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늦은 기상이 주어졌다.
그동안의 여독이 해결될만큼 충분한 여유와 아침식사가 최고의 에너지로 상승된다.
하여 호주에서 만큼은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는 리스트 목록을 챙긴 후 버스에 탑승.
여전히 가이드는 주변을 설명하고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예시로 들며 자존감을 높이고 살아야 한다 는
쥔장의 취지에 걸맞는 이야기를 하며 일행들에게 공감을 끌어내고 그러자면 자신만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는 설설설.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화장품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쇼핑 리스트가 버거워도 딸의 리스트 목록을 무시할 수 없는 법.
그전에 GARDEN STABLES에 들러 그야말로 온갖 동심을 자극하는 장소를 들렀다.
그곳에선 결혼식도 가능하다고 하고 더불어 공간엔 카페와 바, 와인을 즐길 멋진 장소도 있으며
눈요기 만으로도 행복할 인테리어나 소품들이 어찌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지 길지 않은 시간이
여유없는 마음을 재촉하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저절로 한 컷 모양새여서도 좋았다.
게다가 주위에 멋진 건물들은 눈을 홀리게 하였으며 줄줄이 늘어선 외제차량의 나래비 선 주차가 마음을 쏘옥.
뿐만 아니다...야시시한 속옷과 옷가게가 무슨 예술 전시장 같아서 정신 없이 한 컷을 날리기도 하였으나
사실은 아무나 찾아들 수는 없는 곳이기도 하여 가이드를 잘 만나면 주어지는 보너스를 충분히 누렸다.
암튼 그렇게 잠시 황홀한 기분을 맛보다가 예정된 의약품 전시장으로 향하였다.
먼저 의약품이라면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자부심이 강한 호주에서 혈관 건강을 위해 폴리코사놀 2000을
기본적으로 구입한 이유는 이미 심장 스텐트를 한 까닭에 조금이라도 효과를 보자는 이유에서 였다.
더불어 이동한 면세점에서는 마누카 꿀을 비롯한 양모 머플러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염증이나 감기에 좋다고 해서 구입하였는데 엊그제 딸네 집에 가서 확실한 효과를 보았고
소아과 병원이나 한의사가 탁월한 선택을 하였다는 칭찬 후문을 듣고 보니 잘했다 싶었다.
암튼 이번 여행에서의 카드값이 장난 아닐 것 같아 걱정은 되나 언제 또 시드니를 가보겠나 싶어 저지른 일은
엎질러진 물이 되었지만 그 또한 개인 선택이므로 어쩔 수 없는 일.
그렇게 잠깐의 만족감을 뒤로 하고 국립해양 박물관으로 향했다.
호주의 바다 역사의 산실로 선박의 역사는 물론 다양한 어종을 전시하였거나 아름답게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를 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그곳의 장인 할아버지의 섬세한 손놀림에 반하여 작품 만드는 것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 삼매경.
그렇게 곳곳에 설치미술처럼 꾸며놓은 해양 박물관의 차원이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니 나름 건너뛰지 않은 선택에 굿굿굿.
일행 중에서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다.
이후에 야외 전시장에서 만난 마지막 구축함 '뱀파이어'호와 러시아 잠수함 '폭스트롯' 선박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다.
잠수함을 구경한 후 박물관 외부로 나오면 '하얀 등대'가 보이고 꼭대기에 오르면 달링하버의 시드니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해양박물관을 지나치지 말고 꼭 내부로 들어가 전면에 전시한 모든 것을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와중에 해양 박물관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맛본 햄버거는 사이즈도 크고 양도 푸짐한데다
또 감자튀김이 곁들여져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면 당분감 감자를 멀리 할 것 같은 에감이 들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와 감자튀김을 시켜보았더니 우리나라 감자 튀김이 훨씬 덜 짜다 라는 것을 알겠더라고.
이어서 "오페라 하우스" 내부 관광은 한국출신의 전문 가이드가 나서서 설명을 해주는 시간이다.
웬만한 상식으로도 이미 오페라 하우스에 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테지만
실제적으로 전문가가 설명하는 모습을 보자니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감동은 더욱 크다.
하지만 전문 가이드도 간과한 사실을 개인적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말하자면 공모전에 출품을 한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츤'이 설계도를 고심하다가
마침 와이프가 오렌지 자르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도를 완성하였다 는 사실이 그것이다.
착공에서 완공까지 14년이 걸려고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간지라 호주에서는 더이상의 랜드마크를 지을 의향이 없을 정도로
힘든 오페라 하우스의 완공은 사실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더욱 쉽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설명.
일명 설계자가 오페라 하우스 외양을 완성시켰지만 실내 완성은 호주인이 하였다는 사실과
그래도 대표자 이름으로는 건축 외양 설계를 한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츤'이 주인공이라고 한다.
덕분에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전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 전략.
그렇게 하여 호주를 자랑하는 이후로는 관공객을 불러들이는 상품으로 극대화 되었으니 호주 당국의 혜안도 굿굿굿.
