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Ⅷ. 안구 건조증의 진단 및 검사
안구건조증은 연관된 눈 불편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다.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데 충분하지 않고, 몇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가장 먼저 눈물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확인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먼저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눈물띠의 높이, 눈꺼풀염의 정도,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된 각막상피 손상의 정도, 결막 충혈, 알레르기 등을 알아본다. 다음으로 플로레신 종이에 생리 식염수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부드럽게 흔들어서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히고 환자가 눈꺼풀을 자연스럽게 뜬 상태에서 눈물막의 안정성을 알아본다.
그 외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이차적 방법으로 눈물생성을 알아보는 쉬르머 검사(Schirmer test)가 있는데, 이는 눈물막 증발 증가형의 안구건조증 진단보다는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에 더 정확한 검사이다. 일반적으로 5분 동안 아래눈꺼풀에 종이를 끼우고 10mm 이상 종이를 적시는 눈물양이 확인될 경우 정상으로 간주하며, 5mm 이하인 경우에는 눈물생성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안구건조증이라 생각되면 그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막을 초록색의 염색약으로 염색해 검사한다. 안구건조증으로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었다면 초록색 염색약이 손상된 세포에 염색되어 초록색 점 모양으로 보이는데 이를 각막 미란이라고 한다. 미란이란 아주 작은 크기의 짓무름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짓무름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마치 안경알에 수많은 흠집이 생긴 것처럼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Ⅸ. 안구 건조증의 치료
국제연구학회(Tear Film and Ocular Surface Society Dry Eye Workshop, TFOS DEWS II)와 한국각막질환연구회에서는 안구건조증의 단계적 치료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1단계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환자는 2단계 치료를, 2단계 치료도 적절치 않다면 3단계, 4단계 치료를 고려한다.
환자들은 저마다 환경과 눈 상태가 다르므로 안과 전문의가 개개인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조합해 제시하게 됩니다. 대개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위생에 신경을 써서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치료한다. 효과가 미미하다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안약이나 항염증 안약 등을 사용해보고,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환자의 증상과 의학적 소견이 호전되는지 면밀히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1. 약물 치료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환자 스스로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며, 안과 전문의의 판단하에 약물치료나 시술, 수술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인공눈물을 포함한 안구 윤활제 안약과 영양제 등 경구약 이외의 약물은 2단계 이상부터 치료에 포함된다.
(1) 1단계 치료
① 안구 윤활제
인공눈물, 연고, 겔 등의 안구 윤활제는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눈물막을 보강하기 위해 안구 윤활제를 수시로 점안한다. 대부분의 인공눈물은 장기간 수시로 점안해도 부작용이 없으며, 다양한 인공눈물 가운데 본인에게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단, 보존제(벤잘코니움)가 함유된 인공눈물은 하루 4회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 이상 사용할 때는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과 카복시메틸셀룰로스(carboxymethylcellulose)이다. 두 가지 모두 안구 표면 세포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돼 있다. 다양한 인공눈물 제제가 사용되며 그 농도와 성분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므로, 가급적 안과 전문의의 진단 후에 처방받는 것이 좋다.
② 영양소 보충
오메가3 지방산은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이고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눈물막 기름층의 성분을 호전시킨다고 한다. 비타민A 또는 D도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