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산주 몇일만인 이른오후 시간, 집앞 쨩쾌 가게에서 땀흘린 갈증을 해소하느라 소맥으로 시원하게 연거프 두잔을 맥주잔에 썪어 마셨더니 단번에 알딸딸 하였다.손님도 별로 없었거니와 홀을 담당하고있는 여주인과 ~~그동안 왜 이렇게 뜸 하셨어요~~ 등의 이야기로부터 몇건의 시답쟎은 농으로 한참동안 하하호호로 재미있었다.주방은 이분의 아들이 주방장으로 요리를하고 얼마전 까지만해도 딸이 카운터를 담당했었는데 요즘들어 보이지않는 이유는 직장따라 지갈길 떠나갔단다.점심시간엔 짜장면을 위시해서 대부분의 음식값이 다른 중국집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로부터 동네 할베 할메들에겐 만만한 한끼 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편안한 가게다.이처럼 근래 딸이 한가족 운영 식당을 이탈하고보니 바쁜 점심시간엔 이분이 혼자서 홀 써빙하랴 계산하랴 좁은 식당을 속보로걷기 예사다.그렇게 소주하나에 맥주 두병을 벌컥벌컥 썪어 마셨더니만 정신머리 황급히 아리랑 고개를 넘으려하기에 주문한 안주 반도 채 먹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왜 벌써 가시려고 ! 안주가 많이 남았구먼~~접시 히나에 양파 한가득담아 상위에 밀면서 거들었다. ~~오늘 영 조시가 좋치않네 이길로 집에가서 자야겠수다~~그렇게 빙빙 돌아가는 아랫도리 잘 간수하며 집에 와 그데로 쓰러져 얼마나 잤었나! 잠결에 ~~할아버지 상윤이 왔어요~~란 음성이 비몽사몽간인 날 벌뜩 일어나게 했다. 딸이 둘째를 출산하고 올 11월까진 애기 유급 휴가로 저거 집에서 갓난이를 돌보고있다. 그러니 상윤이도 당연히 지 엄마아빠와 지말따나 ~~난 이제 우리집에서 살아요~~가끔 한번씩 날 만나면 어깨에 계급장단듯 폼을 부린다.하지만 월요일마다 찿아오는 구몬선생님은 애초에 강서쪽 구역 담당 이었기에 편재상 하복대 딸내집으로 갈수없기에 월요일이면 상윤이가 우리집으로 와야만한다.오늘은 다행히 이른 오후시간에 하산주 일찌감치 마치고 집에 일찍 들어와 쓰러진덕에 이처럼 아내가 데리고온 상윤이의 귀여운~~할아버지~~의 음성을 들을수 있었다.너무 오랫만이라 벌뜩 자리에서 일어나 두팔벌려 ~~상윤아~~를 불렀지만 요놈에 혓바닥이 제 구실을 하지못하고 자꾸만 꼬인다~~산윤아 산윤아~~하고 말이다.그렇게 뽈데기 비빈 잠시후 구몬선생님이 왔다.현관 입구방으로 상윤이가 공부하러 가고 나는 다시 엎퍼졌다.그후론 깊은 잠에빠져 지금에야 일어났더니 배도 고프고 속도 쓰리다. 뭘 먹어야하나 싶어 여기저기를 들 쑤셔 봤지만 툭하면 속풀이용으로 맨날 먹던 그 음식들이다.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 수납장 여러곳을 뒤지던중 눈에 번쩍 뛴것은 오뚜기 야채스프였다.참으로 먹어본지 몇년에 세월이 흘렀었기에 속으로 외쳤다.~~빙고~~라고 말이다.스프 끓여본지가 하도 오래여서 조리법을 읽어야만했다.안경꺼내서 조목조목 숙지후에 가위로 봉투 머리를 자르는데 그제서야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간 물건임을 알았다.~~2017년 3월9일~~계산해보니 유통기간에서 2년 넘어온 식품이었다.잠시 먹어야하나 버려야하나 ! 하긴 마땅히 버려야한다.하지만 한편 또다른 생각으론 밀폐된 바깥 용기는 폴리에스터 얇은 막으로 되어있고 중층은 알루미늄박이고 내부는 또다시 폴리에스터막 3개를 붙인 주머니식 용기이기에 밀폐가 완전하고 재료 자체도 바깥에서 조리된 재료를 속에넣이 가열하여 밀봉한다음 가압살균,가압냉각 장치로 상온에서 가열하여 공기와 광선을 차단하였기에 비록 유통기한이 2년이 넘긴했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친 밀폐 레트로토 음식이 쉬 변질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나는 물을붓고 불가에 붙어앉아 쉬엄쉬엄 눌지 않토록 젓고 또 저었다. 결과가 궁금하시다구요? 숙성 간장 마늘 쭁다리를 겻들여 먹는 맛은 몇년만의 최고에 스프 속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