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복음을 듣는 반응을 보면
그 사람이 전도지를 받을 사람인지 아닌지를 대번에 알 수 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가 전하는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듣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메시지를 전하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기 때문이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마 7:6)
경험상
그런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전해봤자 거절한 것이 분명하고
또 받는다 한들 곧바로 구겨 버리거나 휴지통에 버릴 사람들이기에
일하면서 모은 소중한 돈으로 만든 전도지가 그렇게 농락당하는 것이 싫어
그런 사람들에게는 전도지를 아예 건네지도 않았다
그러다 문득 회개가 들었다
"그러나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고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벧전 3:14~15)
내가 지금 외면한 영혼도 분명
구원을 받아야 할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사람을 당장 내 기분 나쁘다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뭐라고 주지도 않겠는가!
나는 단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전할 뿐이었다
그 사람이 전도지를 받아 회개하고 아니고는 주님의 몫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거절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성화 되어 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며칠 전부터 그런 방식으로 전도를 시작했는데
한 시간을 전도해도 10장도 안 나갈 정도로 거절만 당했지만
내 마음에는 짜릿한 통쾌함과 주님 주시는 평안으로 가득했다
말씀이 상처받은 내 영을 위로하며 내 가는 길을 굳건하게 했기 때문이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16)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공통점이
거절에 익숙해지라고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거절할 것을 두려워하다 보면 평생을 좌우할 운이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수많은 거절 속에
자아를 내려놓는 훈련을 하였고 그러한 노력은 장차
내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롬 8:18)
사람들이 전도지를 기분 나쁘게 거절할 것을 두려워해
그냥 지나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을 좌우할 회개의 기회가 또 한 번 사라진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겨야겠다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서로 간에 풀지 못한 앙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적 전쟁의 정점 사건 이후
그를 빌미로 나를 곤란에 빠지게 한
배후자가 누군지를 알게 되면서
님비(Not In My Back Yard)의 피해 참조
그 이후부터 나는 그분을 편하게 대할 수 없었다
그분이 직접 불을 낸 건 아니지만
화재 사건 이후로 나는 큰 금전적인 손해를 봐야 했는 데다
그 사람 때문에 받은 마음의 상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심 그의 앞에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고
또 언제든지 꼬투리를 잡아
나를 몰아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신기하게도 언제부터인가
그는 내 사업에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 2017년 7월 7일 일기 참조
편하게 장사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서로 간에 불편함이 있어
마주치면 어색한 인사만 나누는 그런 관계로 남아 있었는데...
놀랍게도 오늘 교회에서 그분과 마주쳤다
사무실에 성구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교인이라는 것을 짐작은 했었지만 같은 교회 교인일 줄이야...
성도 수가 많다 보니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것인데
반가워야 할지.. 안타까워야 할지.. 감정이 참 애매했다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것을 안 이상
함부로 해코지는 못 할 거라는 안도감도 들지만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는
그분도 교인이라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내가 교회 안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 보았기에
그런 분이 교인이라는 것에 시험들지 않지만
세상 사람이 교인에게 그런 일을 당한다면
앞으로 교인이라면 진절머리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만일 내가 세상 감정대로 그분을 대했다면 오늘 무척 불편했을 텐데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19)
지금까지 말씀대로 그분을 대했기에 아마도 그분의 속마음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 12:20)
이러지 않을까 싶다
말씀이 세상을 이기는 순간이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