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똥줄이랑 삽질여행 하실라우? [강추! 뮤지컬]

[내몸속의똥줄]

두번이나 글을 쓰고 날리는 바람에 의욕을 상실한채 이틀 손을 놓고 다시 글을 씁니다 ^^

글을 안날리는 방법이 없을까요? ㅎㅎㅎㅎ

다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네요.

오늘 11월 14일날 태국-캄보디아-네팔-인도 여행할 항공권을 예약했는데 마음이 무척 들뜹니다.

잘할수 있을까요? 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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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입성 두번쨋날 >

아침에 일찍 눈을 떳다. 꽃단장을하고.. 아침을 대강먹고 길을 나섰다.

오늘 갈곳은 버킹검 궁전. 엘리자베스할머니가 산다는 곳.

근위병교대식 보러.. 갔다.

8월말부터 비수기때는 이틀에 한번씩 교대식을한다던데..

확률은 50% . 설마.. 하겠지 ^^;

하이트파크를 지나 조금만 내려가니 버킹검 궁전이 나온다.

기분이좋다. 런던에 있는동안 항상 주위에 울창한 나무들이 있고 쉴 공원이 있어서

난 이곳이 두고두고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도 많고.. 또 나의 삼각대를 세워놓고 그앞에서 혼자 얼굴을 들이데기 시작했다.

< 버킹검궁전. 국기가 게양되어있으면 엘리자베스여왕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

< 궁전앞 분수대같은곳에 있는건데.. 누군지 몰라도 꼭 오바이트하는 모습인것같아서 재밌어서 사진을 찍었다. ㅎㅎ>

또쳐다본다 사람들이 ㅡㅡ;

삼각대 처음보나.. 진짜.. ㅎㅎ

머쓱하게 함 웃어주고 다시 연속10판 막 들이데기 시작하니..

옆에 외국사람이 자기가 찍어줄까?

이런다.. 딱히 "노"라고 말하기 그슥해서.. 순간 또 머리에 카메라들고 튀면어떡하지..라는

걱정스런마음에...

어랍? 저사람사진기가 옆에있다. 내꺼보다 훨씬 크고 엄청 좋아보인다.

저사람이 만약에 내사진기 들고 튀면 난 저걸들고 도망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는순간 사진이 찍혔다 ㅡㅡ+

나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가 아닌 그사람의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이... 헉 ㅜㅜ

자.. 교대식할때 됐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보인다 ... 안하는가보다.

확률 50%에 재수없는 난 역시나 아닌쪽에 걸렸다.

근데 왜저렇게 철팡에 원숭이처럼 사람드리 더덕더덕 매달려있지.

혹시할려나.......????? 라는 생각을 할때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은 안하는날인데 왜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는줄 모르겠다

'그럼 할아버지는 왜여기있는데요?'

라고.. 마음속으로 받아쳤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이다음에 타워브릿지 가고싶다고 하니 여기서 내려가서 세인트 제임스파크를 지나 보트를 타고 가면 더 좋다고 한다.

오케이!!! 다른 팁들도 가르쳐주시고.. 무척친절하다 ^^

베리베리 땡큐~~ 하면서 헤어지고.. 기분이 영 좋다. ㅎㅎㅎㅎㅎㅎ

아침에도 친절한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았었는데... 이곳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어제랑 너무 틀리다.

보트를 타기전. 화장실이...급하다...

처음으로 근처 유료화장실을 이용했다

0.5파운드.........

ㅅ ㅂ

천원이나 주고 오줌을 싸란말이야?

라며 험악한 얼굴로 .. 그치만 급한마음에 씩씩데며

화장실을 들어갔다..

아............. 돈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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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도 싸야지.

뽕을 뽑을려는 나의 생각에 난 꽤 오랫동안 화장실에서 낑낑거리면

토끼똥을 몇개 남기고.. 뿌듯한 마음으로 나왔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역쉬 응가 이야기는 참 재밌다 ㅋㅋㅋ)

똥색의 템즈강을 가로지르며.. 보트비스무리한 작은 유람선을 타고 달렸다.

