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숨가쁜 40여 년이었다. 사제이자 화가, 교육자로 살아온 세월들. 지난 10여 년간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며 키운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에서도 '교육공무원법상' 정년퇴직했다. 그리고 안식년.
인천가톨릭대에 겸임교수로 적을 두고 있지만, 안식년이어서 강의를 하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하는 조광호 신부는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간 200주년 행사와 출판, 미술교육으로 교회행정에만 매달려온 세월을 돌이켜보고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성찰하며 인천 송도에 있는 작업실,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에서 화업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다.
작업실을 들고날 때마다 구상(요한 세례자) 시인이 생전에 건넨 '징심묘관(澄心妙觀)'이라고 쓰인 서각을 보며 '마음을 맑게 하며 진리, 그 본질을 들여다보려' 하는 게 요즘 일상이다.
구상과 비구상, 회화와 조각, 유리화, 도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분방하면서도 사제로서 성찰이 녹아있는 작업을 해온 조 신부는 13~26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02-727-2336)에서 성화 소품전을 연다.
지난 40여 년간 작품활동을 하며 전시회에 내지 못하고 소장해온 작품 중 교회미술계열 작품만 골라 신앙의 해 사순시기 작품전으로 기획했다.
출품작은 예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한 미공개 회화 20여 점과 유리화 30여 점, 판화 20여 점, 도자기 30여 점 등 100여 점과 그간 써온 해묵은 작업 메모와 스케치 자료까지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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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호 신부 작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 |
교회미술에 관한 한 조 신부는 확고한 미학적 성찰을 하고 있다. '선취(先取)된 개념'으로 작업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교회에선 이야깃거리, 즉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있어야만 성화로 보는데 그것만 성화는 아니라는 견해다.
"흔히들 작가들이 선취된 개념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설명하고 풀어가는데 이게 아닙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무한히 확장되는 신앙적 내면의 표현이 나온다면 그게 구상이든 추상이든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이제 조 신부는 안식년을 기점으로 필생의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예수의 구세사'를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일단 그림이 100점 이상 완성되면 출판사와 함께 그림성경을 펴낸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작가로서 복음적, 구세사적 작업과 함께 자유로운 작업을 하며 살고 싶다"고 꿈을 전했다.
평화신문 | 2013. 03. 10 | 오세택 기자sebastiano@pbc.co.kr
신부가 그림은 왜 그릴까.. 조광호 40년의 흔적 展
▲ 조광호/푸른나비
“그림은 내가 하느님앞에 살아있는 동안 나와 이세상 사이에 이야기와 느낌을 소통하는 영혼의 파이프라인이다.”
‘화가 신부’ 조광호 사제가 경기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와 갤러리한길에서 40년 작업을 집대성하는 전시회를 10일부터 연다.
페인팅·스테인드글라스·성화·드로잉·판화등 300여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조신부의 작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제목은 ‘코리아 판타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인간 사회의 고민과 걱정, 즐거움과 행복, 기쁨과 보람, 인간성에 내재된 부조리, 환경파괴 등의 내용을 ‘얼굴’드로잉 연작과 이콘화, 스테인드글라스, 코리아 환타지 연작등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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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호/korea fantasy |
신부가 그림을 왜 그릴까.
“그림은 그리움에서 시작하며 그리움에서 끝나는 침묵속의 작업이다.”
“종교와 예술은 구조적 측면에서 아주 비슷하다”는 조신부는 “보이지 않는 진리를드러내주는 것이 예술이자 종교”라고 밝혔다.
조신부는 그동안 24회 개인전을 가졌고 90년 이후 부산 남천주교좌성당 유리화, 숙명여대 박물관 로비 유리화,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구간 대형 벽화등 국내외 20곳의 가톨릭 교회내에 대형 이콘화및 제단벽화등을 제작했다.
파이낸셜 뉴스 | 2010-04-08 |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장 조광호 신부님 작품
예수의 성탄 The Nativity. 50cm X 50cm. Oil & gild on woodblock. 2005
천사가 예수탄생을 알리다 The Angle Informs the Nativity. 80cm X 80cm. Oil & gild on woodblock. 2005
왕들의 경배 The Adoration of the Magi. 80cm X 60cm. Oil & gild on woodblock. 2005
동방박사의 경배 Adoration of the Magi. 80cm X 60cm. Oil & gild on woodblock. 2005
예수 공현 Epiphany. 80cm X 60cm. Oil & gild on woodblock. 2005
조광호 신부의 ‘코리아 환타지-happy birthday to you’(400×215㎝, 캔버스에 유화, 2009).
http://www.chokwang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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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사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