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회 모정원 현충일 기념식을 마치고
지난 6일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도 제 61회 현충일 기념식이 해운대 장산 모정원에서 거행되었다.
최준식 부산시의원, 서창우·유점자·임말숙 해운대구의원, 진주강씨 부산종친회, 그리고 늘 장산을 관리하는 이광식소장과 일꾼들 및 사회복무요원들이 공휴일인데도 참석했다.
특히 기장 정관의 신정중학교 김형미선생님과 학생들 40여 명도 참여했는데 이 날 내린 비로 땅바닥이 질퍽거리는 길을 꿋꿋하게 걸어서 모정원을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매년 현충일마다 학생들과 함께 찾아오는 김선생은 친척이 6.25 참전용사이기에 더욱더 각별하고 그의 아버님도 ‘기자가 되는것보다 선생이 되어 학생들에게 이런 역사를 가르쳐라’고 신신당부하셨다고 한다. 학생들을 동원하려면 부모승낙과 학교의 확인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지만 자신의 사명인 양 만족한다고 했다. 먼저 참석한 어른들도 조금늦었지만 정관에서 온 학생들에게 박수를 치며 환대했다.
또한 194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고난의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1920년 청산리대첩때 독립군에게 참패한 일본군이 보복으로 간도에서 무고한 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것과 그것을 피해 험한 길을 걸어갔던 강근호지사와 독립군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강지사의 큰 아들 귀철 씨는 노래를 부르면서 “100여 년 전 아버님의 고난의 길을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부산의 시민단체 원로이신 배다지 민족광장 의장, 신시가지아파트연합회 김의철 회장,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김부열 주무관. 장산체육회 김영찬 회장, 장산사랑산악회 이원석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비를 피해 설치한 텐트 두 동이 꽉찼다.
정부주도의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행사에도 정부는 지원을 하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늘 모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장산산림욕장 이광식 소장이 낭독한 헌시를 올린다.
조국은 님들을 기억하리!
아! 그날 님들은 강을 건너 산을 건너 저만치 갔다네
님들의 그 발자국 소리는 조국을 구했고 우리를 구했네
그날 그 여명의 그 시간 님들은 어둠속으로 달려갔다네
조국이 그대를 부르는 속으로 맨몸으로 달려갔다네
<중략>
아~ 님들의 그 정신이 조국을 발전시켰네
아~~ 님들이여! 고이 편히 잠드소서 조국은 님들을 영웅이라고 부를 것이네
신병륜 / 해운대라이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