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위기상황의 구원투수, 빗물 재활용 vs 중수도
OECD는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강수량은 풍부하지만 물 활용도가 매우 낮기 때문인데요.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수자원 개발로 '빗물 재활용'과 '중수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물이 부족해질 미래를 대비해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죠.
▮ 빗물 재활용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아마조니아 경기장. 이곳에서는 빗물을 재활용해 경기장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용인시민체육센터도 화장실용수로 재활용하기 위한 빗물 처리 시설을 설치해 하루 20톤의 잡배수와 8톤의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원은 시 전체가 빗물 재활용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
(수원의 레인시티 프로젝트-http://www.blogkwater.or.kr/2038)
빗물 재활용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연간 1,276억톤의 비가 오는데 이 중 26%만 지하수, 댐수, 하천수로 사용하고 나머지 400억 톤 정도는 모두 바다로 흘려보낸다”며 “바다로 흘려보내는 빗물 중 5~10%만 활용해도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리나라처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 이 빗물을 잘 보관했다가 물이 부족한 시기에 쓰면 유용하다는 것이죠.
빗물 재활용은 물을 아끼는 것을 넘어 새로운 수자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건축 설계 시 이 기술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답니다. 빗물을 모으는 집수 기술, 모은 빗물이나 집에서 나오는 물을 필터링해 화장실용수와 조경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 빗물을 땅속에 침투·저류시켜 지하수를 확보하는 기술 등이 빗물을 재활용하는 핵심 기술이에요.
우리나라 역시 정부가 ‘물 재이용 촉진법’을 제정해 빗물을 재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빗물 관리 시설 설치 확대와 개선을 권고하고 있으며, 빗물 관리 시설 설치비 일부를 지원합니다.
지질 특성상 지표수가 적은 제주도는 하루 물 사용량이 1,000㎥를 넘는 시설과 업소의 경우 빗물 이용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특별자치도 지하수 관리 규칙’을 제정했어요. 이 조례는 하루 1000㎥이상 용수를 쓰는 업소는 전체 물 사용량 중 빗물을 10%이상 모아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빗물을 20%이상 사용하도록 규정한 골프장의 경우에는 전체 물 사용량 중 빗물을 40%이상 이용하도록 강화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파주시를 비롯한 11개 시군에서 빗물 이용 시설 설치 관련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지요.
특히 파주시는 빗물을 재활용할 경우 빗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수도료를 최고 65%까지 감면해주고 있어요!+_+
▮ 중수도
안양시의 한 대형 오피스텔은 100톤 규모의 중수도 시설을 설치해 한 달 평균 900톤가량의 수돗물을 중수도로 대체, 연간 1,000만 원의 상하수도 요금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수도 시설을 통해 물을 절약하고자 정부는 지난 2012년 ‘물 재이용 기본 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중수도 시설 목표량을 총 536만2,771㎥/일로 현재 시설 용량 대비 약 2.6배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수도란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로, 일반 가정이나 건물에서 내보내는 물을 다시 필요한 만큼 정수해 재사용하는 설비를 말하지요. 주로 허드렛 물, 즉 수세식 화장실용수나 청소용수, 살수용수, 세차용수, 공업용수로 다시 사용하는 편입니다.
중수도는 생활 폐수를 잡용수로 정화하기 때문에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깨끗하게 정화되어 나오는 상수도보다 하수 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요.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면 화장실 한 곳당 하루 7톤, 연간 2,555톤의 수돗물과 연간 6,387kW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연간 310만여 원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형 건축물에도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면 약 2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수돗물 사용량을 줄이고 하수 발생량을 감소시켜 수질 보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수돗물 공급량 감소로 댐 건설 수요를 줄일 수 있으며, 갈수기에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덜 수 있기까지..!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죠? 우리나라 중수도 시설 현황은 현재 271개소이며, 일일 처리 능력은 204만8,000㎥ 현행 수도법에서는 건축 연면적 6만㎡이상의 숙박 시설과 목욕 시설, 하루 폐수 배출량 1,500㎥이상인 공장 등에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국 등에서는 실용화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데 비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중수도를 많이 사용하지 않죠. 그 이유는 중수도를 사용하려면 하수처리 시설과 중수도 저장 시설이 필요하며, 든 설비 배관 등의 계통을 별도로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시 초기 투자비가 많고 그만큼 건물 내 면적이 필요해 건축 공사비가 많이 들기 때문!
특히 올해는 가뭄으로 댐과 저수지가 모두 말라버려 정상적인 물의 공급이 힘들어진 상황인데요.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중수도를 이용하여 하수처리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자원을 더욱 절약하고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합니다. 이러한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 자료출처 : K-water 웹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