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45인승 버스로 옮겨탔다....널럴하다.
누가 일행인지 눈인사도 못한 채 기내에서 알게 된 패키지 일행들과 잠깐 아는 척을 하고 헤쳐모여.
요즘은 패키지 여행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전처럼 배낭여행 하면서 일일이 노선을 짜고 숙박과 먹거리와 즐길거리와 보고픈 장면들을 미리 구상하지 않아도
웬만하면 그중에 괜찮은 프로그램들을 짜깁기 하여 패키지 구성으로 완결편을 만들어
개인적으로 치른 경제적 대가에 극대치로 여행객들을 여행지를 안내한다.
물론 완벽하다 라는 말을 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 패키지로 일단 훑어보고 다시 오고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또다시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나라가 아닌 도시 위주로 찾아들어도 나쁘지 않은 고로
개인적으로는 탐심이 드는 나라는 반드시 또 가고 또 가보기도 한다.
암튼 시작부터 일정은 능수능란한 "김선주" 가이드 덕분에 탄력적으로 조금씩 변하며 관광을 하게 되었다.
물론 시간과 여정을 고려한 까닭에 그에 응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믿음으로 화라락.
일단은 세계 3대 미항중에 하나인 "시드니"는 호주의 문화 경제 외교를 책임지고 있고 행정도시인 "캔버라"가 호주의 수도이다.
기본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돌아들며 크고 작은 공원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삶의 질과 여유를 부러워한다.
시작부터 호주의 부촌 "더들리 페이지"를 구경하다보면 어느 나라나 우리처럼 빈민 집성촌 산자락이 아닌 채
산정상이나 꼭대기 부근 보이지 않는 곳에 스며들어 자신들만의 세상을 유지하는 부자 왕국들이 존재한다.
최상의 조화와 완벽함으로 무장된 그들의 일상은 역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겠다.
특히나 호주에서의 부자들은 절대 신체의 과부하를 허락하지 않는 스마트함이 정석이란다.
또한 당연히 그 어떤 직업을 망라하고 전문직이 우선적으로 부를 누릴 것 같아도 호주만큼은 열외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체노동자에 대한 예우가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워낙이 많은 부를 누리게 된 호주의 일등공신은 철광석을 비롯한 지하자원이요 1차 농업이라고 하니
그 말뜻을 이해하고도 남음이다.....자국의 국민들을 위해 좋은 먹거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호주의 자부심은 수출을 하지 않고 국민들을 먼저 먹인다에 방점을 찍는다고 하니 부럽기 짝이 없다.
어쨋거나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하나에서 열까지 부럽지 않은 것이 없다.
우선적으로 교육, 고1까지 그저 일상적인 공부와 체험이 최대치라고 하니 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고
매일이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생활이 되시겠다.
그 이후로는 자신들이 선택한 방향대로 일반적인 공부를 하거나 특수학교 내지는 전문직으로 전환하여 대학생활을 하거나 직장인이 된다고.
호주 학교의 체육시설은 웬만한 운동장 저리가라 일 정도로 대규모이기도 하고 특히 부촌의 사람들은
절대 뚱뚱함은 못견뎌 할만큼 운동에 열심이라던데 정말이지 언제 어디서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투성이기긴 하다.
그렇게 부촌을 지나고 눈에 보이는 학교를 부러워 하며 체육시설에 홀려서 샘이 날 정도 였으나 곧 바로 요트장 등장에 환호성.
와우, 부자들의 상징이라고 할 요트를 바라보는 마음이 부럽다가 아니라 시선몰이를 당하는 느낌이었어도 굿굿굿.
사실 호주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77배로 인구 2,500만이 누리는 천혜의 자연과 복지는 그야말로 시샘의 대상이었으니 에효.
와중에 일정부분 지역이 개발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아 크기에 비해 도시는 적고 인구 대부분은 동부쪽에 집중되었다고.
이어 도착한 곳, 영국의 죄수 736명괴 이민단 1373명을 태운 11척의 배들이 멀고 먼 항해 끝에 지난한 여정을 마무리 하며
발을 디딘 곳을 바라보며 파도 속에서 낯설지만 새로운 땅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삶을 시작하게 될 미지의 미래는
편안하지 않을 것임을 미뤄 짐작하며 그래도 후손들을 위해 자신들의 삶을 저당잡히기로 마음 먹었을 듯하다
와중에 한 컷....그들을 기억하기는 하는 걸까? 싶어도 내 나라가 아닌 고로 잠시 망각.
척박한 땅에 도착하였어도 나름 또다른 매력이 있었을 터이고 그런 호사는 그들에게 약간의 여유를 선사하였을 터.
하여 "본다이 비치"를 향하는 마음은 이미 설레기 시작이다....이미 족히 들어왔던 바.
파도에 몸을 맡기거나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파도소리를 듣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물론 모래사장을 거닐거나 서핑을 즐기는 구릿빛의 서퍼들을 즐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그곁자락에 "본다이 파밀리온"은 주민들을 위한 일종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므로 총체적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이나 주민들은 장기간 그곳에 머물며 수영과 서핑으로 여가와 휴가의 여유를 만끽한다.
하여 미친듯이 해변을 뛰어다니며 열 일 하면서 파밀리온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커피향을 즐기다
사진 촬영에 몰두하다가 모래사장에 앉아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산다는 것이 뭐 별 것이겠는가? 그저 주어진 시간동안 충분히 누리거나 즐기면 될 일.
