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에 핸드폰 문자가 뜬다
열어보니 "동래某씨 별세...."
그 친구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자기사업에 투자해 돈도 많이 불렸고
수술이 잘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일상에 충실(?)했는데..
단삼년을 넘기지 못하고 아깝게 부고장을 남겼다.
3년전 위암 수술을 한 동종의 직업에 종사하는 유능한(?) 친구
퇴원 후 내 사무실에 가끔 들려 재미난 이야기도 하고
땡기는 음식에다 좋아하는 담배와 술도 마신다며
낚시동호회다 그 많은 계모임 열심히 다닌다고 말했을때
건강 어떻노?
어색한 얼굴로 "괜찮다" 라는 말에 너무 안일한 생각이 되어 귀담아 들어라고 한마디 했다.
친구야 ..[좀 억울하겠지만] [(계)모임' 다 끊고] 좋아하는 골프도 치지 말고 [산에] 열심히 가거라.
만사 다 제치고 등산해라
누구한데 가자가자 소리말고 혼자서 숨 가쁘고 다리 아프도록 다녀라
덤으로 받은 인생 공짜라 말고 고맙게 지키며
네 육신에다 애살바르게 봉사 할 마지막 의무는 바로 그것이다.
산이 네 곁에 올 수 없으니 시시때때 산을 찾아라
체험한 사람처럼 입이 말라 쓴맛이 나도록 일러고 권했다.
치유(治癒)는 올바른 선택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날 저녁도 초등동창생 모임이라
"세상사는 맛은 '계모임'이다" 며 활(弓)같이 거부하고 휙 가버린다.
모임에는 좋은 이야기보다 귀에 남는 것은 씁쓸한 이야기가 더 많을텐데..
누구는 사업 실패에 이혼했다며 누구네는 아들이 박사 됐다는 둥..
느즈막에 땐스 배우러 다닌다는 자랑도..
주식으로 탕진해 출가한 딸 이혼했다는 골치 아픈 일도,
밴츠샀다며 으쓱하는 자랑질도
자주 들으면 속 아픈 사람에겐 모르게 스트레쓰가 되어 수은처럼 축적 된다.
그 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몸에 좋다는 오만가지 건강이야기들..
그 믿을 수 없는 건강이야기들이 천혜의 비방이고 처방약으로 들린다.
'(계)모임'이 화합과 즐거움을 위한다 해도
지극히 관리해야 할 소화기 암 수술환자에게는
악성의 돌연변이와 전이가 될 호조건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는 법.
입맛땡기는 짜고 맵고 얼큰한 찜과 탕..
기름져 고소한 입맛의 곱창,대창구이에 껍질이 맛있다는 통닭에
마블링이 일품이라며 쇠고기구이, 부드럽다는 목살 구이..
맘대로 멋대로 권하고 받는 잔술과는 순풍에 한배 탄 여인같고...
모임에서 마시자! 한판 꿉자! 하며 맞지 않는 음식
듣기 싫은 소리도 뚫어진 귀 막지 못하고 들어야 한다.
막판 슬거머니 쪼가리 한장펴고 양반다리로 앉아 기약없이 화투판은 벌어지고..
탁한 담배연기에 끌빨 낸답시고 돈 앞에 성질은 날카로워진다.
그렇게 일상을 보낸 친구 참 안타깝다.
수술 후 원없이 자유롭게 막가는(?) 3년을 슬픔이라도 남길 여윳날도 없이 급히 갔다
관리 엄청 잘해야 할 환자가 '괜찮다'며 고집불통의 성격으로 관리못한 소홀한 시간의 나날.. .
결국 엿보던 재발의 악성인자를 안방에다 불러들이는 격이였다.
암환자의 1차 떡잎같은 생명선인 5년의 거룩한 연두빛 선(線)을 넘어 보지 못하고
앞날 모르며 보낸 3년만에 그만 옷자락이 아닌 가슴팍에다 먹물로 점(点)을 찍고 말았다.
이 바보등산아! ..
