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퀸은 다이애나왕세자비의 죽음을 다룬 영화다. 엘리자베스2세는 왕위계승예정자로는 최초로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다른 왕족이 명예계급이었다면 그녀는 2차대전에 실제로 복무를 했다. 다만 신분상 소위로 임관했다는 것이 일반과는 다른 특혜였을 뿐이다. 그녀는 항상 자신보다 의무를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는데 고부갈등과 찰스왕세자의 바람으로 고생하던 왕세자비가 이혼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평소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하지만 자선활동으로 국민의 인기를 얻은 왕세자비에 대한 홀대는 국민적인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80%가 여왕이 조의를 표해야 하고 25%는 영국왕실이 필요없다는 등 여론이 악화한다. 결국 헌법상 여왕에게 조언해야 하는 영국총리 블레어는 민심을 근거로 왕궁에 조기를 계양하고 빈소를 방문하며, 생방송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게 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작다면 작은 역사의 뒤안길을 보게 되어 좋았고 여왕과 필립공의 평소 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민주주의가 역시 좋다는 것이다. 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 개개인보다 국가의 구성원으로서의 국민이 더 행복하도록 하는 것인데 정부수반이든 국왕이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중정치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평양감사도 제하기싫으면 별도리가 없는 법이니 다수결에 의해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결정이 잘 못된 것이라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면 현명한 판단이니 어떤 경우든 바른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