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texted him, "The azalea on the trail made me think about you. In a couple of weeks or so they all will be gone. Meet me this weekend." His immediate reply allowed you to overthrow one of those ordinary days you were failing to bring to poise. That was when it felt like life was giving you a barrel of age-old questions as if with its tongue in its cheek, and you felt too much like having to beg to survive in sheer mediocrity at best. But the promise of his coming enabled you aspire to something more than finding your way for a suitable balance between your daily commitments and favorite distractions. On internalizing the joy of reunion, it was all about changing what they appear to what they can be soon. Given that he is far from being one of those common people swarming around intellectual landmarks as recreational simulacra, it was possible that you were craving to have him in your world. If it was all about appreciating the buildup of April, you must've believed in the vanity of your youthful invulnerability. And when it was more important to remember that better days are always found in your greatest frustration ahead, you were more aware that not everyone will see things the same way as you do. And you were convinced that he will elaborate on the confusing aspects of his legend that consistently has made him fail to get to bed on time all his life. On walking with him first thing in the morning, you were led into standing atop a stack of twisted versions of life at the background of far-off mountains. And you were hoping that one happy moment of being in his company would be worth all the suffering and effort which life implies.
진달래 꽃물이 곱게 번지고 있었다.
불현듯 그가 보고 싶어 문자를 보냈다.
흔쾌히 오겠다는 빠른 답변에
일상의 진부함이 떨어져 나갔다.
인생과 사물을 보는 관점은 서로 달랐으나
한때 젊음의 허영심을 함께 잘 견뎌냈다.
그가 오기까지 남은 날들이
봄꽃처럼 스스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른 아침 백운동 정원을 걸으며
꽃 향기 넘치는 4월의 공기를 함께 마셨다.
서로 떨어져 살아 왔으나
마음만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함께 한 우리의 덧없는 시간은
그의 전설 속에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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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우정은 꽃을 보듯 단순 명료했다.. '저만치 홀로' 떨어진 채 피어 있었지만 서로 마음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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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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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김갑중
그의 '친구사랑'은 각별하다.
우리는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가까운 이와 같이 하고 싶어한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보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기다렸다는듯이 선뜻 '오마'는 친구의 반응에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그는 우정(友情)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화려한 사회적 명성에도 경쟁자만 있었지 진정한 친구가 없었던 당신의 삶이 너무 외로웠으며, 죽음을 기다리다 탄생의 비밀을 배웠다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보다 목이 메었다.
"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 정신이 이상하다고 교수 집단에서 쫓겨났던 내쉬가 마침내 그 고통을 이기고 노벨상을 받았어. 그 소식을 들은 교수들이 자기들 만년필을 내쉬가 앉아있는 식당 테이블 위에 놓고 가. 동시대를 살아서 영광이었다는 뜻으로. 그게 사회고 그게 사는 거고 그게 나라고 그게 대학이지."
나는 또 하나의 장면에 눈물이 난다.
그가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 구내를 유령처럼 떠돌며 조현병 회복기를 보내던 어느 날, 망상 속의 인물과 격렬하게 다투는 모습을 지나다 본 친구인 교수가, 많은 학생들이 놀라 쳐다보는 가운데 그를 꼭 껴앉고 안정시킨다.
"내가 한 이상한 행동을 이해해 주겠나?"
"물론이지 친구 좋다는게 뭔가"
"우리가 친구 맞는거지, 마틴? 친구!"
"존! 물론이지, 우린 항상 친구였어!"
친구란 자신의 일부인 그림자(shadow)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우정(友情)은 어둠속 그에게서 '최선의 모습'인 밝은 빛을 보고 기꺼이 '품어 안아 줄 수 있는 '내면소통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현실의 힘이 부러운 낭만주의자'인 시인(詩人)이 '이상에 늘 목마른 현실주의자'인 친구와 함께 서로를 염려하면서 산을 오른다.
고등학교 친구인 그는 이름 앞에 붙는 관사가
정신과 의사이고
나는 시인이다
정신적으로는 백수기질이 공통사항인 그와 내가
계룡산과 월평산성을
일요일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오르고 내리면서
고담준론과 실없는 가설로
서로를 분석한지 10여년
지금은 의사의 마음에 갇혀있는 욕망과 의지와
시인의 마음에 묻혀있는 환상과 꿈을
서로 캔버스에 자세히 그릴 정도가 되었지만
ᆢᆢ
한길 마음속이 천길 우물보다 더 깊기에
오늘은 어떤 무늬가 하나
혹은 어떤 비밀이 서로의 생애에 덧칠해 졌는지
염탐하면서ᆢᆢ
산은 오를수록 하늘에 가까워지고
두고 온 대전광역시는 저 멀리 강 건너 숲처럼 떨어져 있다
이상에 늘 목마른 현실주의자와
현실의 힘이 부러운 낭만주의자가
바라보는 하늘과 도시는 각기 다른 그림이겠지만
산 정상에 오른 지금은
서로 간에 경계가 없는 도인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나란히 본다
지팡이를 짚은 내 무릎관절을 그가 염려하고
그의 얼굴에 패인 주름의 깊이를 내가 염려하면서
《김백겸 시집 '북소리(2002)'중 '김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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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기다림, 설레임(강허달림)
https://www.youtube.com/watch?v=v8HNjI7p7Uw
https://www.youtube.com/watch?v=bZAohJDil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