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268 --- 웃음기 머금은 꽃피는 얼굴
저토록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따금 해말간 웃음을 본다. 비록 호탕하지는 않지만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니라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 행복이 듬뿍 담겨 보이는 천연의 웃음으로 한 송이 꽃을 보는 것 같다. 보는 사람에게 안도하면서 행복 바이러스가 고스란히 전해온다. 열악한 토양에서 어려움을 딛고 다소 수줍은 듯 순수가 묻어 있어 꾸밈이 없는 진솔함이 엿보인다. 찡그릴 수만은 없어 그 속에서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마치 숱한 바위에서 한줄기 금맥이라도 찾은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가질 것을 다 갖고 즐길 것을 다 즐기면서 우거지상에 못마땅한 얼굴로 찌푸린 하늘 우중충한 사람도 있다. 웃음까지는 그만두더라도 뭐 그리 불평불만이 많은지. 뭐가 그리 잘난 척하는지. 괜스레 얄밉고 꼴불견이다. 어려운 숱한 사람들을 조금만 눈여겨보거나 배려한다면 그런 모습은 가당치 않을 것이다. 그냥 베풀라는 것도 아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재를 뿌리며 심란하게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쩌면 저렇게 살고 싶은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오염시키는 똥내가 풍긴다. 일반인과 은연중 비교되면서 동정심보다 울화가 치솟는다. 공연한 적개심처럼 그래 어쩌라는 말이냐고 절로 되물으며 그 잘난 모습을 다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싶다. 목석인지 그래도 자존심이라도 있는지. 세계의 오지 극한 직업에서 어렵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을 본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삶이다. 몇 푼 돈을 받아들고 해말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떠올리면 한 끼니 식사가 된다는 뿌듯함이기도 하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양심 같은 것이 작용도 했을 것이다. 행복지수는 재물지수가 아니라 마음지수인 셈이다. 많이 가져서라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헐렁한 작업복에 슬리퍼나 맨발이면 어떠냐. 자신감 넘쳐나고 나름대로 희망에 부풀어 반짝일 수 있는 마음이면 그래도 괜찮지 싶다. 얼굴에 웃음기가 마르지 않고 꽃 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