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렇게 학력을 위조당했다. 이화여대를 나온 갑장이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 했단다.
전혀 모르는 친구다. 그 친구와 공통점은 글을 쓴다는 것 뿐이다. 시를 쓴단다. 그녀의 시를
읽은 기억도 만난 기억도 없는데 나는 이대 졸업생이 되었다. 나중에 몇 사람에게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나의 해명을 접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나를 이대 출신으로 알고 있을 것이고
기존의 나를 알고있는 사람은 내가 학력을 위조했다고 뒷담을 지금도 하고 있을 것이다.
학력위조라. 그럴 생각도 없고 필요도 없는데.
교사로 재임용되어 성남의 모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여기서 나는 또 학력을 위조당했다.
상대는 광주여고를 나온 재원. 회식자리에서 그녀는 광주에서 제일 으뜸인 여고가 광주여고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광주여고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광주가 고향이라고 하자 어느 여고
출신이냐고 물었다. 지금은 평준화되었지만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그러지 않았다. 나는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그여자는 기고만장했다. 몇번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워낙 기고만장하니
그냥 넘어가자 새삼 출신학교가 무슨 소용이냐하고 모르는 척 했다.
그녀의 거짓말이 들통난 것은 우연히 출장 가서 고등학교 후배를 만난 자리에서다. 선배님 하고
반기는 후배가 그녀의 대학 동창. 놀라 당황한 것은 내가 아니라 광주여고 출신인 그녀다. 잘못을
한 것은 그여자인데 근무하는 내내 나는 죄인처럼 도사려야했다.
직장 동료와 모임을 만들었다. 중앙여고 출신. 분명한 것은 광주여고, 중앙여고 출신으로 광주
교대에 입학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네들이 실력이 있다는 증거다. 전남여고 중간인 나보다 실력면에서는
월등했을지도. 그 친구에게도 내가 전남여고 출신이라는 것은 지금도 말하지 못했다.
내가 고등학교 들어갈 시기에 유난히 전남여중에서 전남여고를 많이 들어가지 못했다.
나의 전남여고 진학은그야말로 운이 좋아서였다.
학교라. 솔직히 부모님에 등 떠밀려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운도 좋았고.
새삼스런 고백이라고 누군가 비난한다면 웃으며 감수하겠다. 이제 더 숨길 이유도 필요도 없다.
오늘 전남여고 문학 10호를 받었다. 그 여선생도 그 친구도 카페회원이 아니다. 그래서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한번 웃어본다. 그 여선생은 어이없고 그 친구는 여전히 마안한 마음이다.
송파문협회원중에 재수했는데도 전남여고를 들어가지 못했다고 나만 보면 부러워하는 여자가 있다.
내게는 하찮은 것인데 다른사람에게 이렇게 대단한 학교.
본의 아니게 위조당한 학력. 이자리에서 바로 잡으며 후련해보고자 한다.
첫댓글 ㅎㅎㅎ , , , 성형수술도 외모 위조지요?
어디까지를 애교로 봐 줘야 하는 건지 . . . ㅋㅋ
그러네요.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무슨 짓인들 못하리까?
나와 관계 없이
학력이 위조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리 밝히시니 참
잘하셨어요 굿밤 되세요^^
어이없는 헤프닝입니다.
참 ㅎㅎ 명문여고 나오셨는걸요 ㅎㅎ
그런 셈입니다. 운이 좋아서.
선배 님께서 위조 한 것이 아니잖아요 ㅎㅎㅎㅎㅎㅎ
상대의 말에 반박을 안 했을 뿐이지...........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듭니다
전남 여고 문인회의 글 자주 소개 하여 주시길 바래요 ^^
저는 미련해서 속 보이는 거짓말을 못해 항상 손해를 보는 쪽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씩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 게 바로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인 듯 싶습니다.
어제 일찍 잠들었더니 이렇게 이른 신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
전남여고 수난사입니다 ㅎ.
금순이님~
친근감이 돌고 있습니다.
10월의 밤 행사에서 책 3권을
선물로 받았는데 아직까지
감사 표시를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방에도 주인공을 찾기위해
글을 쓴적도 있습니다.
민금애라고 싸이만 있네요.
혹시 아시는 분일까 해서 적어 봅니다.
금순이님 같은 고향 광주라서 좋습니다.
예. 그년이 그년입니다.
우리때는 시험을 봐서 들어갈때라 학교 다닐때의 자부심이 대단 했는데
나머지 이력서 쓸때만 이지 별 도움 안됬어요
본의 아니게 시련을 당하신거 같은데 잊어 버리세요 내 건강을 위해서요
오늘날 나를 미소짓게 만든 일이니 감사해야겠습니다.
별일도 참 많네요
마음고생 좀 하셨겠어요~^^
어찌 보면 허세뿐인 가여운 사람들.
카페는 참 좋은곳 이군요
넋두리도 할수있고
웃기도하고 웃을수도 있는곳
카페는 참 좋은곳 이군요
넋두리도 할수있고
웃기도하고 웃을수도 있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