그 많은 돈이라도 귀하게 인심좋게 좀 쓰보고나 가지...
그동안 어울려다니며 잘 먹고 마시고 즐겁게 지낸 생활이라 그런지
분향하며 바라본 영정사진의 미소 띈 혈색이 짧은 삶에 비쳐 너무나 아깝게 보인다.
고집불통 외곬수 인생..
'백세인생'이란 곡에다
그렇게 간 친구를 두고 어떤 가사를 넣어야 편안히 잘 갈까!
'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괜찮다 홀가분히 길나선다 전해라아~ ' 이렇게 해야 편안하게 잘 갈련지......
"괜찮다" 라는 말이 뒤따라나오듯 또 밤비가 떨어집니다.
2016/9/8 밤
첫댓글 괜찮아 잘 될꺼야~~~ 하는 노래있지요
그 노래가 어느 날은 좋게 들리고
어느 날은 걱정스레 들립니다.
괜찮다는 저 말만 믿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있을까봐서...
평소 괜찮니? 괜찮아! 라고 하는 말속에는 위험성이 존재..
접촉사고 나서 괜찮아 했다보면 뒷탈이...
괜찮다며 명랑하게 모임 열심히 다녔으니
고집불통이라기 보다 어쩌면 고집소통이였네요
그 친구...
@물결~ 어머머 머머
댓글 쓰고 있는데
언니에게서온 카톡
큰 조카가 폐암으로 29일 수술 한답니다.
8년전에 임파선 암진단받고
다 나았는가 싶었는데...
헉 입니다.
@북앤커피 우우우 어떠케~~~
수술 잘 되고 경과 좋기를 빌어드림니다
젊어 빨리 회복될거예요 기원드릴께요~~
@존트럭불타 선생이 여럿이다보니 ...
큰언니 딸 말고
큰 오빠 딸
@북앤커피 역시 샘하는 집안이로구나
커피님이야 지금 바로 칠판앞에서 백먹 잡아도 되니깐..
국어야 물론 고어 한시까지 되니...
그집 신랑님은 참 안목 있었네...
참으로 칭구 안되네요,
위암수술을 했으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되는데.
본인도 운동에 약간중독 되있어
걱정하긴하느데...
내일은 탁구대회 2시부터 6시반까지 운동하고
일요일은 횡성 동원썬벨리 6시45분 티업
집에서 새벽 4시출발 라운딩 끝나면 오후 3시반에 집 도착예정
평일에는 5시40분에 일어나 1시간30분 산에서 산책 및 걷기운동
건강은 40~50대초보다
지금이 더건강합니다,
고집은 불통이지만 성격이 너무 좋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 모임 좋아하고...
5년 잘 넘기고 10년 잘 넘기면 진짜 괜찮은데...
박탁프님은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 잘 하시니...
평소에 무릎이 참 좋으신 모양입니다
@물결~ 아직은 무릅이 괜찮고 허리도 괜찮아요,
몸무게가 62kg 172cm
옷이 커서 수선집에 몇개 맡겨는데 수선비가 바지 하나에 3만원씩 받데요,
먹는건 아직을 잘먹는편
ㅋㅋ~~
@박탁프 운동을 하셔서 근육이 튼튼히 받쳐주나 봅니다
알맞는 키에 날씬한 몸무게라...
순발력 최고에 스타일 나오겠습니다
드라이버.카트 맞카트... ㅎ
언제 경기모습 동영상으로 한번 봤으면...(단 상대방은 여성)
@물결~ 칭구들도 저만 보면 얄미데요,
운동잘하고 라운딩 끝나고 목욕탕서 보면
30대몸매
ㅋㅋ
칭구들은 임신7~9개월 임산부 마냥 엇그적 엇그적 걷는게
뚱땡이!~~
인명재천 이라면 불순할런지?
그렇습니다..
인명제천...
하늘에 뜻이겠지요...
놔 두고 간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아쉽고 애처럽게 보이더군요..
@물결~ 님
단양은 아니고 제천인가요?
