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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반약(博學反約)
널리 배우는 것은 장차 돌이켜 핵심을 구하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博 : 넓을 박(十/10)
學 : 배울 학(子/13)
反 : 되돌릴 반(又/2)
約 : 묶을 약(糹/3)
출전 :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
이 성어는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孟子曰:博學而詳說之, 將以反說約也.
맹자가 말했다. “넓게 배우고 자세히 말함은 장차 돌이켜 간략히 말하려 함이니라.”
[朱子]
글을 널리 배우고 자세히 그 이치를 규명하는 것은, 자신의 지식이 많음을 과시하거나 경쟁해서 자랑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言所以博學於文, 而詳說其理者, 非欲以誇多而鬪靡也.
이치를 두루 이해하고 꿰뚫어 보아, 다시 돌이켜 그 지극한 요점의 경지에 이르고자 해서 일뿐이다.
欲其融會貫通, 有以反而說到至約之地耳.
배움은 무작정 넓게 지식을 쌓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널리 배우지 않으면서 곧장 요약을 해버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學非欲其徒博, 而亦不可以徑約也.
⏹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면
매천(梅泉) 황현(黃玹) 선생이 남원(南原)에 살 때 선생과 세교(世交)가 있는 집의 자제인 노성무(盧性茂)라는 자가 찾아와 배움을 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천 선생은 자신이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그의 요청을 거절하고 돌아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성무는 “선생님이 저를 제자로 받아주지 않으시려면 그만이지 왜 돌아가라고 하시느냐.”고 고집을 피우며 끝내 돌아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성무는 부지런해서 새벽 일찍 일어나 글을 외우고, 아침을 먹고 나서는 먹을 갈아 명가(名家)의 글씨를 베껴 쓰는 한편, 시 짓는 것도 일과를 정해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어, 평소 게으른 성격의 매천 선생도 아침 일찍 일어나 소죽을 끓이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 부지런해졌습니다.
이렇게 한 달 넘게 머물다 돌아갈 때가 되자, 노성무는 이렇게 잡다하게 공부하는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매천 선생은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대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학문의 본령에 거의 다가갔다고 생각되네. ‘널리 배우는 것은 장차 돌이켜 핵심을 구하기 위함(博學反約)’이라고 한 것은 공자(孔子) 문하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인데, 이는 다른 모든 분야도 그렇다네. 옛사람들의 학문은 한 분야에만 얽매이지 않아서 천하의 책을 보고 만물을 두루 연구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에 나아가 핵심을 파악하여 일가(一家)를 이루었다네. (…) 그대는 매일 하는 일이 잡다하다고 걱정하지 말고, 더욱 옛사람들의 책을 가져다가 두루 읽으면서 부지런히 노력해 나간다면, 전공 학문과 뛰어난 기예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될 걸세. 제호(醍醐)는 유락(乳酪)에서 나왔지만 유락을 잊고, 금옥(金玉)은 광석에서 나왔지만 광석을 잊는 법이니, 그대는 잘 선택하도록 하게.
