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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주한빛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다로파
아름다운소식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가 그렇게 살다 가시는 걸까. 한평생 기다리시며 외로우시며 안타깝게....
배고프시던 어머니 추우셨던 어머니 고되게 일만 하신 어머니 진눈깨비 내리던 들판 산고갯길 바람도 드세게 휘몰아치던 한평생
(중간 몇 장을 뺏습니다.)
아아, 거기엔 배고프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고달프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슬프지 않았으면 부자가 없어, 그래서 가난도 없었으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면 을르지도 않고 겁주지도 않고 목을 조르고 주리를 틀지 않았으면 소한테 코뚜레도 없고 멍에도 없고 쥐덫도 없고 작살도 없었으면
보리밥 먹어도 맛이 있고 나물 반찬 먹어도 배가 부르고 어머니는 거기서 많이 쉬셨으면 주름살도 펴지시고 어지러워 쓰러지지 말으셨으면 손목에 살이 좀 오르시고 허리도 안 아프셨으면 그리고 이담에 함께 만나 함께 만나 오래 오래 살았으면
어머니랑 함께 외갓집도 가고 남사당놀이에 함께 구경도 가고 어머니 함께 그 나라에서 오래 오래 살았으면 오래 오래 살았으면....
1985. 5. 25. 권정생 **20년이 조금 넘은 이맘 때 쓰신 긴 시입니다. 지금 어머니 사시는 그나라에서 어머님과 오래 오래 아프지 말고 사시겠지요.
[일용할 양식]나는 그대의 대접을 사양하겠노라 한 귀족이 몹시 성이 나서 성자를 찾아왔다. 그 집안의 한 젊은이가 출가해 성자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발대발해서 성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성자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조금 조용해지자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귀인이시여, 그대의 집에도 간혹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것이오." "물론이오." "그러면 여러 가지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대접할 것이지요." "물론 그렇소." "만일 손님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는 것이오?" "물론 그것은 다시 내것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자 성자는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그대는 내 앞에서 여러가지 나쁜 말과 욕을 가지고 나를 대접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았소. 그러므로 그것은 다시 그대의 것이 될 수밖에 없소. 만일 내가 욕설을 듣고 되받아 욕을 한다면 그것은 손님과 주인이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됩니다. 그러니 나는 그 대접을 사양하겠소." 이에 귀족은 크게 깨닫고 출가해서 열심히 수행 정진해 마침내 진리를 깨달은 성자가 되었다. 욕한 사람에게 화로 갚지 않으면 두 가지 승리를 얻는다. 자기 자신도 이기고 남도 이기는 것이다. [다로파일기]권정생선생님 아마 전방에서 군복무 때 같다. 새가정이란 기독교 잡지는 현재 발행되고 있는 잡지 중 가장 오래 된 잡지이다. 새가정에 몽실언니가 연재된 것을 처음 읽은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유일하게 잃어버리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책이 몽실언니이다. 창작과비평사 1985년 3판이다. 이 책은 우리 교회 젊은이들이 돌려 읽으며 눈이 벌겋게 부은 그 책이다. 일전 선생님께서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선생님의 시 제목이다)로 돌아 가셨다. 평생 아이들을 좋아하셨기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선생님댁을 찾았다. 남안동 나들목에서 일직면 조탑리 빌뱅이언덕은 5분거리도 안된다. 선생님께서 종지기로 사셨다는 일직교회는 여느 시골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허름한 다섯 평자리 선생님 댁은 방 2칸이 다 책으로 쌓여있고 작은 싱크대와 사람 한 둘 누울 공간 밖에 없었다.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던 몇몇 분들이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 안동 한 중학교에 계시는 차선생님의 안내로 분향하고 빌뱅이 언덕에 뿌려진 선생님의 유해를 보았다. 난 눈물이 마른지 오래다. 그런데도 말이 잘 나오지 않고 눈썹이 축축하다. 평생 결핵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인세를 모두 자선단체에 기증하시고 남은 모든 것도 다 어린이들을 위해 쓰라고 하신 선생님.... 권선생님과 이오덕선생님의 우정을 한겨레신문 곽병찬기자는 관포지교와 백아절현을 가지고도 담아내기 어려운 신뢰와 헌신으로 쌓은 것이라 했다. 나오는 길 밭둑 옆에 핀 한무더기 찔레꽃을 보았다. 선생님을 뵌듯, 선생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뵌듯 카메라에 담았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17)] 정리하는 습관 네 여름방학 계획이 다 완성되었다니 다행이구나. 나에게도 편지나 게시판 글로 알려다오. 내가 해줘야 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도 알려줬으면 한다. 너를 보살펴 주는 분들에게 너무 폐가 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비용도 얼느정도를 부담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하려무나. 국제전화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할인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품질이 떨어지고, 여러 번호를 눌러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그런대로 쓸만하구나. 