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1개월 지난 녀석인데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고집이 센지...
평소에는 아주 여리고 순한 녀석이 한번 고집을 부리면 누구도 감당하기 힘들어지네요.
저를 닮아 신청이 많은 제 둘째딸이 앞으로 이 녀석과 승강이깨나 하게 생겼으니...
그래도 어떡해요. '하부지'하며 저를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는데...
흔히,
투정이나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처럼,
'꽤나'나 '깨나'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오늘은 이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 갈라보겠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처럼 씁니다.
'꽤나'는
부사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꽤'의 힘줌말입니다.
이번 시험에 붙으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 같다...처럼 씁니다.
그리고
'깨나'는 보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쓰고,
'꽤나'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어렵지 않죠?
제가 지금 제 외손자 때문에 걱정하고 있듯이,
저희 부모님도 우리를 이렇게 키웠을 겁니다.
세상에 나와 행세깨나 하도록 키워주신 부모님,
보나 마나 꽤나 고생하셨고, 눈물깨나 흘리시면서 우리를 키우셨을 겁니다.
아침에, 생각난 김에 부모님께 뜬금없이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때요?
부모님이 꽤나 기뻐하실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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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전에 '꽤나'가 '꽤'의 힘줌말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꽤나'가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