영어로 안내방송나오던데.. 재치있게 설명하는가 보다

다들 키득키득 웃고 난리다. 난뭐.. 가이드북펼쳐서 이것저것 봤다...

런던아이.테이트모던. 밀레니엄브릿지. 런던탑. 타워브릿지. 세인트폴 성당. 총알모양현대건물...

<유람선타고 가면서 봤던 런던아이. 템즈강의 똥물이 더 튄다. ㅋㅋ>

<저놈이 타워브릿지에요~~~ 라고 가르키는 나 ㅋㅋ>

날씨도 좋고~~~~ 일도 술술 잘풀리고~~

이제서야 난 유럽땅에 떨어졌으며 혼자 자유여행을 하고 있음을

만끽할수 있었다. 타워브릿지에서 내려서 .. 배가 고파.. 노천에 파는 샌드위치랑 콜라는 사먹었다.

대충보고 샀는데.. 왠걸... 한입베어먹고 이상한 느낌도 들고...

보니깐 샌드위치 사이에 생삼겹살이 올라와있다.

웩. 이거뭐야. 벌건 생삼겹살이 왜여기 낑겨있지?

이미 한입먹었는데....

내입에서.......

식육점냄새가 난다 ㅠㅠ

그래도 이왕산거 아깝고.. 유럽에왔으니 뭐 이런것도 먹어봐야되지않겠나 싶어서..

다먹었다. ㅋㅋㅋㅋ

<내입에서 식육점 냄새를 풍기게 만든 그 샌드위치. 저것이 무엇인지 아는분??>

반쯤먹고 다리근처 벤치에 앉아 친구. 연인. 부모님에게 엽서를 쓰고.  니코틴도 충족시키고..

천국이 따로 없네.

이얼마나 편하고.. 여유있고.. 행복해 죽을꺼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타워브릿지를 건너고. 세인트폴성당으로 갔다.

어랍.. 분명히 다시 다리건너서 아래로 내려가면되는데...

안보인다 ㅜㅜ 이상한 주택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내머릿속으로 이렇게하면 요렇게해서 다시 꺽어서 일케가면되겠구나.. 했는데 전혀 둥그런 성당 꼭대기가 보이질 않더란 말이다.

난 여행중반쯤에 가서야 다시는 내머릿속으로 마음대로 생각하는 버릇을 버릴수 있었다

................. ㅜㅜ

결국 두시간을 이상한 동네에서 삽질하고 버스를 두번갈아타고 지하철을 한번 타고

그때쯔음 점심때먹은 콜라때문에 오줌보가 마려워

나의 뒷간 내셔널 갤러리로 출동했다.

어제 대충본것도 있고해서....... 

이거 넘 좋네 ^^ 어제는 눈에도 안들어오던 그림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셔널 갤러리의 마무리는 또 해바라기.

해바라기 앞에서 엠피쓰리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 구경도 하고 그앞에 내내 앉아있었다.

(내셔널갤러리에는 그앞에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구경할수도 있다 ^^)

기분도 다시 좋아지고.. 그앞에서 책도읽고 일기도 좀쓰고 앞으로 계획도 모색하고..

머리아프면 다시 그림보고. ㅎㅎㅎ

그러다 다시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서 니코틴 충족도 시키고 그냥 가많이 앉아있어도

참 좋다.

그치만.. 아직까지도 거의 한국인을 보지 못하였으며

마음한구석이 살짝 외롭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자........ 드디어 7시가 다되어간다!!

어제 구입했던 맘마미아 보러 가야지.

<맘마미아 원래 극장>

조금만 더걸으면 극장이 들어 온다.. 표를 보여주니 많은사람들이 왼쪽통로로 내려가던데 나는 다른쪽으로 가란다. 가고보니.. 참.. 나는 좋은좌석이라서 통로가 조금 틀리다 움헤헤.

앞에서 6번째 줄에 앉았다. 무대가 바로 코앞에 있는듯하다.

사람들이 들어온다..

이사람들이...... 또 손에 먹을것을 한그이 들고 들어오자말자 처먹기 시작한다.

