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안지는 25년 쯤 되는
서양화가 후배는 경기도에서
자리잡은 실력파이다
키는 186이고 몸무게는 100이 넘었다
술은 말술이고 골초에 대식가~~
외골수 옹고집이고
대화시는 본인이 주도하고
경청의 기술은 모른다
밤샘 작업을 늘 하고
평생 먹을 술을 다 먹었을 정도로
퍼마시더니 간이 급속도로 나빠져
중병에 걸렸다
재작년 인사동전시에
항암투병중이라며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를 보니
그동안
무례하고 얄미웠던 그 모든것은 사라지고
무사히 투병잘해서 쾌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 주 안면도에서 본 그는
전신이 날렵하고 근육질이다
간을 잘라내고
회도 술도 못 먹고
익힌것만 먹었지만
밥은 두세공기 잘 먹었다
이른 새벽 가장 일찍 일어나 스케치하고
아직 일러 그 누구도 수영않는 바다에
풍덩 들어가고
노래방서 망부석처럼 꿈쩍않던 그가
쉴새없이 리듬을 탔다
수술받으러 들어가면서
어떤 각성과 다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후배는 달라졌다
경청을 하게 되고 전과 달리
사람을 챙기고 잘 어울린다
오늘 읽은 어떤 글에서
몇 시간 후에 죽게 되는 어떤 사람에게
평소라면 엄청 감격할 기쁜소식들이 왔다
유산을 넘겨주니
얼른 오라는 할머니~
그동안 냉담했던 연인이
함께 살자고~~
수도 없이 낙방했던
그 곳의 합격소식이~~
하지만 곧 죽게 되는
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
내가 살아 있고 나서야
진정히 누릴 수 있는 것들~
생사의 고비를 넘은 후배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제 비로소
알게 된것 같고
우리들은 갓 태어난 신생아라고 놀렸지만
변하지 않고 욕심대로 사는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 속에
사실은 얼마나 귀중하면서도
소박한 삶일까~~
매력적으로 달라진 후배~
누나 누나~~하면서
이전처럼 잘 묻지만
고집부리지 않아 호감형으로 변한 후배
스튜어디스 며느리가 생겼다고
사방팔방 자랑하는 십불출~
나는 그 후배가
100세 이상 잘 살아
명작을 많이 창작하기를 소망한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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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후배가 매력적으로 달라졌어요
늘 평화
추천 1
조회 313
24.06.25 16:29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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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청을 하는걸로 달라진건 뭐가 계기가 됐을까요.
주변에서 달라져야할 사람들이 종종 보여서리...
극한의 고통 간암말기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전이 안되기를
바라며 살아가니 모든게 먹는거 마음가짐 세상과 사람에 대한 소중한 인식 등등 달라진거지요
@늘 평화
네~ 이제 감사함으로 겸허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 지내실 것 같네요.
후배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늘 건안하옵소서
고맙습니다
열심히 건실히 잘하고
있으니 잘되리라 믿어요
다시 태어난 인생...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의미있는 삶의 연속이길!
좋은 사람으로
더욱 사랑하기위해
아팠나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방향을
바꾼 후배의 일상이 감동 이네요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삶의 방향성을 바꾸는
귀감이 되는 글을 접하니
더욱더 자신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좋은 사람으로
더욱 사랑하기위해
아팠나봅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쾌차하길 ~~~^^
쾌차하고 있는듯 하네요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이 정도도 기적이라고
의사가 그랬답니다 ㅎ
그 후배
죽을 고비를
넘고 나니 생명의귀중함과
사람들이 좋아
보이는 심경 변화
였네요
좋은 사람으로
더욱 사랑하기위해
아팠나봅니다~^^
평온한 밤되세요
당당한 체구의 후배가 아프고 나서
세상보는 눈이 달라졌나 봅니다
바닷가의 흰머리소년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