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야외수영장… 30cm 유아풀장·터널분수…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성수기땐 밤 10시까지 운영
"첨벙첨벙."
양재천에 청량한 여름의 소리가 찾아왔다. 29일 강남대로변 영동1교와 양재 시민의숲 사이 둔치에 있는 야외 수영장이 개장해 올해 첫 손님을 맞았다. 서초구가 마련한 양재천 야외 수영장에는 300여명의 어린이가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30도가 넘는 찜통 날씨였지만 야외 수영장 곳곳에 있는 나무와 맑은 물의 싱그러운 기운을 받아 꼬마 손님들은 뼛속까지 시원한 모습이었다.
노란색 전신 수영복에 분홍색 암밴드를 차고 미끄럼틀을 타던 곽민철(3) 어린이는 엄마에게 안겨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게 재미있다"며 물장구를 쳤다. YMCA 아기스포츠단 꼬마 수영선수들은 파란 수영모자와 수영복을 입고 수영 시범을 보인 뒤, 튜브를 타고 분수대 주변을 뛰어다녔다.
▲ 29일 개장한 양재천 야외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수영장 내 메타세쿼이아·플라타너스·메밀꽃 등 빽빽하게 펼쳐진 나무숲은 자연 그늘이 되어 주었고, 성인 풀장에는 5m 높이 그늘막이 처져 있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었다. 인근 양재 시민의숲 오솔길을 산책하는 시민과 나무숲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도 보였다.
원래 고수부지였던 곳을 개조해 2007년 개장한 양재천 야외 수영장은 폭 13.2m, 길이 50m에 이르는 국제규격의 성인풀장과 직경 10m의 원형 유아풀장을 비롯해 유아용 워터슬라이드·선베드·지압보도·샤워실·탈의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유아풀장은 깊이 30㎝ 정도로 안전한데다, 물줄기를 뿜어대는 바닥분수·안개분수·터널분수 등이 마련돼 있어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영장은 오는 8월 30일까지 오전 9시~오후 8시 운영되며,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성수기에는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국가유공자·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65세 이상 노인·서초구민은 50% 할인된다. (02)2155-6754
◆광나루 등 한강공원 수영장 개장
광나루·망원·잠실·잠원 등 네 곳의 한강시민공원 야외 수영장도 지난주 개장했다. 민간 수영장 못지않은 좋은 시설과 각종 야외 행사 덕분에 시민의 반응은 올해도 뜨겁다. 특히 수영뿐만 아니라 탁 트인 한강변을 따라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낚시·각종 수상레저스포츠 등도 즐길 수도 있어 복합 놀이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강 수영장은 지난 3월부터 노후한 여과기를 교체해 수질을 향상시켰고 그늘막을 늘리는 공사를 벌였다. 상하수도관을 정비하고 수영장에 페인트칠을 새로 해 산뜻한 여름 분위기를 살려 재단장했다. 광나루·잠원 한강공원 수영장에는 놀이분수를, 잠실 수영장에는 링에서 커튼처럼 물이 떨어지는 아쿠아링을 설치했다.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 야외 수영장은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달 개장할 계획이다.
한강 수영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일 운영하며, 이용 요금은 어린이(6~12세) 3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19세 이상 성인 5000원이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어르신,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 등에게는 반값 할인 혜택을 주며, 한강 수영장을 이용한 모든 시민에게 주차요금은 50%로 할인된다. 광나루(02-470-9561), 망원(02-322-6302), 잠실(02-421-2564), 잠원(02-536-8263), 뚝섬(02-452-5955), 여의도(02-785-0478)
◆도림천·성내천·살곶이체육공원 물놀이장 인기
양재천뿐만 아니라 도림천·성내천·살곶이체육공원 등의 물놀이장이 속속 개장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데 위치한데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
최근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관악구 도림천에는 길이 30m, 폭 4~8m 규격의 물놀이장이 들어섰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이곳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8월 말까지 운영한다. 특히 근처에는 벽천분수와 휴식광장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로 점심도시락을 싸들고 오후 한나절 나들이하기에 좋다. (02)880-3888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성내천 물놀이장은 주 1회 수질측정을 통과한 2000t의 1급 지하철 용출수와 지하수를 흘리고 있다. 이용시간 전후에는 고압세척기로 수조를 청소하고 수시로 오물을 수거하는 등 청결한 물관리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02)2147-3340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 내 수영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물놀이 수영장뿐만 아니라 7500㎡ 부지에 X-게임장·농구장·축구장·자전거도로·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과 조각공원·생태연못이 조성돼 있어 물놀이를 즐긴 뒤 각종 스포츠나 문화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02)2286-6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