子之問及此。其爲學也殆庶矣乎。夫博學反約。非止爲聖門敎人之術。凡九流七畧。莫不皆然。故古人之學。未甞規規一塗。擧天下之書。無不披閱。擧天下之物。無不窮格。包羅旁魄。汪溢大肆。而末乃就其才性之所近。撮英薈粹。勒成一家。……子於一日之頃。毋患其駁。而益取古人之書。汛觀博覽。濟之以勤。則專門之學。絶人之藝。或將權輿於斯。夫醍醐出於湩酪而忘湩酪。金玉出於沙礫而忘沙礫。子其擇之。
매천 선생의 말씀을 좀 더 풀이하면, 우리가 너무 일찍 전공 분야를 정해 한 우물만 팔 필요가 없고, 우선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두루 쌓은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전공 분야를 정해야 훗날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늘날 이야기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과학 영재를 키운다고 과학 학원에 등록하고, 글로벌 시대를 준비한다며 모국어도 서툰 네댓 살 어린아이들을 영어 학원이니 중국어 학원이니 몰고 다니기에 정신이 없는 이 땅의 부모들이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 博(넓을 박)은 ❶형성문자로 慱(박)과 동자(同字), 愽(박)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 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尃(부,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博자는 '넓다'나 '깊다', '넓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博자는 十(열 십)자와 尃(펴다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尃자는 손으로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專(오로지 전)자와 같은 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專자도 방추를 돌려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尃자에는 '펴다'나 '퍼지다'라는 뜻이 있다. 博자에 쓰인 十자는 숫자 10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꽉 찬 숫자라는 의미에서 '모두'라는 뜻을 전달한다. 10은 소수에서는 가장 높은 수이기 때문이다. 博자는 이렇게 꽉 찬 수를 뜻하는 十자에 '펴다'라는 뜻을 가진 尃자를 결합한 것으로 모든 실을 풀어 '넓게 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博자가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뜻하다 보니 '노름하다'라는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博(박)은 (1)저포(樗蒲)와 한 가지로 중국에서 전하여 진 가장 오랜 노름의 한 가지이다. 5목(木)으로 새를 삼아 그것을 던지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모양에 따라 효(梟), 노(盧), 치(雉), 독(犢), 새(塞)의 등급을 매기고 국(局)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를 정(定)하던 것이다. 지금 폐(廢)하여 행(行)하지 아니함 (2)얇고 질긴 천이나 종이 따위가 찢어지는 소리 등의 뜻으로, ①넓다, 깊다 ②많다, 크다 ③넓히다, 넓게 하다 ④크게 얻다 ⑤바꾸다, 무역(貿易)하다 ⑥노름하다 ⑦넓이, 폭 ⑧평평함, 평탄함 ⑨노름, 돈을 걸고 하는 놀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넓을 광(廣), 넓을 회(恢), 넓을 활(闊)이다. 용례로는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은 사람을 박학(博學),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많아 여러 방면에 많은 지식을 가진 상태에 있는 것을 박식(博識), 책을 널리 많이 읽음 또는 사물을 널리 봄을 박람(博覽), 옛일에 정통함을 박고(博古), 기나긴 밤을 박야(博夜), 널리 연구함을 박구(博究), 널리 사물에 통달함을 박달(博達), 노름을 일삼는 사람을 박도(博徒), 널리 얻음을 박득(博得), 학문을 많이 닦아 지식이 너름을 박문(博文), 여러 사물에 대하여 두루 많이 앎을 박물(博物), 초여름의 대단치 않은 더위를 박서(博暑), 여러 사람이나 여러 곳에서 널리 받음을 박수(博受),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모든 것을 널리 앎을 해박(該博), 장기와 바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기박(棋博), 크고 넓음을 호박(浩博),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홍박(鴻博),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강 두루 걸친 범위가 넓음을 범박(汎博), 소매가 넓음을 수박(褎博), 깊고 넓음을 심박(深博), 아는 것이 깊고 넓음을 연박(淵博), 두루 넓음으로 널리 환히 깨달아 앎을 흡박(洽博), 동서 고금의 서적을 널리 읽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람강기(博覽强記),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널리 옛일을 알면 오늘날의 일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박고지금(博古知今), 널리 사물을 보고 들어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문강기(博聞强記), 또는 박문강식(博聞强識), 글로써 나를 넓힌다는 뜻으로 시나 글로 자신의 견식을 넓힘 또는 널리 독서하여 자기 인격을 높이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박아이문(博我以文),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아나 정통하지 못함 또는 널리 알되 능숙하거나 정밀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박이부정(博而不精), 온갖 사물을 두루 아는 군자라는 뜻으로 온갖 사물에 정통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박물군자(博物君子),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다는 뜻으로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태도를 일컫는 말을 박학심문(博學審問),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를 연구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데 예의로써 하여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박문약례(博文約禮),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알 뿐 아니라 깊게도 앎 즉 나무도 보고 숲도 본다는 말을 박이정(博而精), 널리 예를 들어 그것을 증거로 사물을 설명함을 일컫는 말을 박인방증(博引旁證),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널리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음을 일컫는 말을 박채중의(博採衆議), 학식과 견문이 대단히 넓음을 일컫는 말을 박학다문(博學多聞), 학식이 넓고 학문에 정통하며 재주가 많음 또는 그런 사람을 박학다재(博學多才), 아는 것은 많으나 요령 부득임을 일컫는 말을 박이과요(博而寡要), 가축이나 짐승 따위가 비대함을 이르는 말을 박석비돌(博碩肥腯), 모든 일에 다 통한다는 사람은 한 가지에도 정통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아무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박자부지(博者不知) 등에 쓰인다.
