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방송 녹화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빗장 풀려 대문 활짝 열린 어느 기와집 앞을 지나쳤다
고즈녁하고 운치있는 것이 제법이다
앞 마당엔 나무 품을 떠난 살구, 자두가
흐드러지게 널려 있었다
집 주인은 멀리 출타 중이었는지
살구랑 자두랑 물가에서 씻어
매니저와 야곰야곰 나누어 먹다가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설 때까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청에 몇 자 흔적을 남겼다
- 아무개, 살구, 자두 배불리 먹고 다녀 갑니다 -
주거무단침입죄, 절도죄 다 범했나?
죄 지은 흔적 남겼건만 아직 잡으러 안 오네 ㅎㅎㅎ
첫댓글 단번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
그럼 일기를 잘 쓴 것이에요 ㅎㅎㅎ
살구,자두가무거운듯 발아래에서 딩구는것을 취득하셨다면 절도죄는 성립됍니까???ㅋㅋㅋㅎㅎㅎ그런곳엔 유기농법으로 가꾼 아욱,고추,토마토등도 있을덴데 그런것을 갈취하시죠ㅋㅋㅋㅎㅎ똑떨어지는 절도죄가 성립되겟죠??ㅋㅋㅎㅎㅎ^*^*^^*^
똑 떨어지는 죄는 안 지어야죠 ㅎㅎㅎ
아직도 그런집이 있네요.
발길이 잠시 머물만한 집이었어요.
글쟁이의 짧은 글의 운치!
댓글의 운치 또한 만만하지 않으십니다 ㅎㅎㅎ
애잔하면서도 멋진 일기군요. 시인님, 지금껏 느끼는 것이지만 가히 천하의 글꾼이십니다
글꾼.... 멋드러진 호칭이군요 감사!!
어느 날 일기는 해맑은 수채와 같다가 또 어느 날 일기는 화려한 유화 같다가 또 어느 날엔 묵직한 수묵화 같다가.....시인님의 일기는 변덕쟁이......................
그 분 시인님의 방문 영광이셨겠어요. 울 마당에도 살구 자두 심으면 시인님 왔다 가시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