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지난 호에 이어 지붕창과 천창 시장에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높은 V社 제품으로 작동 방식과 적용 공간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지붕창 선택 시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작동 방식에 따른 지붕창 모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V社 중심으로 설명하겠지만, 다른 브랜드도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규격은 브랜드마다 상이하니 생략하도록 할게요. 모델명은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작동되는 방식을 잘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밖으로 활짝 열리고 직접 청소도 가능한 지붕창
탑헝(Top-hung) 방식(V社 GPL)은 지붕창 모델 중에 가장 큰 개방감을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라인업입니다. 물론 개방감이 훨씬 큰 ‘테라스창’이 있지만, 테라스창은 지붕창 분류에는 속하지 않습니다. 경첩이 창의 상단에 있고 손잡이가 아래 부분에 있어서, 손잡이를 잡고 돌려 바깥쪽으로 밀어서 여는 아웃스윙(Out-swing) 방식입니다. 창이 바깥쪽으로 활짝 열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창이 밖으로 활짝 열리면 다른 공간에 비해 비교적 좁은 다락방에 큰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창밖을 자유롭게 내다보며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죠. 지붕창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기술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북유럽 감성을 집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창 전체가 바깥으로 열리면 방충망을 설치하기 좋습니다. 지붕창 특성상 방충망은 실내 마감면에 시공합니다. 다음에 이야기할 GGL 모델의 경우에는 방충망을 적용할 때, 창이 실내 쪽으로 열리는 범위를 감안해서 인테리어 면을 실내로 빼거나 혹은 방충망을 사용할 때는 방충망이 상하지 않을 정도만 열고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GPL의 경우에는 방충망을 설치하기 위해 인테리어면을 과도하게 뺄 필요도 없고, 방충망을 사용하면서도 창을 활짝 열어둘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붕창의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청소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창이라도 오염으로 보기 흉하고,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소용이 없겠지요. GPL은 창을 180° 회전시켜 실내에서 창의 바깥 유리를 닦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기능이 없다면, 창이 더러워졌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지붕에 올라가 창을 닦거나 혹은 비싼 돈을 주고 지붕 타는 전문가를 불러서 창을 닦아야겠죠. 만만치 않은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실내에서 창을 청소할 수 있는 건 최고의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V社 지붕창에는 창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이나 추운 겨울에 굳이 창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해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환기 덮개 내부에 메쉬 필터가 들어 있어 먼지와 벌레, 빗물의 유입을 막아줍니다. 게다가 필터는 세탁하여 재사용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력 스프링의 각도에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브랜드마다 다르겠지만, V社 제품은 지붕각도 15~55°까지 설치 가능하고, 스프링을 교체하면 최대 75°까지 설치할 수 있습니다.
창 아래 공간도 활용할 수 있는 지붕창
GPL이 스프링의 장력으로 창이 열리고 고정되는 반면, 센터 피봇(Center-pivot) 방식의 GGL 모델은 스프링이 없어 작동 방식이 편리하고 창을 시공할 수 있는 지붕 각도의 제약도 덜합니다. 지붕 경사 15~90°까지 설치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수직 벽체에도 시공이 가능합니다. 좀 더 쓰임새가 다양한 지붕창의 ‘멀티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 가운데에 경첩이 있고 상단에 손잡이가 있어 창 아래 가구가 있어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창 밑을 비워두지 않고 필요한 가구들로 채울 수 있어서 공간 활용에도 좋습니다. 앞서 등장한 GPL 모델은 아래 책상을 놓을 경우에 창문을 여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창을 닫으려면 책상 위로 올라가야 해 번거롭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락방을 서재 혹은 아이들 공부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GGL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적합할 것입니다.
역시 GPL처럼 창이 180° 회전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편하게 유리를 닦을 수 있고, 창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방충망 설치 시 창의 회전 반경을 생각해서 마감 면을 실내로 더 빼거나 혹은 방충망을 사용할 때는 창을 비교적 조금만 열어둬야 하는 것입니다.
리모컨으로 손쉽게 작동하는 전동형 지붕창
인테그라(Integra GGL) 모델은 쉽게 말해서 전동형 모델입니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 컨트롤패드’가 있는데, 이것으로 지붕창과 주변 모든 액세서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패드의 UI는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 아이콘으로 만들어졌으며, 창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구동이 가능하고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개 창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 공간에 지붕창이 3개가 있다면 이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도 있고, 이 중 하나만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 컨트롤패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사전 프로그램’ 등록입니다. 아침 기상 시간에 맞춰서 침실의 창을 열고 취침 시간에 맞춰서 창을 닫게 입력해 둘 수 있습니다. 장기간 집에 사람이 없을 때도, 마치 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시간에 맞춰 창이 움직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혹시나 이때 ‘비가 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할 수 있는데, 인테그라 모델을 사용한다면 빗방울이 레인센서에 닿는 순간 창이 닫히면서 빗물로부터 집 안을 보호합니다. 심지어 비 오는 날 사용자가 창을 열기 위해 스마트 컨트롤패드를 작동하면 ‘지금 비가 오는데 정말 창을 열겠냐’고 사용자에게 물어보고 사용자의 의도를 확인한 후 창을 작동시킵니다.
어떻습니까? 2회에 걸쳐 지붕창과 천창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오래오래 함께할 건강한 집에 적용할 만한 훌륭한 제품 아닌가요? 다음 시간에는 요즘 핫한 아이템인 ‘세라믹사이딩’에 대해서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시간에 뵐게요.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