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해운대
호랑이꼬리와 토끼머리 앞에서
2022년은 실로 어려움이 많은 해였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가 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발발을 계기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해운대라이프로선 치명적인 종이 값과 인쇄비 인상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26년간 신문을 발행해오면서 한 해에 두 차례에 걸쳐 종이 값이 오른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는 동네신문으로선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었다. 돌이켜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편집위원들과 명예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시는 주민들이 없었다면 너무 힘들어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지역발전을 위한 염원들이 험난한 고물가 터널을 지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빗속에서 만난 장산반딧불이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 속이지만 해운대라이프의 주민사업은 이어졌다. 우선 장산반딧불이보존동아리와 주민이 함께하는 ‘장산반딧불이 탐사활동’을 성공리에 마쳤다. 더욱 감명 깊은 것은 빗속을 뚫고 올라간 장산습지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탐사대 앞에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일이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반딧불이 탐사는 장산의 청정함을 길이 보존하라는 계시로 여겨졌다.
◇ 우여곡절 끝에 헬기장에서 치른 ‘장산제’
그리고 장산 정상이냐 헬기장이냐, 행사 장소를 놓고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해사모, 회장 이무성)’과 행사 전날까지 고심하게 만든 ‘제22회 장산제’는 결국 탁 트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장산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장산제는 1999년 이후 매년 장산에 깃들어 사는 많은 이들이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이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다시 개최하면서 장산제를 해운대의 사랑을 모으는 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 신명나는 활력 충전 ‘한마당음악세상’
코로나19로 실내공연을 하지 못해 몸이 근질거렸던 ‘한마당음악세상’의 활력 충전도 재기되었다.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다시 풍악을 울린 행사는 아직 해결해야할 많은 숙제를 펼쳐놓고 있다. 지역의 어르신들과 신명나게 한판 벌이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음악행사가 다시금 그 명성을 되찾아 어르신들을 포함한 주민들에게 활력을 듬뿍 선사할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 주민과 함께 지역난방요금인상 저지를!
한 해가 가고 추위가 밀려오는 시점에 등장한 지역난방비 인상은 더욱 발을 시리게 만들었다. 일단 인상이 불가한 이유를 나름 설명했다. 앞으로 부산시와 좋은 협상을 벌여 쓰레기 소각장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품고 있는 주민에 걸맞은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모든 행사와 운동에는 주민들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해운대라이프는 새해에도 해운대구 주민들과 한 몸이 되도록 올해의 부족했던 점을 임직원들과 함께 깊이 살펴 고쳐나갈 방침이다.
/ 예성탁 발행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