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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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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장은 조선시대 전국 5대 시장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컸다. 특히 우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였다. 북쪽에서는 평양 우시장이 유명했고, 남쪽에서는 김천 우시장이 유명했다. 그러나 오늘날 경부선·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함에 따라 시장의 기능은 축소됐다. 지금은 시내 외곽인 양천동에 김천가축시장이란 이름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5일장으로서 매월 5, 10, 15, 20, 25, 30일에 우시장이 열리고 있다.
김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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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은 중국 고대로부터 널리 쓰여 온 타악기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공민왕(재위 1351-1374) 때 중국 명나라에서 들여와 군대의 악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징은 대정·가질대정·앞매꾼·전매꾼·센매꾼·풀무꾼이 한 조가 되어 제작한다. 제작과정은 놋쇠녹임·늘품질·도둠질·냄질·싸개질·달금질·울음잡기·가질·재울음의 순이다. 제대로 된 징의 소리는 깊고 긴 여운이 있으며 가슴깊이 파고드는 호소력이 있는데, 김천징(도무형문화재 제9호)이 바로 이런 특징을 갖는다. 징장 기능보유자인 김일웅씨는 4대째 함양에서 징을 만들어온 외조부 밑에서 기술을 익힌 후 김천 황금동 약물내기에 농악기 공장을 차려 지금까지 40여 년간 황소울음을 내는 김천징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천 모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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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필(毛筆)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 붓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짐승의 털을 추려 모아 원추형으로 만들어 죽관(竹管) 또는 목축(木軸)에 고정시켰다. 붓은 모양과 용도에 따라서는 장봉·중봉·초필, 그리고 심을 박은 것과 박지 않은 것 등으로 나눈다. 제작과정은 크게 털고르기·말기·물끝보기·대맞추기·마무리작업의 순이다. 모필장(毛筆匠·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평화동의 이팔개씨는 18세에 붓과 인연을 맺은 후 붓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24세에 영신당 필방을 열어 현재까지 붓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붓의 종류는 초필·인장필·미간·간필·주름필·중간필·중간대필·대필·소각·중대·액자 등 12가지인데, 털의 종류에 따라 제작과정이 다르다. 하나의 붓을 만드는 데 75회가 넘는 잔손질이 가야한다.
금릉 빗내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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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내농악(도무형문화재 제8호)이 전승되고 있는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은 삼한시대 감문국에 속했던 곳으로 넓은 개령들을 앞에 두고 뒤에는 감문산성의 성터가 있다. 빗내마을에는 옛 감문국의 나라 제사와 풍년을 비는 별신제가 혼합해 동제(음력 정월 6일)로 전승되어 풍물놀이, 무당의 굿놀이, 줄다리기 등의 행사가 행해졌고, 이들 행사가 혼합되어 진굿(진풀이)의 농악놀이로 발전했다. 전국 농악놀이의 대부분이 농사굿이지만, 빗내농악은 군대행진용의 진(陣)굿으로 가락이 강렬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모두 12가락(질굿 문굿 마당굿 반죽굿 도드레기 영풍굿 허허굿 기러기굿 판굿 채굿 진굿 지신굿)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천 옛날솜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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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남부 수도산 북쪽 기슭에 터를 잡은 증산면 평촌리 장뜰(장평)마을은 80여 가구의 300여 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전통 마을이다. 몇 년 전부터 도시민을 상대로 농촌 체험행사를 펼치고 있다. 봄에는 호드기, 산나물·봄나물 채취, 모종심기(고추·호박 등), 여름에는 수도계곡 물놀이, 우물 물푸기, 고추·옥수수따기, 가을에는 메뚜기잡기, 새총만들기, 햅쌀방아찧기, 고구마캐기, 겨울에는 썰매타고 팽이치기, 꼬마메주, 고구마구워먹기 등을 체험한다.
