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세상에 언어가 하나여서
모두 같은 말을 썼다.
사람들이 시날 들판에 자리했다.
그들은 서로 벽돌을 구워
돌 대신에 쓰자 하고
도시를 세우고 탑을 쌓아
하늘에 닿게 하자 했다.
그러면 이름이 날리고
흩어지지 않으리라 했다.
주께서 말씀하시길
같은 말을 쓰면서
이런 일을 시작했으니
하고자 하면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니
우리가 내려가 말을 뒤섞어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셨다.
그들을 온 땅으로 흩으셔
도시 세우기가 그쳐졌다.
온 세상 말을 섞었다 하여
바벨이라 한다.
***
그리스도교 바이블 구약 창세기
11장의 내용이다.
어느 씨족,어느 종교의 신화에
지나지 않지만 살펴볼만 하다.
언어를 하나로 쓰고
한 곳에 모여 살면
꾀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
그러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
히브리어 발랄과 바벨이 비슷하다 함.
불교에서 말하는 6화경(六和敬)은
모여 살고,같은 언어 쓰고,
꾀하는 뜻이 같고,같은 규약 지니고,
견해를 같이하며,이익을 만족하게
나누면 구성원들이 화평하다는 것.
대량 생산품을 나르고 팔아서
이익을 잘 나눠서 번성했던
길드(gild)처럼 출가수행자들의
모임인 승단(sangha)도 비숫한
조건과 규약 그리고 이익이
작용했다는 점이 재미있기도 하다.
어느 조직이나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