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민족(韓民族), 즉 한인(韓人)들에게 일년 중에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이 닥아왔다. 일년 중 절기로 보아서는 한 해의 시간대가 꺾여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추석(秋夕), 가을 추에 저녁 석이니 계절도 겨울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기간이고, 저녁 석(夕)이니 하루 중에도 밤이 찾아들기 시작하는 경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석양(夕陽), 즉 저녁 노을이 지는, 그래서 하루의 시간이 기울어져가는 시점이 바로 저녁 때이다.
가을의 수확기를 떠올리게되는 추석에는 프랑스 화가인 밀레가 그린 만종이 생각난다. 만종(晩鐘)이란 한자어처럼 '저물 때의 종'이다. 그러니까 저녁 해가 저물어가는 석양에 들려오는 종소리를 뜻한다. 석양이 비추이는 먼 지평선에 뾰죽한 첨탑이 보이는 교회에서 저녁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때에 비교적 젊어보이는 농부인 부부가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는 광경이다.
남자는 모자를 벗어들고 고개를 숙인 모습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그의 올곧은 신앙심이 엿보인다. 그림에서 보듯이 땅바닥에 놓여있는 얼마되지 않은 감자들을 놓고서도 그 감자를 있게 하시고 또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욥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인정하는듯하다. 열명의 자녀를 비롯하여 가진 모든 소유를 일순간에 다 잃어바린 욥은 이렇게 고백했었다.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赤身)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욥기1:21).
만종의 그림에서 여자는 두 손을 꼭 모아 깍지를 낀 모숩에서 그녀가 얼마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가를 쉽게 엿볼수 있다. 머리에는 수건을 쓰고 앞차마를 한 그녀의 단정한 모습에서 정말 현숙한 한 여인의 경건성을 깊게 느낄수 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얼마나 가정을 위해서 간구할 것인가를 그림으로 충분히 짐작이 간다. 사실주의 화가인 밀레의 섬세한 터치가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추석은 수확의 기쁨을 즐거워하는 명절이다. 땀흘려 수고하여 경작한 농작물을 걷우어들여 그 수확한 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동안 고생한 수고를 격려하고 보람을 나누는 자리이다. 어릴적에 햅쌀로 지은 밥하며 그 쌀로 빚은 송편이 그렇게 달콤하면서 감칠 맛이 났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추석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절기이지만 감사가 빠지면 의미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수고하고 고생한 가족들에게 감사해야하지만 먼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그 만물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만물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민족이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려야 한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107:1)
각종의 농작물이 가을에 결실을 하듯, 인생도 결실을 할 때가 있다. 결실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그런데 그 결실이 마음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명절에도 인생의 결실을 얻지 못하여 기뻐하고 즐거워 할 때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아마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계절도 가을이라고 해서 모든 작물이 제대로 결실하여 만족할만한 수확을 거두는 것이 아니다. 폭염이나 가뭄, 병충해 등으로 농사를 망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농사도 이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듯이 인생의 결실이 없다고 낙심할 것도 아니다. 절망할 것도 아니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힘을 내야 한다. 내 인생을 설계하시고 이끌어가시는 창조주 내 하나님 아버지께 전적으로 내 인생을 의탁하면 된다. 하나님을 잘 믿어야 한다. 포기하고 싶은 바닥의 인생 자리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맏음을 온전히 가져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 잘 하는 일이다. 하나님께 좋은 일, 즉 선(善)을 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믿음으로 나아가면 내 인생에 좋은 결실이 반드시 닥아온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6:9)
추석, 문자 그대로 하면 '가을 저녁'이다. 인생도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가 금새 닥아온다. 성경에서도 '인생이 살면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하셨다. 어릴적 추석의 즐거움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0대 절반을 넘어 80을 향하고 있다. 옛적의 기억들, 추억들이 새롭지만 이제 그 시간들은 되돌릴 수 없다. 하나님의 시간을 인간이 절대로 조정할 수 없다. 우주에서 유영을 했다는 미국 어느 갑부의 뉴스가 전해지고 있지만 그 역시 시간의 한계적인 존재일 뿐이다.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닥아온다. 인생의 석양을 누가 피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어찌 보면 인생은 허먕하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최상급의 영화를 누렸던 이스라엘의 솔로몬왕도 그의 말년에 인생은 '헛되다'고 고백을 했다.
솔로몬이 인류에게 당부한 말이 성경에 있다. 여호와 하나님을 알려주었던 전도자로서의 당부이기도 하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12:13)
인생에 석양이 비추일 때, 인생의 해가 기울어져가기 시작 할 때,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먼저 사람이 해야 할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하나님이 계시는 곳, 천국으로 갈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본래 인류의 본향은 천국이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다. 타락한 인간이 그 본향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것이다. 이제 그 본향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 찾는 길이 오직 하나뿐이다.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고 의롭게 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의 상속자가 된다. 이 땅에 살 동안에는 희망이 힘이 된다. 그러나 천국에 대한 소망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영원하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에 여러분 모두 천국의 시민권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영생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하나님께 감사하시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화평하세요.
'Merry and Happy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