▶️ 學(배울 학, 가르칠 교, 고지새 할)은 ❶회의문자로 아이들이 양손에 책을 들고 가르침을 본받아 깨우치니 배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學자는 ‘배우다’나 ‘공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學자는 臼(절구 구)자와 宀(집 면)자, 爻(효 효)자,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學자를 보면 집을 뜻하는 宀자 위로 爻자를 감싼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한자에서는 爻자가 무늬나 배움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이것은 ‘배움을 가져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의 學자는 집이나 서당에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子자가 더해지면서 ‘아이가 배움을 얻는 집’이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學(학, 교, 할)은 (1)철학 또는 전문적인 여러 과학을 포함하는 지식의 조직체. 곧 현실의 전체 또는 그 특수한 영역 및 측면에 관하여 체계화된 지식의 계통적 인식 (2)학문(學問) 등의 뜻으로 ①배우다 ②공부하다 ③흉내내다 ④모방하다 ⑤가르침 ⑥학교(學校) ⑦학문(學問) ⑧학자(學者) ⑨학통(學統) ⑩학파(學派) 그리고 ⓐ가르치다(교) 그리고 ㉠고지새(되샛과의 새)(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익힐 련(練), 익힐 습(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을 학교(學校),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문(學問), 사물을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습(學習),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학문의 실력이나 역량을 학력(學力), 공부하여 학문을 닦는 일을 학업(學業), 학문의 사회나 학자의 사회를 학계(學界), 한 학년 동안을 규정에 따라 나눈 수업 기간을 학기(學期), 출신 학교에 따른 연고 관계를 학연(學緣), 학문의 기술 또는 학문의 방법이나 이론을 학술(學術), 공부한 이력을 학력(學歷), 공부하는 데 드는 돈을 학비(學費), 배워서 얻은 지식을 학식(學識), 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학우(學友), 학생의 무리 또는 학문을 닦는 사람을 학도(學徒), 학업을 닦음을 수학(修學),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배우지 못함이나 학문이 없음을 불학(不學), 일정한 목적과 방법으로 그 원리를 연구하여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학문을 과학(科學), 인간이나 인생이나 세계의 지혜와 궁극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을 철학(哲學), 언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어학(語學), 학교에 들어감을 입학(入學), 개인의 사사로운 학설 또는 개인이 설립한 교육 기관을 사학(私學), 외국에 가서 공부함을 유학(留學), 학문에 나아가 닦음 또는 상급 학교로 나아감을 진학(進學),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고 한동안 수업을 쉬는 일을 방학(放學),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함을 개학(開學),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옮겨가서 배움을 전학(轉學), 학문에 힘써 공부함을 면학(勉學),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된다는 학이시습(學而時習), 학문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 쉬지 말고 노력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학여불급(學如不及),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함을 학업정진(學業精進), 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학여역수(學如逆水), 외고 읽을 뿐으로 이해하려고 힘쓰지 않고 또 실천하지 못하는 학문을 기송지학(記誦之學),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등에 쓰인다.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반객위주(反客爲主),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반복무상(反覆無常),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반불여초(反不如初),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반수발사(反首拔舍),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반수불수(反水不收) 등에 쓰인다.