아따~~ 진짜 곳곳에서 마니도 먹는다. 쩝.

뮤지컬이니.. 연극이니.. 이런 문화적 혜택을 잘 못받은 나로써는 그렇게까지 기대를 안하고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런던에서 지냈던 5박6일이 그모든것이 내마음에 안들고 싫었을 지언정

뮤지컬 한편을 보기위해서라면 기꺼이 올 마음이 생긴다.

너무~~~~~~ 재밌었다

전혀 사전지식도 모르고 영어 깡통이 내가 들어도 반쯤은 다 알아들을수 있었고

내귀에 익숙했던 많은 노래들이 맘마미아 에서 나오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가까이에서 보면 배우들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보이니

이거야원...... 내뒤에 아저씨하고도 사람들이 아주 웃겨 뒤집어 질려고 한다.

다들 즐거우니 나의 즐거움도 훨씬더해지고 분위기가 무릇 익어갈때즈음..

중간에 쉬는타임이 있었다.

그타임동안 아이스크림을 팔던데.. 처음엔 공짜인줄알고 나도 가서 하나 달라고 하니

2.5파운드 주란다 ㅜㅜ 다시안사고 하기는 쫌그래서 하나사서 먹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아이스크림이 4천원이나 넘다니.

그돈이면 베스키라빈쓰 파인트로 내가 좋아하는 슈팅스타. 레인보우샤베트. 블루베리치즈케익을 실컷 먹을수 있는데.... 뭐 어쩔수 잇는가. ㅎㅎㅎ

옆에 아줌마가 자신들의 과자도 나에게 준다.

다들 이리 친절하다니..극장같은데서 옆사람에게 먹을것을 나눠주다니

아주 좋은사람들이 여기엔 많네.

오늘 좋은사람들을 마니 만나서 기분이 좋다.

뮤지컬마지막엔 너무너무 좋아서 감정이 북받쳐오르기까지했다.

완전..... 강! 추! 다.

돈만되면.. 빌리엘리어트도 ..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뮤지컬이 끝나니 10시반이다.

집으로 고고~~ 고고

숙소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로 잠깐만 더타고 가면 됐다.

근데.. 늦은시간에.. 갑자기 좀 무서워졌다.

버스정류장으로 빠르게 걸어서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근데 대뜸 어떤 사람이 나에게 돈을 달란다 ㅡㅡ; 여자다..

몇파운드만 주라고..그런다..

"나 동전없어 미안해 "

라고 말했더니 계속 플리즈~~ 플리즈~~ 일칸다.

그래도 생을 깟더니..

이 미친것이 갑자기 욕을해덴다

내가 못알아 듣는줄아나~~

"퍽ㅁㄴㅇ ㄹㅇㄴㄻ 퍽 ㅁㄴㅇㅎㅇㅎㅇㅁ 퍽 ㅁㄴㅇㅎㅇㅁ"

다른말은 모르겠고 우찌나 퍽퍽 하면서 욕을하던지

이런 씨발라먹을 수박 게시판 계산기 18케이금반지 가 족같은 똥꾸멍이.....

라며 한떼까리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여기는 우리 홈그라운드가 아니잖아.

마음속으로 온갖욕을하며

눈을 안마주칠려고 시계보는척을 했다.

어랍........... 시계가 없다 ㅡㅡ

생각을 하니 극장화장실에 손씻을때 시계를 놓아두고 왔다. ㅜㅜ

내시계........... 인터파크에서 4300원이나주고 산 내 전자시계 어떻게해 엉.

시계는 싸구리니 걱정은 없었지만 시계가 없으니 이 물가 비싼 런던에서 어떻게 사느냔 말이다.

갑자기 마음이 영 안좋다..... 에허.......

숙소에 돌아오니....

드디어 나도 커다란방에서 혼자 안자도 된다.

두명이 더와있었다

한명은 나랑 동갑이고 70일의 유럽여행을 마무리하는 사람.

한명은 30살의 박물관 디자인을 공부하러 왔다는 언니.

