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塞下曲(새하곡) 〈변방의 노래〉- 王昌齡(왕창령)
飲馬渡秋水(음마도추수),말에게 물 먹이며 가을 강을 건너는데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물은 차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너른 모래벌판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아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어슴푸레 임조성(臨洮城)이 보이는구나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지난 날 장성(長城)에서의 싸움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모두들 의기충천했다 말하지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누런 모래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백골란봉호)。백골들은 들풀 사이에 뒤섞여 있네
〈이 수는 望臨洮(망림조)라고도 함〉
○ 黯黯(암암) : 날이 어두워 어슴푸레한 모양이다.
○ 臨洮(임조) : 옛 현(縣)의 이름,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민현(岷縣이다.
○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 당(唐) 현종(玄宗) 개원(開元) 2년(714) 薛訥 등이 임조현 일대에서 吐藩(티베트)을 크게 격파하고 수만 명을 살육하였는데, 이로 인해 조수(洮水)가 흐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 사건을 말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역대로 이 지역에서 벌어졌던 크고 작은 전쟁들을 지칭한다. 《全唐詩(전당시)》 주에 ‘昔(석)’은 ‘一作當’이라 하였고, ‘長’은 ‘一作龍’이라 하였다.
○ 足(족) : 《全唐詩》 주에 ‘一作漏’, ‘一作是’라 하였다.
○ 蓬蒿(봉호) : 인진호(茵陈蒿), 즉 사철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