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신명기 32:7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말은 “기억하라”이다.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아픔 중의 아픔은 바로 기억상실증이다.
‘노인성치매’가 주는 아픔은 함께 사랑하며 살았던 모든 과거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그 동안 받아온 많은 은혜를 다 잊고 도리어 배반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성서의 인물들 가운데 가장 나쁜 이름은 바로 가롯유다이다. 그는 큰 기대 속에 12사도 중의 한사람으로 선택되었고, 사도들 중에서도 신뢰를 받아 회계업무까지 담당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끓고 말았다.
배은망덕이다.
하나님은 배은망덕한 당신의 백성들을 향하여 탄식하셨다.
이사야1:2,3말씀이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우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두 가지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먼저 생각할 것은“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출애굽기1장부터 31장의 연장선에 기록된 말씀이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는 말씀은 출애굽사건 전후를 기억하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430년 애굽의 노예생활과 출애굽의 기적, 그리고 홍해를 건너서 지나온 40년 광야생활을 말한다.
이것은 사탄의 노예로 살던 우리가 예수십자가의 보혈로 구원을 받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오늘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받아온 은혜를 기억하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느냐 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다.
고린도전서11:24,25이다.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여기서 ‘기념하라’는 이 말은 ‘기억하라’는 것이다. 구원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기억해야 그 구원의 은혜 속에 살 수 있기 때문에 만약이 이것을 잊어버린다고 하는 것은 구원의 은혜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배우고 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다음 생각할 것은“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는 말씀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다.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기가 다가왔다. 출애굽 1세대들은 광야에서 다 죽고 광야에서 태어난 2세대들이 이제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의 가슴은 곧 들어가게 될 땅에서 펼쳐질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때 하나님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점차 사라져가는 아비의 세대, 어른 세대들에게 물으라.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겸손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안다.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고,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아비에게 묻고, 어른에게 물으라고 하셨다.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 선배들의 삶과 가르침을 기리는 일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한국교회 126년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변화는 2000년을 기점으로 다가왔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리더십의 교체가 거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교회를 이끌어왔던 선배목사님들의 대부분이 은퇴하셨다.
1930년도 전후에 출생하여 한국역사소용돌이를 온몸으로 통과해 오신 분들이다. 일본의 압제, 해방, 건국, 625전쟁, 419 학생의거, 516군사혁명, 518민주항쟁, 88올림픽, 2002월드컵....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에서 3만 달러 시대를 살아오셨다.
이 소용돌이를 헤쳐 나오신 선배목사님들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이 있다.
1.오직기도신앙이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산상기도 등 우리들에게 기도목회를 가르쳐주셨다.
2.오직교회중심신앙이다.
교회가 삶의 전부이고 교인들을 섬기는 일에 전념함으로 교회사랑, 교인존중의 목회를 가르쳐 주셨다.
3.복음적인 순교신앙이다.
오직성경, 오직예수, 오직성령의 신앙으로 일사각오의 순교적인 삶을 사셨다.
4.애국애족신앙이다.
선배님들은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쳐 오면서 민족주의신앙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조국을 거의 동격선상에 두고 기도하고 축복하였다.
이런 열정으로 다원종교사회인 한국 땅에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기독교가 한국사회를 리더 하는 최대의 종교로 우뚝 서게 되었고, 전 세계에 24,000명의 선교사들이 나가 세계복음화를 이루어가는 선교대국으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1.분열의 아픈 상처를 물려주었다.
교단의 분열뿐만 아니라 기독교단체들의 분열까지 끊임없이 나누어지고 있다.
2.혼탁선거의 문화까지 물려주었다.
선거문화는 교권 장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락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시 물어야 한다.
그 어렵고 힘든 과거의 역사 속에서 오늘을 이루어주신 하나님의 무엇인지?
겸허한 마음으로 그 뜻에 순종하고,
선배목사님들의 가르침을 존중히 여기며,
다음 세대에게 더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물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모든 일 위에 성령님께서 기름 부어 주시고
우리가 기대하는 그 이상으로 축복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