붙임성이라고는 개코도 없는내가 너무 반가운마음에 말을 건네면서

우리세사람을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

시계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언짢았는데

동갑이던친구가 자신은 며칠뒤에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필요없다는

아주 조그마한 알람시계를 나에게 주었다

만세.

기분너무좋다.

일이 꼬이는듯해도 계속 술술 잘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완전 기분 최고다.

슬슬 자야지.......

"나는 잠자리가 바뀌면 잠 잘안오는데 큰일이네..."

라는 언니가 거짓말안하고.. 진짜 앞편에 내가 베게에 누운지 3초만에 잤다는건 좀 거짓말인데

그언니는 진짜 거짓말안하고 30초뒤에 코를 골았다.

다른 한명과 나는 언니 코고는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피식하고 둘이 웃었다.

앞의 저말을 안했으면 몰라.. ㅋㅋㅋㅋㅋ

아.... 내일은 기대가 된다.

여행이 이래서 재밌는건가? ㅋㅋㅋㅋ 넘 좋다~~

내일은 더 즐겁기를 기대하면서..........................zzzz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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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단위 : 파운드

1. 원데이 교통티켓 : 5.5

2. 화장실 : 0.5

3. 샌드위치+ 콜라 : 5.5

4. 유람선 (싱글. 교통티켓으로 2파운드 할인 ) : 4

5. 엽서세장 : 1.5

6. 음료수 : 0.7

7. 아이스크림 : 2.5

총 : 20.2 파운드

[순둥이여행객]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 거지가 참.. 개념없게 몇파운드라니..

[sporter]

ㅋㅋㅋ 역시 기대를 저버리질 않네요~ 잘읽고 있습니다~

[SOPHIA]

이번편도 많이 재미있었습니다!ㅋ 사소한것 까지 다 얘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원래 사소한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기에.. ^^;;

[칼잡이~]

하루에 두편씩 바란다는건 무리인가~~ㅋㅋ

[클리프영]

그동안 왜 안올라오나 했다지요ㅋ

[초록빛나무]

아.. 이번에 인도가시나봐요..ㅋㅋ 너무 부럽네요.. 저도 요새 인도에 버닝중인데..ㅎㅎ

[다시태어나는..]

일하는중에 보고 있는데...즐겁게 해주시는 능력이 있네요...^^

[이쿠냥냥]

이야기 넘 재미나요.. ㅋㅋ 잘봤습니당~!!! 보통 홈리스들.. 체인지 플리스~ 하고 말던데.. ㅋ

[화이트엔젤]

정말 정말 잘 읽고 있숨당....글솜씨 넘 좋으시네여????잼있고....털털한 면도 있고...ㅋㅋㅋ 넘 잘읽고있으니..꼭꼭 마무리까지 다 써주세욤^^ 날마다 보러 들어옴당^^

[파페포포2619]

^^ 재미있는 여행기여요

[해목]

샌드위치에 끼어있는건 생삼겹살이 아니고 생햄 인거같네요 치즈와 함께 먹어도 좋구요 몇번 먹어보면 그런대로 맛나답니다~~

[로미야]

맞아요.. 저거 햄종류예요.. 근데 저것이 얇으면서도 잘 안잘려가주고.. 샌드위치에 커팅안되고 연결된 놈 걸리면.. 한참 샌드위치 사이로 계속 잘근잘근.. 립작업 필요합니다.^^

[내몸속의똥줄]

그런것같아요. 이름쉬운걸로 고른다는게 므시기햄 적혀있어서 골랐더니 저거였거든요 ㅎㅎ

[쭈바]

넘 잼있어요 ㅋㅋ 계속 잼있게 볼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에이스]

맘마미아 보셨네요. 저도 런던에 있을 때 그거 봤는데..감동 지대였죠.ㅋㅋ

[ⓑuⓣaa]

저도 내년 3월에 혼자 갈 예정인데~ 넘넘 잼나요!!^^ㅋㅋ 많이 많이 잠고할께요~ ㅇㅎㅎㅎㅎ

[Norway]

나의 뒷간.........식육점 냄새.........처먹고 다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저런 단어들만 둥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