5만원짜리를 신청했으니 네가 있는 동안 충분히 국내나 다른 외국으로 통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리에 관해서다. 컴퓨터를 켜보면 화일들이 바탕화면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종류별로 이용자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백업해서 보관하기도 편하고 처음보는 사람이 필요한 것을 꺼내 보기도 편할 것이다. 평소에 자료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잘 들이면 나중에 학문을 하는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필요한 자료를 만나면 곧바로 정리해 갈무리한다면 나중에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칼럼을 쓸 때 요긴하게 꺼내 쓸 수 있다.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폴더를 잘 만들어 정리하길 바란다. 또 하나 화일형태가 아닌 낱장으로 된 문건들이 가장 정리하기 힘들다. 이런 것들은 어떤 분 사무실에 보니 대봉투에 담아서 책꽂이에 정리하는 보았다. 봉투옆면에 내용물의 종류를 굵은 글씨로 적어놓으면 책자 머리(옆면)처럼 꽂아 놓아도 바로 꺼내볼 수 있다. 자주 쓰는 문건들은 비닐화일에 꽂아서 보면 편리하다. 일본 사람들은 땅값이 비싸고 주택가격이 비싸다보니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발달했다. 우리가 많이 쓰는 틈새가구라는 용어도 그들에게서 나왔다. 주택의 어떤 부분도 죽은 공간이 없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쓰는 요령이 발달하고 그에 적합한 가구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우리도 주택이나 사무실을 넓히려고 할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가꾸어야 하겠다. 난 우리아들이 평소 방정리가 잘 안되는 것이 걱정이다. 방정리 뿐만아니라 각종 시험지 등 학습자료를 잘 정리했으면 좋겠다. 악보도 종류별로 잘 정리해 쓰면 좋겠다. 아마 미국 어른들은 정리가 잘 되는 분들일 것이다. 그들의 생활습관 중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잘 가려서 배워오도록 하여라. 아마 남자다운 것을 착각하면 마구벌려놓고 치우지도 않고 정리하지도 않는 것을 멋진 것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정리가 잘 된 것은 여러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본인에게도 시간과 공간을 절약해 주는 일이다. 좋은 습관은 능률을 향상시켜 주고 기억력 감퇴를 보완해 주는 좋은 방편이 된다. 네 목소리가 무척 반가웠다. 살갑게 너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무뚝뚝하게 전화통화를 하고는 못내 아쉽다. 아빠도 다정다감하게 전화받고 대화하는 요령을 배웠으면 좋겠다. 네가 아빠를 걱정해 주는 것을 보니 다 장성한 것 같다. 오히려 아빠보다 네가 더 듬직한 것 같다.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 2007년 5월 16일 오후 사무실에서 쓴다. 섬질미레질 [우리입말 4]화간은 중학생이 하고 활인별제가 파직당한다 일은 다른 사람이 저질렀는데 애매한 사람이 해를 본다는 말이다. 먹은 놈은 탈이 없고, 구경한 놈이 뺨 맞는다. 먹기는 파발이 먹고, 뛰기는 역말이 뛴다. 의정부 한 관리가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 잔치에 참여한 한 중학관서의 학생이 돌아가는 길에 기생을 잡고 희롱하다 기생의 옷이 찢어졌다. 기생이 화가 나서 관리에게 알리자 관리는 중학관서의 당직자를 파면시키라고 하였다. 감독관청에서 이 사실을 조사하러 중학관서에 나갔다가 마침 별제로 있는 자가 숙직을 하지 않은 사실을 알아내고는 그 별제를 파면하였다. 이런 일이 있어 당시 '중학생이 화간하고 활인서 별제가 파직당했다'는 말이 생겼다. 폭행은 재벌이 하고 사표는 경찰총수가 내는 요즘 세태와 이 이야기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다로파소식 1. 6월 10일 오후 6시 기장인의날(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창립일) 기념예배의 반주를 하늘소리국악찬양단이 맡았습니다. 우리소리 우리장단으로 드리는 예배가 이제 많은 이땅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우리소리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땅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2. 사랑하는 후배와 제자들이 5월에 결혼했습니다. 진짜세상의 결혼식에는 많은 수영동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옛날의 수영동아리 영광을 추억하기도 하고 한 회원의 전원주택에 다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5월에 결혼한 후배와 제자들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3. 한겨레신문 주주독자모임의 회장직 임기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신문사와 주주 독자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유가 생긴 시간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일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4. 한빛교실지역아동센터 소식은 한빛누리 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소식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빛교실의 전화는 043-237-1487입니다. | |
첫댓글 여울님 !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지요, 소식지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도 받았습니다. 매번 좋은 소식과 글 감사합니다.
바쁘신데도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충남에서 뵙겠습니다...
네..천안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