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S & DEMONS (천사와 악마: 댄 브라운 원작)
미스터리 스릴러물, 론 하워드 감독, 2009년 개봉작
톰 행크스(로버트 랭던 교수역), 아에럿 주런(물리학자역)
이안 맥그리거(바티칸 궁무처장역)
봄의 불청객 감기가 찾아와 며칠 골골거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감기는 고약한 돌림병이다.
특히 나이들어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한 번 찾아
오면 맥을 못추고 빌빌거린다.
참으려해도 아고고 신음소리가 저절로 새어나와
가뜩이나 늙어 꾀죄죄한 게 볼품없는 몰골인데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 보기에 스타일 확 구기게
만든다. 스니커즈, 오렌지 몇 개와 스위스
사람들이 감기걸리면 마신다는 차를 한 주전자
끓여 옆에놓고 영화를 보기시작했다.
온 삭신이 쑤시는게 만사가 귀찮을 때는
스티븐 킹이나 댄 브라운 원작 같은 흡인력 높은
영화를 보는 게 나의 오랜 습관이다.
신과 인간, 종교와 과학, 죄와 벌, 천사와 악마
인간의 삶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영원한 주제로
이런 영화는 언제나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한편으로는 유럽 최대의 입자가속기
연구소에서 다량 생산에 성공한 신의입자라고
불리는 반물질을 괴한에게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다른 한편 바티칸에서는 교황의 서거와
차기 교황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앞두고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추기경 4명이
납치당하고 이들을 처형함과 동시에
입자가속기 생성연구소로부터 탈취한
반물질 생성폭탄으로 교회를
파괴하겠다는 괴한의 협박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고 교황청에서
저명한 기호상징 연구의 권위자인 로버트
랭던 교수(톰 행크스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중세 카톨릭 교회가 종교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과학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처형이 있었고,
수 백년이 지나 과학자들의 비밀 결사체인
일루미나티가 바티칸에 침입하여 복수의 음모를
다룬 단순한 플롯이다.
갈릴레오를 비롯한 중세의 물리학자, 수학자
천문학자들로 구성된 일루미나티는 원래
17세기까지는 '계몽된 자'의 의미로 알려진
과학자들로서 교회의 부정확한
가르침을 우려해 과학적 진실을
밝히는데 헌신해온 온건한 단체였다.
이들에 의해 교회의 권위가 훼손당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었던 교회는 이들을 찾아내어
종교재판으로 무자비하게 처형했고
이 때부터 일루미나티들은 지하세계로
잠적, 비밀조직으로 변했다.
영화에서는 1668년 교회가 일루미나티
과학자 4명을 납치하여 그들 가슴에
십자가 낙인을 찍어 처형함으로써
신의 이름으로 정죄했고 과학을 앞세워
교회를 의심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렸고
이에 대한 복수로 교회에 숨어든 일루미나티가
교회에 가공할만한 복수를 한다는 것이다.
두시간 넘는 런닝타임 동안 오싹한 스릴과
음모를 분쇄하려는 교회와 과학자들의
선한 의지, 그리고 반전을 보는 재미,
그리고 악의 소멸로 이어지는 클라이맥스에서
전해지는 안도감은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에서는 제255대 교황 비오9세의 대거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1857년 비오9세가
남성성기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원천이라고 생각해 망치와 끌로 대리석 조각상의
성기를 데어내고 석고나뭇잎으로 덮었다는
것으로 역사적인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영화에서 콘글라베를 주도한 사제가
로버트 랭던에게 묻는다.
"당신은 신을 믿느냐?"고.
그는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제 머리로는 절대로 신을 믿지 못한다.
믿음은 선물이지만 저는 받지 못했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대사다.
나는 그 선물을 받았는가?
악을 선으로 둔갑시키는
위선과 거짓이 넘쳐나는 오늘을 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자문을 해본다.
첫댓글 믿음은 선물이지만 저는 받지 못했다.
me too...입니다
인베로님과 함께
금년이 다가기 전에 소중한
믿음의 선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고르비님 명화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녁노을 회장님의
영화방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보냅니다.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에
기쁨과 즐거움 많으시기 바랍니다.
아우님을 여기서 만나는군요.파 지는 요즘 인가 봅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
인간의 이중성 이런것들로 갈등 하고
고민하는 세상 에서 살아간다는것
참 힘들고 고
잠깐 쉬다 갑니다.
곱고 화사한 미소가
일품인 선배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겨울이 물러가고
목련이 눈부시게 피어나
봄인가 했더니 온통 녹음이 우거져 푸른 빛으로 변한 산과 들은 어느새 여름을 항하고 있습니다.
푸르고 푸른 계절에
소녀의 마음이 되어 자주 감탄하시며 빛나는 날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르비님 영상 감명깊게 봤어요 고마워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을 뵐 때마다
부지런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부지런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됩니다.
변하지 않는게 없다지만
부지런함만큼 단순하지만
고결한 가치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싱그러운 봄날
푸르러 가는 녹음 속에서
기쁨과 보람 많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