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내 생활이 약간 변했다.
물론 몸이 불편해서 스스로 그 상황에 맞춰 찾았던 변화로, 그 게 자리를 잡아간다고 볼 수도 있다.
이래저래(스페인 체류, 코로나 사태, 신경통 등) 중단됐던 ‘자화상 드로잉’도 재개했는데, 스스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위기 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제는 어차피 쭈그려 앉아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기는 해도 '이젤'을 이용해서(허리를 죽 편 상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바닥에 종이를 놓고 그리는 손놀림과는 힘의 강도를 전하기에 차이가 있지만, 이제는 이 리듬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그런데 이 일도 하다 보니,
또 그 자체적으로의 자생력도 있어선지, 좀 재밌는 그림이 나와 주기도 해서,
이건 유화로 해도 될 것 같은데......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유화까지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그것도 하게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라면,
나의 현 상황에 맞는지 아닌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그 전에는 관심에도 없었던 운동기구 '거꾸리'를 몇 차례 타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 척추 하나(삐져나온)가 제 자리로 돌아갈 거라는 믿음이거나 희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차피 휘어져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거꾸로 매달려 조금 펴보는 시도는 하고 있는 것이다.
'신내천' '중랑천' 산책로를 자전거로 다니던 나는, 그 중 한 곳에 '거꾸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른 운동기구는 여기저기에 많은데 이건 거기만 있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로 밤에 나가 이용하곤 하는데,(언제까지 가능할까?)
어떻든, 자전거로 운동삼아(다리 허리 운동) 다니는 틈에 거꾸리도 한 번씩 타보곤 한다.
그래서 보니 위 두 가지가 최근에 바뀐 가장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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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나머지는 크게 다를 바 없다.
며칠 뒤면 '하지'라 본격적인 여름이 돼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그다지 더운 건 아니라서,
아침(식후)에는 '자화상 드로잉'을 하는 길에 음악감상도 하고,
점심을 먹고서는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여전하고,
그런 뒤에도 계속 아파트에 처박혀 있을 수만은 없으니, 운동삼아 자전거로 나가는 길에 장도 봐오는 등,
여전히 불편하긴 하지만(당장 죽는 병은 아닌지라) 그래도 내 삶은 잠잠하게 이어지고 있다.
(글쎄, 이 '잠잠하게'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한지도 모른다.)
물론 틈틈이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작업'도 하고, (그렇지만 무리하지는 않으려(너무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을 수는 없지만) 신경을 써가며)
저녁을 먹은 뒤에는,
인터넷 검색도 하다간,
여전히 남들이 보면 놀랄 수도 있겠지만, 8시 안팎으로(요즘은 8시는 밤도 아닌데) 잠자리에 든다.
그러면 눈이 떠지는 게 자정 전이거나, 그 안팎.
일어나면서는 몸 운동(스트래칭이거나 운동요법)을 조금 하기도 하고는,
글 작업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는 등 시간을 보내다,
마음이 내키면 스페인에 '와삽' 전화를 하기도 하는데,
어젯밤도 '꾸꼬'와 통화를 했는데,
지금까지 석 달을 '아델라'와 생이별한 상태로 지내왔던 그는, 공교롭게도 100일을 채운 이번 달 6월 21일부터 '여행 자유화'가 되어,
딸네집에 아델라를 데리러 가게 되었다고, 반은 기쁜마음으로 반은 투덜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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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으론 그런데(위),
그런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또 한 번의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오늘(6 . 15),
오후 2시 넘어,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 연락소’를 폭파시키는 도발을 했다.
한동안 전쟁에 대한 걱정 않고 지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진 우리나라도 참 걱정이다.
한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어떻게든(독일 같이) 통일을 해야 할 텐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통일은커녕 전쟁이 날 듯 난리법석이니......
'코로나 사태' 역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탠데,
그래도 아파트 아래에서 아이들의 떠들며 노는 소리는 들려오고,
뉴스 한 쪽에서는, 땡깡부리는 국회의원들 세계가 분분하고, 별의 별 사고 사건으로 얼룩진 세상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걸 '요지경'이라 하는 걸까?
첫댓글 다 자기가 잘났다고 저러는 거지요.
특히 북한 아이들은 그게 심해요.
자기들만의 안위를 위해 2500만 국민을 그만큼 괴롭혔으면 되지.
고얀 것들.
마침내 12차 교정을 끝내고 책이 인쇄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