서 큰 방편과 신통과 원과 힘이 있는 이는 말할 것 없습니다.
불자여,
보살의 여러 지도 이와 같아서 물든 행도 있고 청정한 행도 있거든,
이 두 지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거니와,
오직 보살로서 큰 원과 힘과 방편과 지혜가 있는 이라야 능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