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 산타 크루즈, 왈테르 판디아니, 욘 달 토마손 등 수 많은 스트라이커들과 염문을 뿌렸던 헤르타 베를린의 믿는 구석은 따로 있는 것일까?
스트라이커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임하고 있는 헤르타 베를린은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프레디 보비치, 악투어 비히니아렉, 난도 라파엘 등으로 이뤄진 포워드 진이 한결 같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애를 먹었던 헤르타 베를린은 이번 여름 자신들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의 영입을 원하고 있으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하지만 올 시즌부터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격(정확히 말하면 연령 충족)을 얻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솔로몬 오코론코(18, Solomon Okoronkwo)는 헤르타 베를린에 하나의 위안을 던져 주고 있음에 틀림 없다.
지난 U-20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 선수로 출전,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도 출전 했었던 오코론코는 팀의 준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프리카 출신 다운 유연한 몸놀림과 화려한 개인기, 그리고 어느 각도에서나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슛팅력은 그의 대성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 이미 오래전부터 헤르타 베를린의 퍼스트 팀과 함께 훈련을 할 정도로 팀의 절대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오코론코는, 그 동안 "만 17세 이하의 비유럽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라는 분데스리가 조항에 묶여 데뷔를 하지 못했으나 다음 시즌부터는 정식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 유럽 스카우터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 오코론코는 이미 토튼햄 핫스퍼, AC 밀란, 모나코 등 유럽 명문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 그러나 헤르타 베를린은 오코론코를 절대적인 '보호 선수'로 간주하고 있음은 물론, 오코론코 본인 역시 헤르타 베를린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혀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솔로몬 오코론코 -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이기는 말에서는 내려오지 말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어딘가에서 편안하다면, 왜 변화를 모색하겠는가?"
"모나코, 밀란, 토튼햄 핫스퍼와 같은 빅 클럽들이 나의 영입에 대해 문의해 왔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나는 나의 포커스를 헤르타에 맞출 것이다."
"헤르타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고, 나는 지난 시즌 우리의 성과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나는 다음 시즌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영입되지 않을 경우, 오코론코는 무난히 퍼스트 팀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 내친김에 주전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 헤르타 베를린에서의 부활을 꿈꿨던 터키 출신의 스트라이커 일한 만시즈가 팀을 떠났고, 보비치는 사실상 방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헤르타의 스쿼드는 질적인 차원을 차치하더라도 양적인 측면 역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러한 헤르타 베를린의 공격진에, 약관 18세의 신예 오코론코가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