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사랑은 사랑을 부릅니다. 나의 사랑은 그 원래의 사랑에 화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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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22/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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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22장 1-14절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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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답하는 또 다른 사랑
오늘 복음 속 비유의 임금은 혼인 잔치에 사람들이 많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혼인 잔치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의 잔치를 소홀히 여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름 아니라 임금은 혼인 잔치에 ‘준비된’ 이들이, 귀한 잔치에 초대 받은만큼 스스로 준비된 이들이 가득 차기를 원합니다. 임금이 그의 잔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그 잔치에 참여한 이들도 그의 잔치를 존중하기를 원합니다. 때문에 비유의 말미에 준비되지 않은 이를 대하는 임금의 태도는 매몰찹니다. 임금은 자신이 베푼 혼인 잔치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차기를 바라고, 그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준비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비유의 임금을 통해 알아들을 수 있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당신에게 오는 이들이 많기를 바라시며 그들 모두가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이들이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비유의 임금처럼 당신의 사랑과 은총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시며, 그 사랑에 합당한 준비, 바로 하느님 당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잔치에 초대 받기 위한 입장료가 없듯, 하느님의 사랑에는 그것에 화답하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으로 부르심 받은 이들은 사랑의 되돌림으로 자신이 그 잔치에 합당한 자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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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 사도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생활성서 2024년 8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