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세안은 경제 파트너와 경쟁자 사이 … 다가오는 파도 함께 넘어야 / 1/8(수) / 중앙일보 일본어판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출, 2024년 실적은 어땠을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의 한국의 총수출액은 6838억 달러(약 108조엔)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액인 2022년 6836억달러에 비해 2억 달러가량 많다. 수출 금액에서 세계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세계 6위가 된다.
최고액을 경신한 2024년 수출, 어느 나라에 가장 많이 수출했을까. 한국의 수출 상대 1위는 여전히 중국이다. 2위는 미국이고 3위가 동남아제후연합(ASEAN아세안)이다. 한국의 대 ASEAN 수출액은 11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에 비해 아세안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ASEAN은 16.7%로 중국(19.5%), 미국(18.7%)과 비슷한 수준이다. 4위인 유럽은 10%에 불과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국, 미국, 그리고 아세안을 한국의 3대 주요 수출시장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다만 아세안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에 비해 중요도가 낮은 수출시장이다.
물론 ASEAN을 구성하는 10개국 모두가 중요한 수출시장인 것은 아니다. ASEAN-6, 즉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인구나 경제에서 비율이 큰 6개국이 주요 대상국이다. 이 중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베트남이 가장 많고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그 뒤를 잇는다.
◆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ASEAN-6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으로 향하는 한국의 수출품목 1위는 반도체다. 베트남과의 무역에서도 반도체가 수출 품목 1위다.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 IT 제품이 그 뒤를 잇는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아세안이 전기전자제품 생산 허브, 수출기지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말레이시아는 세계 5위의 반도체 수출국으로 조립과 테스트, 패키징 등 후공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도 반도체 생산 거점 국가로서 반도체 칩뿐 아니라 장비 수출에서 세계 시장의 20%를 담당한다. 베트남도 글로벌 기업의 생산 투자를 계기로 반도체 섹터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국이 세계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2022년 기준)에 이른다.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패권 경쟁 때문에 아세안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공급망 참여도도 높아졌다. ASEAN의 전기전자, 반도체의 대미 수출은 증가 추세이며, 트럼프의 관세 압력을 우려한 사전 주문의 증가가 2024년 10~12월 분기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 수요만이 아니다. 아세안 각국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를 국가전략사령부업으로 지정하면서 자체 수요도 늘고 있다.
대 ASEAN 수출을 보면, 베트남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상위 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는다. 자본재와 원자재의 비율은 높지만 소비재의 비율은 10%도 안 된다.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특정 국가와 품목에 집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대(對)아세안 투자는 1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2년 89억 1800만 달러, 2023년에는 약 74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1~9월 투자가 55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 아세안도 첨단산업에 사활을 건다
베트남에 대한 누적 투자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한국이 1위지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세안의 반도체, 데이터센터와 AI 허브를 놓고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베트남이 반도체와 AI 부문 연구개발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 50% 지원하는 법령을 발표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10대 수출품목 글로벌 경쟁동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과의 반도체 수출 경합도가 72.2에 이른다. 대만과 싱가포르도 수출 경쟁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이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육성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어 중국과 대만 기업의 해외 확장이 가속화되면 경쟁 구도는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대외 여건 악화와 국내 경기 부진 상황에서 수출과 대외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적 방안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2024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고 미래 협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과 정부의 아세안 협력은 아직 균형과 조화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다방면으로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현장에서 실감하는 실질적인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한다.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장비, 전력 인프라 등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갖는다. 이를 지렛대로 효과적인 협력전략 구도를 짜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또 상대하는 2025년, 이는 한·아세안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됐다. 2025년 한·아세안 관계는 경제적 파트너를 넘어 혁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때다.
