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르는 길벗에게 / 정연복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벗입니다
지상에서의 고단한 인생길
함께하는 길벗입니다.
너는 너의 길을 걸어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지만
겉모양은 달라 보여도
그 길은 닮은 구석이 참 많습니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아롱지지 않는 인생살이는 없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의 목숨 또한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한들
똑같이 한세월 굽이도는
우리 모두는 다정한 벗입니다.
한번 피면 또 한번은 지는
세상의 모든 꽃들같이
이 땅에서 머잖아 사라질
가난한 목숨에 잇대어 사는 우리는
마음으로 따뜻이 안부를 묻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다가
때가 되면 고운 흙 되어 만날
아름다운 인연의 벗입니다.
카페 게시글
‥‥향기 ♡ 자작글
이름 모르는 길벗에게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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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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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