농경유물관 관람, 청암사 산책, 옛마당놀이(제기차기, 투호), 짚풀공예, 멧돌두부만들기, 가마솥찐빵, 천연염색, 야생화 압화 등은 사시사철 진행한다. 비용은 당일 1인 15,000원(점심 제공), 1박에 어른 35,000원(세끼 제공), 어린이 30,000원. 1가족만의 체험행사는 받지 않고 따로 날을 잡아 보통 3~4가족이 함께 진행한다. 10~15명 이상 가능. http://somsi.go2vil.org 054-437-0150, 이보영 추진위원장 018-780-0150
오봉저수지
남면 오봉리 금오산 북서쪽에 위치한 오봉저수지는 농경지 700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89년 준공했다. 잉어·향어·붕어 등의 물고기가 많아 인근 도시의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여름에는 수상스키도 즐길 수 있다. 호젓한 산책로도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갈항사지와 석조석가여래좌상 등 문화재도 있어 산책과 문화유산 답사를 겸할 수 있다.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행휴게소와 하행휴게소는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971년 경부고속도로(428km)를 개통할 때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214km 떨어진 이곳에 휴게소를 설치하고 높이 30.8m의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을 세웠다. 현재 하행휴게소 뒤편에는 청공작·백공작·원앙이·금계·은계·공작비둘기·오골계 등을 기르고 있는 동물원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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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별미
직지사 산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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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들머리에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점이 가득하다.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산채정식이다. 더덕, 두릅, 묵무침에 목이버섯, 송이버섯, 장어, 조기, 그리고 멧돼지구이, 소고기구이까지 40여 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올라온다. 요즘 산채가 많이 나올 때라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하는 산채와 반찬이 아깝다면 산채비빔밥을 시켜도 된다. 여기에도 10여 가지 반찬이 딸려 나온다. 산채정식 1인분 13,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지례 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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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꺼먹돼지로 통하는 김천 지례면의 흑돼지는 오래 전부터 이름 날린 토종 돼지다. 이 흑돼지는 비계층이 얇으면서 지방도 많지 않아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이 좋다. 김천 시내에서 승용차로 20~30분 거리인 지례면 소재지에 흑돼지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이중에서 ‘현구원조2대불고기’(054-435-0319)가 유명하다. 삼겹살·목살 소금구이와 양념불고기가 모두 1인분(200g)에 6,000원.
추풍령 할매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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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고갯마루에서 김천 쪽으로 30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으로 보이는 추풍령할매갈비집(054-439-0150)은 김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식당이다. 1993년 작고한 이금덕 할머니가 1945년 광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곳이니 무려 6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는 며느리가 이금덕 할머니의 손맛을 전수받아 손님상을 차리고 있다. 돼지갈비 1인분(200g)에 7,000원.
일정별 길라잡이
●직지사권 김천의 서부에 있는 직지사는 김천의 상징답게 천년고찰에 어울리는 문화유산이 가득하다. 직지사 입구에 있는 직지문화공원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과하주 제조공장, 추풍령, 직지사역 등이 모두 이 권역에 속한다.
●청암사권 수도산 기슭에 터를 잡은 청암사는 김천 남부 여행의 중심지다. 수도암도 빼놓을 수 없는 산중 암자. 입구에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옛날솜씨마을이 있다. 수도산에서 흘러내리는 수도계곡 풍광도 제법 수려하다.
●삼도봉권 삼도봉이 돋보이는 김천 남서부 지역이다. 조선시대의 특이한 정원양식을 보여주는 구성면의 방초정, 삼도봉 산행의 기점이 되는 부항면의 해인마을, 그리고 대덕면의 섬계서원과 조룡리 은행나무, 추량리 은행나무 등이 있다.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면도 이 권역에 넣을 수 있다.
●시내권 도심에는 황금시장·평화시장·아랫장터 등 여러 시장이 있고, 외곽의 양천동에는 김천가축시장이 있다. 과하천, 금산향교, 봉황루 등이 모두 시내에 있다.
일정짜기
●당일 수도권에서 3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하므로 중요한 곳만 둘러본다면 당일로도 괜찮은 일정이다. 추풍령 나들목→직지사→점심(산채비빔밥)→3번 국도→구성→지례→증산→청암사→수도암→귀가
●1박2일 첫날 점심 무렵에만 도착한다면 김천의 명소는 웬만큼 둘러볼 수 있다. 우시장이 열리는 장날(5, 10, 15, 20, 25, 30일)에 맞출 수 있다면 아침 6~7시쯤 김천가축시장을 찾아가보자. 추풍령 나들목→직지사역→직지사→저녁(산채정식·지례돼지)→숙박→우시장→청암사→수도암→귀가
●2박3일 1박2일의 일정에 삼도봉, 황악산, 수도산 중에 한 산을 올라갔다 올 수 있다.
