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가시고기'란 부성애를 주제로 한 책이 꽤나 감동적이라며
한참 떠들어 대고 있었다...
어떤 기류에 편승하듯이... 느낌 없이 베스트셀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서점에 가도 심드렁하게 그 책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얼마전에 큰 딸아이 책을 사러 서점에 가던차에
나도 읽을거리를 찾느라 책을 휘익 둘러 보다가
빨간빛 네 글자 '가시고기'를 발견했다..
'쳇,,, 신파적인 부성애를 읊어댔을 책이겠지....'
하다가 쉽게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엔 그 책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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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척 아끼는 어린이 과학백과가 있는데, 12권 중에서 제 8권이
민물고기 편이에요. 거기에 가시고기라는 쬐그만 물고기가 나오죠.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려요.
알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
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려요.
아빠 가시고기는 왜 죽어버리는 걸까요. 그 이유가 책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뻔한 거 아니겠어요?
가시고기는 언제나 아빠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시고기가 있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슬픔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라요.
아, 가시고기 우리 아빠.....
- 책의 내용중,,,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 '다움'이의 글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이 글 속에 모두 담겨 있었던듯하다.
내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모두 한번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안타까워하며 한번쯤
읊어댔을 수도 있는 말,,,
'아,, 가시고기 우리 아빠,,,, 우리 엄마,,,'
나 역시 '가시고기' 속의 인물처럼 자식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이었다.
첫댓글 삶은 잠시 세상을 이용하다가 갈 뿐 소유하고 갈수없기에 조금만 다른시선으로 세상을본다면 아름답습니다. 물론 모두가 같은생각으로 사는건 아니지만 한가지의 집착은 미움을 낳고 그 미움은 질투로 변하고 그 질투는 자신의 삶을 망칠수도 있답니다. "가시고기"의 본능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겠지요 . 인간의 본능은 "자아실현"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그 과정에 "나" 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우리"을 놓고 생각하느냐에 차이가 있을뿐이겠죠.. "가시고기"는 "나" 일 뿐이고 인간은 "우리" 라는것 모두가 생각하고 살면 행복하겠지요 님 늘 행복하시고 그 마음 늘 간직하고 사시길 바랍니다. ^^
... 흠,,, 님의 답글을 보니... 왜,,, '가시고기'가 돌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었는지 알겠네요... //..'자아실현' 역시나 자랑스런 부모의 역할 중 하나인것을,,,,,//,,,, 행복한 하루하루 되셔요.. ^^
^^ 과찬의 말씀을 .... 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답니다. 진정한 고수가 되는 그날은 아마도 이세상에 이름 석자 남기고 가는 그날이 아닐까 싶네요.. 그 날이 오기전에 좀더 마음을 넓히고 세상을 내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고수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참 공감가는 내용이네요..댓가를 바라지 않는 아가페의 자세..더 열시힘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