고연경/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연구교수
https://news.yahoo.co.jp/articles/504b238276eed2518437deaa62e6cbb0fb1bb285
【コラム】ASEANは経済パートナーと競争者の間…近づく波を共に越えるべき
1/8(水) 14:35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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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央日報日本語版
韓国経済に大きな影響を及ぼす輸出、2024年の実績はどうだったのか。グローバル経済の不確実性にもかかわらず、韓国は過去最高となった。2024年の韓国の総輸出額は6838億ドル(約108兆円)で過去最大実績を達成した。従来の最高額、2022年の6836億ドルに比べ2億ドルほど多い。輸出金額で世界順位をつければ韓国は世界6位となる。
最高額を更新した2024年の輸出、どの国に最も多く輸出したのだろうか。韓国の輸出相手1位は依然として中国だ。2位は米国で、3位が東南アジア諸侯連合(ASEAN)だ。韓国の対ASEAN輸出額は1140億ドルと、前年比4.5%増加した。米国と中国に比べてASEANの重要性が相対的に低いと見たり、一時的な現象として見たりする人もいるだろうが、現実は全くそうではない。輸出全体に占める比率をみるとASEANは16.7%であり、中国(19.5%)、米国(18.7%)と似た水準だ。4位の欧州は10%にすぎず大きな差があるため、中国、米国、そしてASEANを韓国の3大主要輸出市場と見るべきだろう。ただ、ASEANの立場で韓国は中国、米国、日本、欧州に比べて重要度が低い輸出市場だ。
もちろんASEANを構成する10カ国すべてが重要な輸出市場というわけではない。ASEAN-6、すなわちベトナム、インドネシア、マレーシア、シンガポール、フィリピン、タイなど人口や経済で比率が大きい6カ国が主要対象国だ。このうち韓国企業が最も多く進出しているベトナムが最も多く、マレーシア、タイ、インドネシア、フィリピンがその後に続く。
◆主要輸出市場に浮上したASEAN-6
3大輸出市場のASEANに向かう韓国の輸出品目1位は半導体だ。ベトナムとの貿易でも半導体が輸出品目トップだ。石油製品および石油化学とディスプレー、無線通信などIT製品がその後に続く。半導体の輸出が増えた理由は、ASEANが電機電子製品生産ハブ、輸出基地に浮上しながら需要が増加したからだ。「東南アジアシリコンバレー」と呼ばれるマレーシアは世界5位の半導体輸出国であり、組み立てとテスト、パッケージングなど後工程部門で頭角を現している。シンガポールも半導体生産拠点国家として半導体チップだけでなく装備の輸出で世界市場の20%を担う。ベトナムもグローバル企業の生産投資を契機に半導体セクターを国家戦略産業に育成している。マレーシア、シンガポール、ベトナムの3カ国が世界半導体輸出で占める比率は19.5%(2022年基準)にのぼる。
米中の貿易葛藤と半導体覇権競争のためASEANへのグローバル企業の投資が増え、サプライチェーン参加度も高まった。ASEANの電機電子、半導体の対米輸出は増加傾向にあり、トランプ氏の関税圧力を懸念した事前注文の増加が2024年10-12月期の輸出にプラスの影響を及ぼした。輸出需要ばかりではない。ASEAN各国がデータセンターを構築してAIを国家戦略司令部業に指定し、独自の需要も増えている。
対ASEAN輸出をみると、ベトナムに対する輸出依存度が高く、上位品目が占める比率が50%を超える。資本財と原材料の比率は高いが、消費財の比率は10%にもならない。韓国がグローバルサプライチェーン安定化と市場多角化を進めているが、韓国とASEANの経済協力の側面では依然として特定国家と品目に集中した現象を見せている。2019年の対ASEAN投資は100億ドルを超えて過去最高となった後、2022年に89億1800万ドル、23年には約74億ドル水準に減少し、24年は1-9月の投資が55億6000万ドルにとどまった。
◆ASEANも先端産業に死活かける
ベトナムに対する累積投資額基準では依然として韓国が1位だが、これも長期的に維持するのは容易でない見通しだ。ASEANの半導体、データセンターとAIハブをめぐり各国が激しい競争をしている。ベトナムが半導体とAI部門研究開発の初期投資費用を最大50%支援する法令を発表したのもこうした背景のためだ。
半導体の輸出も安心できない状況だ。KOTRA(大韓貿易投資振興公社)の「10大輸出品目のグローバル競争動向分析」によると、中国は韓国との半導体輸出競合度が72.2にのぼる。台湾とシンガポールも輸出競合度が急速に上昇している。マレーシアとシンガポール、ベトナムが半導体、AI、データセンターなど先端産業育成に国家の死活をかけていて、中国と台湾の企業の海外拡張が加速すれば、競争構図は急激に変わる可能性が高い。
対外環境の悪化と国内景気不振の状況で輸出と対外経済協力の強化は韓国が選択できる確実な戦略的方策だ。韓国とASEANは2024年に包括的な戦略パートナーシップに格上げし、未来の協力を確認した。しかし韓国企業の海外進出戦略と政府のASEAN協力はまだ均衡と調和が不足しているのが実情だ。政府は多方面で協力案を提示し、了解覚書を締結しているが、企業は現場で実感する実質的な支援が十分でないと訴える。韓国は半導体だけでなくデジタルヘルスケアと医療装備、電力インフラなどASEANが必要とする分野で技術的優位を持つ。これをテコに効果的な協力戦略の構図を組まなければいけない。米国のトランプ政権をまた相手にする2025年、これは韓国・ASEANパートナーシップをより一層強化するべきもう一つの理由となった。2025年、韓国・ASEAN関係は経済的パートナーを越えて革新成長を率いる核心パートナーに飛躍する時だ。
コ・ヨンギョン/延世大国際学大学院デジタル通商研究教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