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가 10만원에.."한국에만 있는 나이키 가방" 뭐길래
최근 온라인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해서 수십배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업사이클링' 가방이라며 홍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표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에만 있다는 나이키 쇼핑백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는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사이트를 캡처해 올리면서 "이거 상표권 침해 아닌가요? 나이키 법무팀에서 소송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은 나이키가 종이 쇼핑백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도입한 에코백으로 나이키 매장에서 1000~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흰 바탕에 나이키 '스우스'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타포린 소재로 내구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에 따르면 '나이키 리유저블 미니백'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해당 가방은 정가에 80배에 달하는 약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판매자는 가방에 대해 "리유저블백처럼 취지와 디자인이 모두 멋진 브랜드 프라이탁의 제이미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리유저블백을 해체해 원단화하고 그 원단을 한 장 한 장 일일이 손으로 재단한 뒤 프린팅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위치를 시행착오 끝에 찾아내 봉제했다"라며 "미적 감각이 필요한 작업이었으며 재단과 봉제에 능한 제조자를 찾고 제품을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현재 품절된 상태다.
나이키 리유저블백을 재가공해 판매된 가방 / 판매사이트 갈무리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나이키 로고가 박혀 있는 채로 이익 창출하는 거 문제 있다", "100% 불법이다", "너무 비싸게 판매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온라인 곳곳에서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을 재가공해 고가에 판매하는 사이트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나이키 리유저블 커스텀'을 치기만 해도 약 20개의 제품이 검색된다. 제품은 크로스백부터 미니 핸드백, 클러치백 등 다양하다. 접이식 의자와 시계 등도 눈에 띈다. 이들은 최소 3만원대에서 최대 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제품들은 나이키 로고를 활용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상표법에 따르면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유사한 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에 사용하는 경우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 상표권을 침해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