오페라 하우스는 콘서트 홀을 중심으로 오페라 극장, 드라마 극장, 연극관 등 4개의 형태로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5개의 연습실과 60개의 분장실, 리허설룸, 레스토랑, 바, 휴게실, 도서관, 갤러리 기념품점 등등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며 하나 하나 그 규모가 웬만한 공연장 버금간다....또 부럽다.
여하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오페라 하우스 인 만큼 고장이 나더라도 부속을 전부 갈아버리지 않고 해당 부분만 교체하도록 한 시스템이나
우리나라 건축가들이 찾아들면 꼭 찾아본다는 나무 그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여 만든
실내 목조 지붕의 연결 부분도 장난이 아니어서 감탄사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한시간 짜리 가이드 투어는 앞으로도 게속 발전될 모양이라니 더 좋은 상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
사실 우리는 콘서트장이 연습중이었으므로 내부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 않았고 그곳의 소리 울림통 같은 곳을 누려보지는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크루즈 선상에서의 저녁을 기대하며 다시 이동을 한다.
시드니에서의 추억을 다시 한번....시드니 하버 크루즈는 서큘러 키에서 시작하여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시드니 항만을 유람하는 코스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그리고 여유롭게 항해하는 요트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드니 전경과 멀리 보이는 고급주택들, 하버브리지를 지날 때의 감동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선택적으로 저녁 식사가 제공되고 뒤이어 전달되는 후식은 이미 눈으로 보아도 맛이 전해지는 듯하였으나
또한 번의 스테이크 점심이 이미 과부하 상태라 저녁은 맛만 보았다고나 할까?
와중에 선실 바깥으로 이동하여 뱃전에서 누리는 크루즈의 백미는 그야말로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긴 했다.
그렇게 황홀지경의 크루즈와 선상 저녁을 마치고 그곳에 함께 하였던 다른 일행들과 약간의 수다발을 날리며
하선하기를 기다리는 순간 조차도 얼마나 유쾌하던지 재미로움이 배가 되었고
그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 친구는 새삼 놀랍다는 표정으로 전전후 올라운더 라고 쥔장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다....
근데 사실 낯선 이들과의 대화 역시 재미있었다.
이후 다시 모인 일행들과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곳 역시 퇴근 시간은 교통이 장난 아니다 싶었다.
도심에서의 교통 속도 제한도 있고 너도 나도 이른 시간에 퇴근하느라 북새통인 호주인들.
그리하여 다들 저녁 아홉시면 취침에 든다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의 표본형들이 되시겠다.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상가나 유흥이 점령하는 우리나라와는 엄청 다른 문화임을 느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만이 없다.
엄청난 세금 부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로인해 자신들이 누리는 온갖 혜택에 대해 자랑스러워 한다.
교육, 의료, 복지제도의 선진국이랄 수 있으며 자연을 존중하면서 그 많은 지하자원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 나라.
공존의 삶을 너나 할 것 없이 실천하는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어 호감도 상승이요
왜 딸이 그렇게나 호주로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지 저절로 알겠더라고...
해서 마지막 날 밤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 일찌 감치 짐을 꾸려놓고 약간의 담소를 끝으로 숙면.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요기를 하고 공항으로 출발을 한다.
그리고 딸이 미리 예약해준 좌석을 확인하고 짐을 부치고 다시 한국행 비행기로 고고고.
호주 시드니 "김선주 가이드-호주로 전문직으로 이민오자마자 호주관광청에서 실시하는 가이드 라이센스에 도전하여
훗날을 대비하는 치밀함은 물론 자신의 자존감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멋진 여성이자-의 노련미가 빛을 발하는
모든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은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복장은 '노는 것은 끝났다' 였으니 가이드가 화들짝 놀라며
'일상의 구분이 대단하다' 는 말로 작별인사를 고한다...그리고 '멋있는 분'이라는 말을 덤으로 듣는다.
'미투....당신도 근사합니다'
그렇게 짧은 여행 4박 6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였건만 돌아와 듣는 소식은
대한민국을 잠시 떠난 시점에 벌어진 날벼락 같은 사건들이다.
딸이 발을 다쳤으며 작은 언니는 티비 보다 쓰러져 병원으로 급송되었으나
의사가 없어 뱅뱅 돌다가 이미 마비가 된 상태로 집으로...뭔 이런 웃기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말인지.
하여 돌아온 다음 날 부터 개발에 땀띠나게 바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고 여행을 곱씹는 일은 자꾸 뒤로 미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간을 이용해 한자락씩 써내려 가지만 예전보다 친절하지 못한 상태로 휘리릭 쓰고야 말았다.
이해하실 것이라 믿는다....에효.
추신 : 사진의 일부는 친구의 도움으로....
첫댓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읽었네요. 다녀온 곳이라 상상이 쉬워선지... 좋은 가이드복이란건 여행중 꼭 필요한 복인듯해요.
ㅎㅎㅎㅎ 역시....
좋은 가이드 만나는 것은 그것도 복.
멋진 가이드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