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꽃은 깔끔 깨끗하니 예쁘다.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종류의 꽃 또한 많다!
내가 아는 한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내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써서 올리기 위해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었는지 검증도 필요하고,
좀 더 탄탄한 이론을 갖추고자 하는 충정에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보고 열심히 검색을 해보고 나서 글을 완성하여 올린다.
나름 올려놓고 뿌듯한 마음을 음미하는 것도 잠시,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내용의 자료를 만나게 되면 뒤로 넘어가고
싶다!
백과사전마다 학자들마다 올라온 자료들마다 똑같은 식물에 대한 사진에도 해석이 구구각각이다.
이젠 저명한 식물학자가 한 말이라도 믿고 싶지 않아진다!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이면 우리나라 식물에 대하여 수준급의 전시자료를 확보했을 것임에도 내가 확실하게 아는 내용
보다 부실한 자료도 많다!
이것은 학자들의 잘못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다.
밤낮없이 연구실에서 시간에 쫓기며 연구에 바쁜 사람들이 수천 종의 식물 표찰을 일일이 달러 다녔을리 만무하고 몇 년에
한번씩 그 자리에 있던 그 식물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그 식물은 죽어 없어지고 다른 녀석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지나
않은지 일일이 확인은 불가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내일 모레면 내가 올린 글 내용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아니 반드시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일어난다!
봄꽃의 대표 개나리, 진달래, 화사한 벚꽃이 지고 나면 산에는 귀족스런 철쭉이 피어나고,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는 산철쭉을
개량한 갖가지 색깔과 모양의 원예종 영산홍이 공원을 아파트 녹지를 장식한다.
(왜 ‘철쭉’을 개량하지 않고 ‘산철쭉’을 개량했는지는 모르겠다)
(공원, 아파트 녹지 등에 산철쭉과 색깔과 모양이 거의 같은 영산홍이 많은데, 꽃이 핀 후는 구별하기 매우 어렵다.
다만 꽃이 좀더 조밀하게 많이 피고, 가을에 잎이 지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산철쭉은 잎이 모두 낙엽이 진다.
영산홍은 대부분 낙엽이 지긴 하지만 몇개는 겨울에도 꼭 남아 있어서 상록수에 속한다.)
요즘은 중국 서부에서 전래되었다는 서부해당화가 빠른 속도로 조경수 화목류의 자리를 차지해 가고 있다.
오늘의 주제이기도 하다. 봄의 꽃 중에서 제일 볼만한 것 같다!
내가 본 것은 확실하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산 현충사,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본 적이 있고, 여러 공원에서도 본적이 있는데
어디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앞으로 혹시 벚나무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지도 모르겠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정독도서관(서울시교육청 산하)에도 한 그루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전국적으로는 전남 강진 남미륵사의 서부해당화터널이 매우 유명하다!
※ 남미륵사 동영상 링크 : https://blog.naver.com/venus42/222302167541
1. 꽃사과
꽃사과는 전부터 많이 보아온 분들이 있어서 이해가 빠를 것 같아서 맨 앞에 내 세웠다.
꽃봉오리는 빨간색에 가까운 진분홍색이지만 꽃이 피고 나면 점차 흰색에 가까워진다.
아파트 녹지에도 많다.
가을이 되면 사과를 축소시켜 놓은 듯 상수리 크기의 아주 작은 사과가 맺혀 색깔도 사과와 거의 같다.
햇빛을 받는 쪽은 빨간색이 진하고 그늘 쪽은 녹색이었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따 먹어보면 신맛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맛없는 사과보다는 낫다!
따 모아서 술을 담그거나 효소를 만들면 맛이 좋다. 단, 개인 소유가 아닌 공공의 식물은 농약도 칠 뿐더러 여러 사람이
관상용으로 볼 목적이므로 따면 지탄을 받을 것이다.
2. 서부해당화(=수사해당화)
중국 서부에 자란다고 해서 ‘서부’라는 말이 붙었고, 중국에서는 사과 종류를 ‘해당’이라 부른다는 글을 어디에선가 읽었다.
그리고 ‘수사’라는 말은 ‘늘어진 실’이라는 뜻으로 꽃과 열매의 줄기가 길게 늘어진 모양이므로 붙은 이름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부해당화’보다 ‘수사해당화’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이미 ‘서부해당화’라는 말이
너무 널리 퍼졌다.
(나는 고교시절 우리 학교 교무실 앞에 이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표찰에 '야광나무'라고 써 있었다. 그래서 오래도록
야광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야광나무는 꽃잎이 흰색인 것 같다)
서부해당화 꽃은 꽃사과 꽃과 생김새는 거의 같은데 색깔이 분홍의 그라데이션 스타일로 딱 알맞은 예쁜색이어서 꽃사과류의
꽃 중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열매는 꽃사과 보다 작고 전체가 빨간색이다.
3. 꽃아그배나무
일본에서 꽃사과나무를 개량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거의 서부해당화와 유사하여 구별하기 어렵다.
(나는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
열매가 노란색으로 알고 있는데, 인터넷 상으로는 서부해당화와 같은 종으로 취급하는 분위기이다.
아마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자료를 올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말이 난 김에 ‘아그배’에 관련하여 한마디 추가한다.
나 어렸을 적 우리 동네 뒷산 연암산 자락에는 작은 관목 ‘아그배나무’가 무척 많았다.
꽃사과 보다 좀 작은 크기인데 어렸을 때 생김새는 배의 축소판이다.
점점 자라면서 노랗게 색깔이 변하다가 완전히 익으면 검게 변하면서 물러진다.
우리 어린아이들은 초가을 아그배가 노랗게 변했을 때 따 먹는데 단맛은 거의 없고 무척 시다.
신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잘 못 먹지만 보통 누구나 잘 먹는다.
맛도 없는 작은 열매를 왜 따 먹느냐고 물으면 내가 화를 낸다!
먹을 것이 부족한 우리 어릴 때는 풀줄기고 나무열매고 간에 먹어봐서 맛이 고약하지만 않고 탈만 나지 않으면 다 먹었다!
나는 지금도 사과나 귤이 신맛 전혀 없고 단맛만 있으면 잘 먹지 않을 정도로 신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본론은 내가 알고 있던 그‘아그배나무’는 아그배나무가 아니다.
이런 세상에....! 평생을 그렇게 알고 있었고 남에게도 그렇다고 알려 주었는데, 얼마 전에 돌배와 문배 얘기를 듣고 거기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혹시나하고 ‘아그배’에 대하여도 찾아 봤더니 뜻밖에도 내가 알던 그 ‘아그배’는 아그배가 아니었다.
내가 알던 아그배는 전혀 짐작도 안 가는 ‘콩배’였다.
(이것 역시 일제 때 작은 것 앞에 '콩(豆)'자를 즐겨 붙이는 일본의 언어문화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 배 : 먹는 과일. 크기와 모양은 종에 따라 여러 가지
* 돌배 : 주먹보다 작은 크기로 먹을 수는 있지만 잘 안 먹고 약용
* 문배 : 탁구공 크기정도로 돌배와 같은 용도
* 콩배 : 콩알보다는 크고 구슬치기하던 유리구슬 크기 정도
* 아그배 : 콩알 정도 크기로 꽃아그배 종류의 열매를 말하는 듯(빨강, 노랑, 연녹색 등)
'배'는 과수원에서 기르는 원예작물로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나, 나머지 종은 야생종으로 산야에 자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