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학교 입문과정 워크숍
6일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수원시 글로벌평생교육원과 수원화성 등 인근에서 진행한 '뭐라도학교 입문과정 19기 워크숍' 현장을 동행취재했다. 이날 엄성희 이사장과 김범순 뭐라도 학교장을 비롯하여 강인경 교육팀장, 학교 관계자, 강사 및 수강생 등 33명이 참가하여 뜨거운 교육 열기와 함께 진지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수원시 글로벌평생학습관 전경
이번 워크숍은 '뭐라도 학교' 교육과정의 하이라이트다. 이 교육은 바쁜 일상으로 접하지 못한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적인 과목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배우고 도전하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본인의 잠재적 재능을 발견하여 교육 후 동아리 가입으로 즐거운 봉사와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고, 강사 혹은 해설사 등으로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날은 총 11회차(1회당 3시간) 교육 중 6회차로, 당일 8시간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 진행 순서는 ▲경기민요 배우기와 고고장구(310호 예체능실) ▲게이트볼 체험(창룡문게이트볼장) ▲전래놀이 실습 ▲수원화성 성곽길 걷기 ▲회식이다.
첫 번째, 뭐라도학교 15기 출신, 김순애 강사가 '경기민요 배우기와 고고장구'를 지도했다. 그는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을 비롯하여 주민센터, 고등학교 등 10여 곳에서 '시조창 민요' 강습을 맡고 있는 예술인이기도 하다.
민요에 관하여 열강하는 김순애 강사
1교시는 '경기민요 배우기'다. 민요 하기 전에 시조창을 먼저 배웠다.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시조시를 가사로 하여 부르는 노래로 선율과 리듬 가사의 표현이 특징이다. 시조창은 민요를 부르기 전 긴 호흡을 연습하며 단전에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대표적인 시조창 '청산리 벽계수야'를 배우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소리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인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민요'란 사람들이 그들의 정서와 생활을 호소하고 읊은 노래를 말한다. 서민집단 중에서도 농민과 어민에 의해서 불리고 전승됐다. 산과 들, 바다에서 일하면서 혹은 짧은 여가 속에서 민요로 마음을 달랬다. 민요는 형식이 짧고 서정적이며, 반복음의 후렴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 경기민요, 남도민요, 서도민요, 제주민요로 나눈다. 이번 시간은 경기민요를 배웠다. 경기민요의 대표곡인 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3곡을 배웠다. 강사의 청아한 목소리와 우아한 몸짓에 수강생들은 감동하였다. 또한 수강생들도 난생처음 접하는 민요 수업에 온 혼을 다 쏟아부으며 열심히 배우며 매우 즐거워했다.
'풍악을 울려라' 음악에 맞춰 신나게 장구치는 수강생들
2교시는 '흥겨운 고고장구' 시간이다. 장구는 우리 고유의 전통 가락을 이해하고 고고장구를 직접 체험함으로 리듬 표현을 자신 있게 하며, 봉사와 공연으로 일상의 즐거움과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늘 배운 고고장구의 기본 가락은 '쿵따다 쿵따다, 쿵따다 궁딱'이다. 먼저 강사의 시범을 보며, 수강생들은 쉽게 잘 따라 했다.
또한 장단에 맞춰 장구가락을 치면서 그간의 묵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 보내듯이 즐거워했다. '풍악을 울려라', '자갈치아지매',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등 신나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장구를 쳤다. 이옥이 수강생은 "장구 치기가 매우 재미있다면서 이렇게 좋은 것을 늦게라도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오전 2시간 교육이 끝나고 학습관 1층 배움터에서 선배 기수인 18기들이 제공한 김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처럼 선·후배 기수 화합의 장이 되었다. 이것이 뭐라도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동문 문화이다.
게이트볼 기본동작을 진지하게 배우는 수강생들
두 번째, 체험수업은 '게이트볼과 전래놀이'였다. 1교시는 창룡문 게이트볼장에서 수원시게이트볼협회 팔달구지회장인 강경화 강사가 지도했다. 게이트볼(gate ball)은 T자 망치 모양의 스틱으로 당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공을 쳐서 경기장 안의 게이트(문) 세 군데를 통과시킨 다음 골폴에 맞히는 구기이다. 격렬하거나 큰 힘이 필요한 동작이 없어서 신체에 부담이 없고, 걷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가벼운 전신운동이다. 따라서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많이 하는 운동으로 인기가 많다.
게이트볼을 연습하는 수강생들
참여자들은 강사의 지도아래 스틱 잡는 법, 공을 쳐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연습 등 기본 동작을 배웠다. 처음 접하는 운동이라 모든 수강생이 호기심을 갖고 운동에 임하는 자세들이 매우 진지했다.
'고무신과 과녘 놀이'를 즐기는 수강생들
재미있게 '씨앗 굴리기' 하는 수강생들
2교시는 전래놀이 시간으로 '더 조은 교육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전래놀이를 9년째 전수하고 있는 설영숙 강사가 지도를 맡았다. 이 시간은 수강생들이 시작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천진난만한 웃음꽃을 피우며 매우 흥겨워했다. 강사는 반칙으로 장기자랑을 유도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더욱 재미있게 진행했다. 실습한 놀이로는 '손 유희'인 '사랑해(LOVE)'를 손으로 표현하는 동작으로 '학교 종이' 등 동요에 맞춰 진행했다. 그 외 '고무신과 과녁 놀이', '씨앗 굴리기' 등과 '수건돌리기'를 하여 실수하면 장기자랑 벌칙을 부여했다. 한 수강생은 장기 자랑으로 자작시 '바늘'이라는 장문의 시를 암송하는 실력을 발휘하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수원화성 전체와 창룡문에 관한 설명을 듣는 수강생들
세 번째, 마지막 체험은 '수원화성 성곽걷기'이다. 그린트러스트 소속 박영애 및 권기범 팔색길 해설사가 담당했다. 창룡문을 출발하여 연무대,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행궁 광장까지 2.3km 구간을 수원화성 관련 해박한 지식을 가진 박영애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2시간을 걸었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2년 9개월간 축조한 유네스코에 등재된 수원의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다.
동포루에 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수강생들
성곽의 중요한 시설물이 과학적이며 군사시설로서 정교하게 배치되고, 그 역사적 배경과 정조대왕의 남다른 애민 사상 등 수원화성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수강생들은 과거에 수원 성곽을 둘러보았지만,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만족해했다. 수원화성 성곽걷기를 끝으로 워크숍은 마무리되었고, 통닭 맛집에서 치맥으로 회포를 풀고 해산했다.
자영업을 35년간 한 후 은퇴한 김영집(70, 권선동), 노희숙(65, 권선동) 부부는 이번 입문과정 19기로 입교한 부부 수강생이다. 부부는 "함께 뭐라도 배우고 교육을 받으니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울메이트로 지내면서 금실도 더욱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자대리점을 45년째 경영했던 권섭순(86, 영통) 어르신은 "평소에 잔병치레는 했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했다. 입문과정 19기 입교도 건강관리를 위해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노익장은 수강생들의 부러움과 귀감이 되고 있다.
"진도아리랑! 후렴,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뭐라도에 오신 여러분들, 꿈을 향해 전진하고 하시는 일 잘 되시어 행복하소서!"라고 다 함께 불러본다.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훌륭하게 편성되어 교육효과도 좋은 워크숍으로 수강생들은 오래 기억 될 것이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