▶️ 約(맺을 약, 부절 요, 기러기발 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勺(작; 꺼내는 일, 다른 것과 확실히 구분(區分)짓는 일, 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묶다', '꼭 묶는 일'을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約자는 '묶다'나 '약속하다', '맺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約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勺(구기 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勺자는 술이나 물을 푸던 국자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작, 약'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約자는 실타래를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糸자를 응용해 '묶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사람 간의 약속도 실타래처럼 단단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約자는 '묶다'라는 뜻 외에도 '약속하다'나 '맺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約(약, 요, 적)은 수와 관련되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대강 대략(大略)의 뜻으로 ①맺다 ②약속(約束)하다 ③묶다, 다발을 짓다 ④검소(儉素)하게 하다, 줄이다 ⑤오그라들다 ⑥인색(吝嗇)하다, 아끼다 ⑦멈추다, 말리다 ⑧쇠(衰)하다 ⑨갖추다 ⑩구부리다 ⑪따르다, 준거(準據)하다 ⑫나눗셈하다 ⑬유약(柔弱)하다 ⑭아름답다 ⑮약속(約束), 조약(條約) ⑯어음, 증서(證書) ⑰검약(儉約), 검소(儉素) ⑱고생, 빈곤(貧困) ⑲대략(大略), 대강(大綱) ⑳대개(大槪: 대부분) ㉑장식(裝飾) ㉒노끈(실,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 새끼(주로 볏짚으로 꼬아 만든 줄) 그리고 ⓐ부절(符節: 돌이나 대나무·옥 따위로 만들어 신표로 삼던 물건)(요) ⓑ고동, 사북(교차된 곳에 박아 돌쩌귀처럼 쓰이는 물건)(요) 그리고 ㉠기러기발(거문고, 가야금, 아쟁 따위의 줄을 고르는 기구)(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맺을 계(契), 묶을 속(束), 맺을 체(締), 맺을 유(紐), 맺을 결(結)이다. 용례로는 언약하여 정함을 약속(約束), 예법에 따라 조심성 있게 몸가짐을 바로함을 약례(約禮), 조약이나 계약 등에서 정해진 하나 하나의 조항을 약관(約款), 남과 일을 약속하여 정함을 약정(約定), 두 소리 또는 그 이상의 소리가 합쳐질 때 그 중의 일부가 줄어지는 현상을 약음(約音), 쌍방이 서로 혼인하기를 약속함을 약혼(約婚),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아끼어 씀을 절약(節約), 맹세하고 약속함을 서약(誓約), 법률 상의 효과를 목적으로 두 사람 이상의 의사의 합치에 의하여 성립하는 법률 행위를 계약(契約), 조목을 세워서 약정한 언약을 조약(條約), 공중 앞에서 약속함을 공약(公約), 유가증권 등의 공모 또는 매출에 응모하여 인수 계약을 신청하는 일을 청약(請約), 단체와 개인 또는 단체 상호 간에 맺는 협정을 협약(協約), 사물의 성립에 필요한 조건이나 규정을 제약(制約), 검소하게 절약하여 사용함을 검약(儉約), 시간을 정하고 약속함을 기약(期約), 어떤 것을 확보하기 위하여 미리 약속함을 예약(豫約), 말이나 문장의 요점을 잡아 추림을 요약(要約), 협의에 의해서 결정하여 서로 지키도록 되어 있는 규칙을 규약(規約), 벌어진 것을 오므라지게 함을 괄약(括約), 굳게 맺은 약속을 맹약(盟約), 남 모르게 자기들 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을 밀약(密約),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확실하게 약속함 또는 그러한 약속을 확약(確約),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르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한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를 연구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데 예의로써 하여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한다는 말을 박문약례(博文約禮),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우의를 위하여 맺는 조약을 이르는 말을 우호조약(友好條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