ㅎ~
@북앤커피 제천이 언제 재천으로 개명했능교?
@북앤커피 하이고야...
시력이 2,8인가 도대체...
오른손 반지끼는 손가락이 요즘 힘이 딸린다우..
10식구 골고루 못챙겨서 그런지..ㅠ
@물결~ 이제사 보니
미제 송곳이 눈에 달렸었네...ㅋ
@물결~ 물결님 고반지 제가 대신 껴드릴까예?
몇년있다가 반납은 학실시 할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기분좋아하니깐 나두고
그 사정 내가 잘 아니까 깊은 말로 이야기 했는데...
나 혼자 말려도 안돼고 ..
불타님 말씀처럼 원하던것 다해보고 기분좋게 갔으니 잘 갔겠지요
어디가든 잘 가면 ....
근데 부러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니까요
여짖꺼 휘어지기만 해봤지 부러져 본적은 없었는데..
막판에 부러질란가!
틈새시간 나면 참하게 잘 부러지는 방뻡 어디 좀 안될까여? ㅋ
@존트럭불타 갑자기 변심 이래유?
똑 부러지고 싶다고 하구선...
여자의 변심은 유죄라지만
불타님은 남자라서..
부러지지 않고 흐느적 거려야 식복도 있고 여복도 있고...
@존트럭불타
나도 한때 갱년기 심하게 앓았다요!
요즘 좀 숙지는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답답하고 속터지고 열불나서 뛰쳐 나갔잔요
~ 바로 뒷따라..
갱년기 관리 잘못하면 오래간다는데
여기서 편안하게 순도높은 관리 좀 받아 볼려는데...
세상살이 맘대로 못한다,,,,,ㅠㅠ
그 많은 돈
좀 쓰지 못하고
많이 남기고 간것
안돼 보였따우..
물결님!
땡감도 떨어지구~
홍시도 떨어지구~
휘어지구~
부러지구~
어울렁더울렁~
모나지않게~
각세우지 말고~
더불어 즐겁게~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사는게지요^^
소로니님^^
삶의 경지를 터득하셨네요 ㅎ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기분좋게 살다가는것이 장땡이라...
있을때 쓰고 자꾸만 애끼다가 보면 한만 맺히구...
~
그럼요 적당히 둥글둥글 살아봅시다 ㅎ~~
소로리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찬바람부니 한분 두분 돌아오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잘 지내셨지요?
@천상의별 와~~락~~~~~
반가워요.
여전하시죠?
생각해 보면 물결님과 회룡포의 밤~
참 좋았어요.
출중한 음식 솜씨~ 정말 생각나요!!!
여하튼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소로리 소로리님 해피추석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너무 반가워요 ㅎ
회룡포 또 가고싶고 그립다요 ^^
사람 사는것도 수학 공식처럼 이렇게 살아야 한다 ㅋㅋ 이런게 있었음 좋겠습니다 ㅎ
처지가 틀리고 생각이 틀리니 본인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것이 가장 잘 산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해법이 있겠네요 ㅎ
이렇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컴퓨터에 넣어주면 해답이 술술 나올테니..
언젠가 그렇게 자료 집어 넣으면 해법 나올 시대 곧 올것도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이래도 아쉽고 저래도 아쉬운게 세상사는것과 하직하는때 인것같아요
이래도 불쌍코 저래도 불쌍코 맘에 걸리고 .
그렇습니다
인생은 애시당초부터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습니다
헤어질때 슬픔이 오래 남아서..........................
형님이 대장암 2기로 수술과 항암치료후 4년....
95세 어머니가 정정 하신것도 둘째아들은 걱정이됩니다
행여 형님이...
올초 형님을 뻬고 다섯남매가 모여
어머니를 시설좋은 요양원으로 모시자 결정했는데
형님이 노발대발
효자아들은 더 건강하고 오래 사셔야하는데
암 환자들 부고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안는답니다.
예...
그려셨군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갑자기 떠난 것도 팔자겠지만
좀 더 살며 정리하는 시간도 알지 못하고 그렇게 빨리 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