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 는 '조커' 를 보고 왔다.
잭 니콜슨이 배트맨에서 연기했다는 조커도
히스 레저가 다크 나이트에서 열연했다는 조커도 본 적이 없다.
그깟 코믹스 영화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사람들이 열광할까? 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극찬리뷰 예고편을 보니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랄까?
섬찟함이랄까?
이 영화는 "꼭 봐 줘야 된다" 는 책임감(?)마저 들었다.
영화는 초입부터 암울한 어두움을 암시한다.
노동자 파업으로 도시의 길거리는 쓰레기가 넘치고 악취가 나며 쥐떼가 들끓는다.
전염병 장티푸스가 도시를 덮칠 것이라고 방송은 떠든다.
코메디언을 꿈꾸는 가난한 아서는 분장을 하다가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속에 비친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물이 나온다.
검게 칠한 눈에서 번지는 눈물은 하얀 분장의 얼굴에 검은 물을 물들이며
귀밑까지 칠한 빨간 입술로 흘러내린다.
정신질환으로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발작적인 웃음으로 우울증 약에 의존하고
세일가게 광고맨으로 일하다가 동네 불량배들한테 얻어터진다.
망상병에 든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고
市 예산부족으로 우울증 약 지원도 끊어진다.
직장에서는 해고당하고
어느것 하나 희망적인 것은 없다.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경멸당하며 살아가던 아서,
동료에게 받은 총 한 자루로 아서는 살인을 저지르며 조커로 변신하게 되는데...
지하철에서 자신을 때리는 금융인 세 사람을 쏴 죽이고
아동학대를 받는 자신을 방임하고 정신발작병으로 이어지게 만든 어머니를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다.
찾아온 동료를 죽이고
머레이 방송에 나가서 자신을 비웃는 머레이를 살인한다.
불우했지만 순수한 광대로 살아가던 아서가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에서 소시오패스가 되어갔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나 빈부의 격차는 있고
약자에 대한 배려나 공감은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생충' 같은 영화도 천만관객을 동원하지 않았던가.
보편적인 소시민들은 悪者에 대해 분노하고 인간이 아니라고 욕하지만
무조건 약자를 핍박하거나 대놓고 무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세상은 강자와 약자가 적당히 뒤섞여져 부대끼며 살아갈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커' 에서 줄거리보다 흥미로운 것은
춤과 음악의 어울림이다.
이 영화를 위해 24키로 몸무게를 감량했다는 호아킨 피닉스는
살인을 저질렀을 때 마다, 경찰에 쫓길 때 마다 비쩍 마른 몸으로 춤을 춘다.
지하철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욕실에서 추는 춤은 슬프면서도 우아하기까지하다.
자신을 짓누르는 절망 속에서도
위안받고 정화시키려하는 무의식의 동작이 나오는 것일까?
우리가 '동경 밝은 달에' 를 부르며 처용무를 추듯이
만신이 무당굿을 하듯이
하얀 명주 휘두르며 살풀이춤을 추는 것도 같은 맥락인지도...
피곤한 몸을 끌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던 소심했던 아서가
총을 품고 머레이 쇼에 출연하기 위해서
밝은 태양을 받으며 계단을 뛰어 내리며 춤을 춘다.
빨간 슈트를 입고 한 손으로 담배를 빨면서
여유롭게 '쒸익' 웃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너무나 섹시해서 넋 놓고 바라보는데
OST, 'Rock and Roll Part ll' 가 멋지게 울려퍼진다.
과연, 명장면으로 남을 만 하다.
담배를 꽁초가 될 때까지 맛있게 피우는 건 또 처음 봤다.
남자들의 긴장완화용인가?
아서가 초조하게 피우는 흡연장면은 그리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 영화에 나오는 명곡은 많은데
관심있는 분은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엔딩곡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가 가장 좋더군요.
