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蓑笠橫鋤細雨中 삿갓에 도롱이 입고 세우 중에 호미 메고
石田耨罷松陰裏 산전을 흩매다가 녹음에 누웠으니
童驅牛羊驚我睡 목동이 우양을 몰아 잠든 나를 깨와다.
▲ 예전 농부들은 비가 올 때 도롱이를 입고 대패랭이를 썼다.(그림 이무성 작가)
위는 조선 전기 문신 김굉필(金宏弼, 1454-1504)의 <삿갓에 도롱이 입고>란 한시(漢詩)입니다.
‘도롱이’는 농촌에서 여름날 비 오면 입던 재래식 비옷입니다.
도롱이는 지방에 따라 도랭이, 두랭이, 둥구리, 느역, 도롱옷, 드렁이, 도링이, 되렝이, 되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자말로는 녹사의(綠蓑衣), 사의(蓑衣)라고도 합니다.
도롱이는 띠나 그와 비슷한 풀, 볏짚, 보릿짚, 밀짚 따위로 만듭니다.
안쪽은 재료를 촘촘하게 고루 잇달아 엮고,
거죽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워서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고 안으로는 스미지 않게 한 것입니다.
농촌에서는 비 오는 날 나들이를 하거나 들일할 때 어깨, 허리에 걸쳤는데
비가 올 때 도롱이를 입고 머리에 모자처럼 대나무를 엮어 만든
대패랭이나 삿갓을 쓰는데 더운 여름날에 쓰면 시원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이 도롱이를 비옷만이 아닌 추위를 막는 방한구로도 썼습니다.
한편, 짚을 거적처럼 촘촘히 엮어 만든 ‘접사리’도 있는데
접사리에는 고깔처럼 만들어 머리에 덮어쓰면 궁둥이까지 걸치는 것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