이어서 "시드니 Bala투어"가 시작되었으니 "Bala" 는 원주민 언어로 '걷다' 를 뜻한다는데
예정대로 우리는 길고 긴 거리를 걸으며 짧은 호주 역사와 문화전통 및 자연을 보고 느끼며
과거와 현재를 몸소 느껴보긴 했어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된 첫날부터 걷기 체험은 고단한 여정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교회 내부에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가 장관이었으며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식 교회라고 하는데 역시 영국인들의 후손답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길 건너편에 자리한 "하이드 파크" 공원에서 잠깐의 벤치 삼매경에 빠져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누리고 다시 걸어
"하이드파크 배럭 뮤지엄"으로 향했지만 죄수들의 방과 물건들이 재현되어있는 곳이기도 해서
심적으로 편편치 않아 잠깐 들러본 후 길가로 나와 등기소 옆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햇살 그림자 벤치 사진 촬영에 몰두.
이후 "더 민트" 화폐 박물관을 들러보고 나니 그 어느 나라나 영웅이 존재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 화페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알겠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생각해보면 현재의 영웅, 인물도 등장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쨋든 다음 행선지 "시드니 호스피털"을 향해 걸어가는데 눈에 띄는 대한민국의 자동차들 중에서도 기아, 현대차가
우리 곁을 지나는 순간 다들 우와...정말 기아차는 눈만 돌리면 있었는데 전기차가 상용화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게 자국의 차를 보며 즐거워한다는 사실에 끈끈함이 전해져 오고 도착한 호스피털 병원 앞의
코가 노란 '황금 멧돼지'의 코를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만졌지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기억에도 없다.
그냥 한 컷의 사진으로 존재하는 유명한 장소에 나도 동참을 하였다 정도?
걷기 프로젝트이다 보니 계속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도착한 다음 여정지는 로비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주 의사당인 "팔리아먼트 하우스" 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어 바깥에서 구경만 하는 걸로.
하긴 우리나라 국회의사당도 쉽게 들어갈 수는 없는 곳이니 그려러니로 눈팅만 하였다.
하지만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NSW 주 라이브러리"에서는 절로 행복했다.
빼곡히 채워져있는 책은 말할 것도 없고 고요와 정적 속에서 숨도 쉬지 않을 듯 열공중이거나 자료를 찾거나
독서삼매경인 호주인들을 보자니 또다시 부러움이 절로 솟았다.
1988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호주 초기에 관한 방대한 자료는 물론 건물 양식에도 호감이 가더라는.
왼쪽 건물인 빅토리아 양식의 '미첼도서관'과 최신 건물의 '딕슨 도서관'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안에서 집중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 수많은 장서와 계단이 황홀지경이긴 했다.
책에 빠져 황홀감을 느끼자마자 다시 시드니 "컨설베토리움 오브 뮤직" 음악대학으로 향한다.
바라만 보아도 선율이 흘러나올 것 같은 계단과 삼삼오오 학생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일종의 특수학교에 진학한 이들은 그야말로 귀족 군단이랄 수 있겠다.
뒤이어 "로얄보타닉 가든"을 향해 걷는다.
왕립 식물원이긴 하지만 결혼식도 하고 아름다운 대형 정원에서 산책하는 기분도 더할 나위 없고
건너편 담장 너머로 보이는 음악학교 학생들의 모습도 활기차고 정원을 거닐며 내내 바라보는 마음이 힐링되는 듯하다.
조금 일러서 만발한 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우러진 나무들의 정경이 풍성하고 그 아래 벤치에서
나머지 시간을 마무리 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기가 막힌 풍경 속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그렇게 걷기 투어가 끝나고 저녁을 위해 이동을 한다.
첫날은 비행기 안에서 보낸 시간이 주 였다면 둘째날은 주로 걷는 투어였으니 완전 지친 상태.
별 기대치 없는 호주식 음식은 내내 감자칩이 등장을 하였고 스테이크는 단연 한국인이 굽는 것이 최고였다...
점심과 저녁은 현지식으로 마무리 하고 곧바로 "노보텔 비치 호텔"로 이동하여 각자 팀별 방을 배정받고
꿈나라로 가는 가는가 했으나 웬걸 첫날 부터 날밤새우기 돌입이라 밤새도록 밀린 이야기는 끝이 날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어질 여행길에 설렘을 추가하여 꿀잠 속으로.
더구나 이 호텔의 장점은 조식이라 하였으나 그렇게 여행을 다녔어도 매번 비몽사몽 열흘씩 다니던 경험치라
이곳에서도 그러려니 하였더니만 웬일 이라니?
늦게 잠들었어도 숙면에 숙면을 하였으니 오키나와 이후로 처음이렸다?
그후로도 역시 숙면에 최적화된 호주 호텔의 비결은 침구에 있었다는 사실....밖이 시끄러워도 한결같았다.
첫댓글 나하고는 여정이 좀 달라서
그래도 읽는 즐거움이 있네요
상상의 나래를 오랫만에 펼쳐 봅니다~♡
ㅎㅎ
나름 즐거웠다는
매일밤 수다로 날밤 새우고
ㅋㅋㅋ오늘 모처럼 들어왔네요,,, 좋은 시간 부럽기도 하네요,,,
그러셨군요.
덕분에 나름 잘 다녀왔습니다.
또 기회를 만들어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