첫댓글 잘 표현해서 써내려간 친구의
조커를 보고나서 의 느낌이
그대로 나에게 전달이 되는듯
상세하고 영화를 본듯하게
만드네요
역시
아우라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좀 다른 깊이가 있습니다
영화 감상을 이렇게 잘 표현을 할줄
몰랐어요
친구덕분에 나도 이 영화 꼭 시간내어
보고싶다는 생각입니다
환절기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하세요
늘 안전운전하시구요 ~ ♡
회장님도 꼭 보세요.
엄청 재밌어요.
미리 OST 곡 많이 들어보고 가면
감동은 곱배기.
세심한감상평을보고 .이영화보고싶다 생각 선배님감사합니다 ,쌀쌀한날씨감기조심 하세요 ~수고하세요~
우리의 머리와 마음은 쉬이 노화되어 버리죠.
감각이 팔팔할 때
영화도 많이 봐 둡시다.
영화 감상평이 훌륭합니다
영화 본듯이 ~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머리 녹 안 슬게 써 봅니다.
남들이 서툰 글, 설 익은 글이라 흉 볼지라도
괜찮아요.
가끔 윤활유 쳐 주어야 머리도 돌아가겠죠?
영화 "조커" 꼭 보고싶게 만드는
이우라님의 영화에 대한 평론이
일품이네요~!!!
줄거리와 ost 까지...
소싯적에는 즐길거리가 없으니
천막 친 가설극장을 많이 다녔지요.
몇릿길을 걸어 이웃마을까지 원정가면서.
혹시 목원님도
영화배우 김승호, 박노식, 이예춘, 장동휘 나온
영화 보신 적 있나요?
전 많이 봤어요. ㅎ
역시 아우라선배님~
영화평론가 저리가라의
감상평
훌륭하십니다
언제영화관갔던것이 마지막이었나
기억마저 가물거리네요
시간내서 선배님의 추천영화 꼭 보고야말겠습니다~^^
무디어진 감성을 새롭게하는 데는
영화감상도 좋지요.
TV로는 잘 안보는데
영화는 큰 화면으로 보고싶어
자주 갑니다.
근데 조커가 15세 관람가 는 좀 아니다 싶어요.
폭력성도 있지만
저도 조커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꼭 보겠습니다.
아우라님 감사해요.
예. 꼭 보세요.
가끔 새로운 영화 보는 것도 좋지요.
정말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끝내주더군요.
OST는 너무 많아 기억이 안 납니다만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도 두어개 나오고.
개인적 취향은 다르니까요.
영화의 호불호도 각자의 영역이겠죠.
http://cafe.daum.net/Ansanchojiweve/o1D6/11
철모 브로그카페의 JOKER 영화 포스팅입니다.참고하셔요,
멋지게 잘 봤던 영화였습니다....안산 CGV
https://youtu.be/qFk_OxpMm9o
PLAY
Joker 역을 한 후아킨피닉스는 러셀 크로우의 GLADIATOR(로마제국군인의 군도인 칼 이름) 에서 살부지 왕,그 악당이었지요.
입술위 찢어지는 병(언챙이라고도 하지요)을 수술하여 경미한 상황인데 올해 여러상에 미네이트 된 연기파 중견 배우.
전 영화를 엄청좋아합니다.영화 Joker 에서 Smile 을 부른 아티는 Jimmy Durante 였습니다.
ps.요즘 엔카노래를 아무데서나 할수가 없지요.언제쯤미팅이 있을지 몰라도 꼭한번 참석하여 듣고싶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처음 봤습니다.
앙상한 등뼈를 보이는 장면은 처절할 정도여서
충격 받을 정도였고요.
Nat King Cole 의 노래는 좀 고전풍인데
지미 듀란트의 목소리가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도 불렀군요.
감사합니다.
참!
제가 섬에 살아서 서울엔 올라가기가 힘들지요.
좋아하는 엔카 가수는
ちあき なおみ로
喝采와
アカシアの雨がやむとき를 흥얼거립니다. ㅎ
アカシアの雨がやむとき는 살아계시면 97세의 어머님이 잘 부르셨죠,
삿소꾸..고요이 이타시마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구시대 노래가 좋더군요.
아우라님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즐겼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도 아우들 멕인다고
웃으시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그 땐 정말 행복했습니다.
우리 대장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