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007) - 용궁면과 유천면 거쳐 예천군청으로(문경소방서 – 예천군 보건소 29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11
4월 10일(월), 아침에 쌀쌀하다가 낮에는 화창하여 걷기에 좋은 날씨다. 오전 7시에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택시로 문경소방서 행, 스트레칭 후 7시 35분에 문경소방서를 출발하여 큰 다리 건너니 산양면에 접어든다. 산양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활기찬 모습, 농로와 도로를 번갈아 걸어 9시경 산양면소재지에 이른다. 도로변 쉼터에서 잠시 휴식 후 내쳐 걸으니 문경시계를 지나 예천군 용궁면에 들어선다. 용궁면사무소에 화장실 휴게, 면사무소 청사에 적힌 글이 눈길을 끈다. ‘용궁은 환생이다.’ 꽤 큰 면소재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오니 큰 도로 따라 16전투비행단 방향으로 이어진다. 마땅한 점심장소가 없어 13km 쯤 걸어 11시에 도로변의 한적한 식당에서 순두부백반으로 점심을 해결, 재일동포 이경수 씨 형제가 노변 마트에서 준비한 딸기로 입가심을 하였다.
문경소방서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하는 모습
12시부터 오후 걷기, 곧장 16전투비행단 초입에 들어선다. 담벼락에 커다랗게 써 붙인 구호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30여분 걸어 이른 정문 앞 광장에는 ‘하늘로, 우주로’라는 표어를 새긴 탑신 위에 날렵한 소형비행기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 우리의 꿈은 하늘로, 미래로 도약하는 것이어야 하리라. 면회실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전투비행단의 하늘로! 우주로! 솟구치는 모형의 비행기를 배경으로
그 사이 용궁면에서 개포면, 다시 유천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유천면사무소에 이르니 오후 1시 반, 면사무소에서 시원한 오미자를 대접한다. 박광호 부면장의 현황설명, '면민은 3천여 명으로 비행단이 가까이 있어 농촌의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 비하면 꽤 많은 편에 속한다.' 면사무소에서 나와 잠시 걸으니 화지리 길목에 윤관 도원수 영정각 화암재 입구라는 팻말이 보인다. 고려의 명장 윤관, 그 이름을 새기며 지나누나.
화지리 지나니 어느새 예천읍 초입으로 예상보다 빠른 행보, 노변의 장례문화원에서 잠시 휴식 후 오후 4시에 환영행사를 준비한 예천군청에 들어서니 백여 명이 넘는 군청 직원들이 도열하여 박수로 맞아준다. 곧 이어 환영식, 김학동 군수가 한일 양측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일행을 반긴다. 군수의 환영사와 한국 측 정사의 답사, 일본 대표의 인사가 이어지고 기념품 교환과 단체 사진 촬영으로 행사를 마무리, 군에서 준비한 참외와 음료를 들고 이내 최종목적지인 예천군보건소(옛 군청 자리)로 향하였다.
예천군청의 환영행사장에 도열한 군청직원들의 모습
최종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는다. 걸은 거리는 29km.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인근의 식당에서 곧바로 저녁식사, 종일 장거리 걷느라 피곤한 몸을 야채 불고기와 맥주 한 잔으로 기운을 북돋우고 숙소에 여장을 푸니 저녁 7시가 가깝다. 푹 쉬고 내일 또 힘차게 걷자!
* 예천군청의 환영행사에서 전한 메시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학동 예천군수의 환영사, ‘1607년부터 200여년 지속된 전통의 조선통신사 옛길 따라 문경에 온 한일양국의 걷기 일행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단술을 빚는 맑은 물의 고장 예천의 정취를 흠뻑 누리시기 바란다. 부산 거쳐 일본의 도쿄까지 선린우호를 증진하며 무사히 여정을 마치시라.’
김태호 한국 측 정사의 답사, ‘4월 1일에 서울을 출발하여 10일 동안 250여km 걸어서 예천에 이르렀다. 서울~부산 여정의 절반을 마치는 날, 군수와 직원 여러분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어 감사하고 뜻깊다. 예천에 들어서며 접한 용궁면과 회룡포의 지명이 인상적이고 전투비행단의 하늘로! 우주로! 라고 새긴 글귀가 뜻깊다. 고려의 명장 윤관 도원수의 사적이 반갑고. 하늘의 기상, 땅의 기운과 사람의 지혜가 한데 어울려 더욱 발전하는 예천군이 되기를 기원한다.’
엔도 야스오 일본대표의 인사, ‘2007년 1차 행사 때부터 참여하였는데 예천군에서 이처럼 많은 직원들이 나와 맞아주기는 처음이다. 여러분의 뜨거운 환영에 감사드린다. 세계평화와 한일우정을 다지는 본 행사의 취지를 살려 한국구간 즐겁게 걷고 일본구간에서는 한국대원의 안전과 무사도착에 최선을 다하겠다. ’
예천군청 환영행사 후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