교통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나들목과 김천 나들목 중 여행 코스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수도권에서 직지사를 먼저 들르려면 추풍령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수도권 경부고속도로→추풍령 나들목→4번 국도(김천 방면)→9km→덕천 삼거리(우회전)→3km→직지사 <3시간 소요>
영남권 경부고속도로→김천 나들목→4번 국도→덕천 삼거리(좌회전)→직지사 <부산에서 1시간40분, 대구에서 40분 소요>
호남권 88올림픽고속도로→고령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남김천 나들목→4번 국도→덕천 삼거리(좌회전)→직지사 <광주에서 3시간 소요>
충청권 경부고속도로→추풍령 나들목→4번 국도(김천 방면)→덕천 삼거리(우회전)→직지사 <대전에서 1시간 소요>
강원권 중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김천 나들목 <춘천에서 3시간30분 소요>
●고속·시외버스
서울→김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1회(07:10~18:20) 운행. 3시간 소요, 일반 12,100원, 우등 17,700원 /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6회(08:10~18:10) 운행. 3시간 소요, 요금 13,500원.
대구→김천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3)에서 매일 10분 간격 수시(06:30~22:30) 운행. 1시간10분 소요, 요금 4,900원.
대전→김천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에서 매일 13회(07:15~19:40) 운행. 1시간10분 소요, 요금 5,700원.
*김천공용정류장 054-432-7600
●현지교통
김천→직지사 공용정류장(054-432-7600)에서 20~30분 간격(06:10~22:40) 수시 운행. 30분 소요, 일반버스 900원, 좌석버스 1,300원.
김천→부항 공용정류장에서 13회(06:20~19:30) 운행. 1시간 소요.
김천→청암사 공용정류장에서 매일 12회(07:30~16:30) 운행. 1시간 소요.
숙식(지역번호 054)
●직지사권
직지사 입구 시설지구에 김천 파크호텔(437-8000)을 비롯해 알프스산장모텔(437-8933), 샤르망(431-6119), 카오스(432-7477), 아미앙스여관(436-6114)등의 모텔급 숙박업소가 있다. 이외에도 공원민박(436-6328), 산마을민박(436-6811), 청솔민박(436-3408), 언덕민박(436-7190), 운수민박(436-6504), 돌집민박(436-4454), 북암민박촌(436-5231) 등의 민박 시설이 있다.
직지사 입구 시설지구에 송학식당(436-6403), 한일식당(436-6057), 경동산채식당(436-6029), 청산고을(436-8030), 황악식당(436-6131), 기차길옆오막살이(436-3399) 등 수십 개의 식당이 밀집해 있다.
●청암사권
청암사 주변의 증산면 유성리에는 최원경민박(437-0380), 홍재균민박(437-0350), 손태무민박(437-0135), 김종곤민박(437-0011), 평촌리에는 신난이민박(437-0017), 김춘보민박(437-0359), 조정식민박(437-0160), 김남철민박(437-4841) 등이 있다. 수도암 입구의 수도리에는 김종태민박(437-0834), 조성목민박(437-3766), 서말임민박(010-4696-6549), 차주철민박(437-5295) 등이 있다. 평촌리에 흑염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평촌식당(054-437-0018), 50년째 순두부를 차리는 할매식당(054-437-0017) 등이 있다. 수도산식당(437-0009)은 산채보리밥을 차린다.
●삼도봉권
삼도봉 등산로 입구의 부항면 해인마을에 해인산장(437-1991), 숲실산방(437-8250) 등이 있다. 해인문화예술농원(054-436-8543)은 차와 식사도 가능하다.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면 소재지에 ‘현구원조2대불고기’(435-0319), 큰골가든(435-7054~3), 장영선원조지례삼거리불고기(435-0067), 부자가든(434-3700) 등이 있다.
●시내권
번화가인 평화동에 삼원장(432-7588), 롯데장(434-7771), 백금장(431-3135), 엘림장(430-2269) 등 숙박 시설과 식당이 아주 많다.
*김천시청 홈페이지 www.gimcheon.go.kr 대표전화 054-420-6114
/ 글·사진 민병준 sanm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