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한 후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가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 지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건넸다.
2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쪽지를 남겼다.
A씨는 해당 쪽지에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아픈 일”이라며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도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뉴스1에 “같은 강력범죄 피해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유족과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누구도 전부 이해하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지만 꼭 치료 받으시고 감정에 솔직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CCTV 장면 [연합뉴스TV 제공]A씨는 이어 “현재 범죄피해자는 물론이고 유족에게 제대로 된 회복 장치가 없다. 범죄피해자가 회복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촘촘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범죄자에게 벌만 주고 교정하지 않는다면 재범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묻지마 범행’이 잇따르는 지금 걷잡지 못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회복 지원도, 가해자에 대한 교정도 이뤄지지 않는 현행 사법 체계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남)이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공동취재) 2023.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한편 신림역 사건 피의자 조선과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범죄 경력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