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4년만에 열리는 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2023년 9월 8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칠월 스무닷샛날
요즘같은 시기에 햇볕이 있는 것은 농사를 짓는
농부로서 좋긴 하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한낮은
거의 여름날에 버금가는 듯한 폭염이 내리쬔다.
농사에는 햇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욕심같아서는 이제 좀 적당히 더웠으면 좋겠다.
오늘은 풀잎에 이슬이 맺히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다고 하는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
백로(白露)이다. 이곳 설다목 산골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이슬이 내리고 있다. 아침에는 밤새
나뭇잎, 풀잎에 맺혔던 이슬이 비가 내리듯 뚝뚝
떨어진다. 여전히 아침 안개가 자욱한 것을 보니
한낮에는 꽤 더울 듯하다. 이른 아침 기온 10도...
갈수록 점점 너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싫어진다.
어제 아침나절에 목공실과 모터울 사이 울타리
처럼 심어놓은 조팝나무 가지가 사방으로 뻗쳐
지나다니다 보면 눈에 거슬려 과감하게 잘랐다.
중형 전지가위를 들고 자르다 불편하기도 하고
능률도 오르지를 않아 톱으로 바꿔들고 베었다.
밤새 내린 이슬 때문에 아무래도 옷이 젖을 것
같아 상의만 우의를 입었다. 마치 비오는 날에
비를 맞으며 일하는 모습처럼 보였는지 아내가
공기가 통하지 않아 더운 우의까지 입고서 해야
하는 일이냐며 성화였다. 아내의 잔소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해야겠다는 일이 있으면 즉시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촌부의 성격이, 고집이
문제이지 싶다. 언젠가는 어차피 이 일은 촌부가
해야하는 촌부의 몫인지라 생각날 때 해치우는
것이 좋은 걸 어떡하겠는가?
오늘부터 열흘간 우리고장 평창군 봉평에서는
지역의 축제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리게 된다.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바로 이곳 평창 봉평이라서 예전에는 이 축제를
'메밀꽃 축제'라고 했었다. 최근들어 점점 메밀
심는 농가가 줄어들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축제
자체에 대한 지자체의 임하는 자세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메밀꽃을 예전처럼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 축제 이름을 바꾼 것 아닐까?
아무튼 새롭게 거듭나는 느낌은 들어서 반갑다.
어제가 봉평 5일장날이라 아내와 함께 장보러
나갔더니 주최측에서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고 축제 하루 전날인데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장골목은 모처럼 대목 장처럼
붐볐다. 어찌되었거나 이번 축제가 우리고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외도 9월에는 평창
여러곳에서 다른 축제들도 열리게 된다고 한다.
우리고장 평창의 9월은 축제의 달인가 싶다.
"하이탄지 마카 봉평에 축제보로 오시드래요"
"하여튼지 모두 봉평에 축제보러 오시지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간 만들어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다녀가세요.
장평의 최兄도 만나고...
축제라는 이름만으로도
흥겨워지네요.
몇 년 만에 "메밀꽃
필 무렵"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성공적인 축제로
더욱 빛나는 봉평이 되면 좋겠습니다.
4년만이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지인들이 다녀간다고 하여
덩달아 바빠질 것 같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