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울산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태풍은 폭우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 많았다. 3일 새벽 2시~3시 경 태풍이 울산ㆍ부산 지역에 상륙했을 당시 풍속은 초속 46m였다. 40m 이상인 경우 열차가 탈선할 위험이 있고 승용차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아 침수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에는 이날까지 44.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태풍으로 3일 울산시에 접수된 시설피해는 총 207건이다. 신호기 정전이 55건으로 가장 많다. 이로 인해 이날 아침 공업탑 ㆍ태화 회전로(로터리) 일대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이어 주거지 정전 80건, 간판 21건, 가로수 22건, 기타 시설물 29건 등이다. 하지만 신고 된 피해건수 보다 실제 피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 울산지역에 도달한 3일 새벽 2시를 전후해 중구 복산동, 성안동, 우정동과 울주군 온산, 온양, 서생, 청량 일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남구ㆍ북구ㆍ동구 등에서도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정전피해가 속출해 한전 측이 이날 하루 종일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 아파트, 동구 전하동 푸르지오, 중구 에일린의뜰, 북구 달천 아이파크2차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특히 북구에서는 정전으로 단수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북구 신천ㆍ매곡ㆍ창평ㆍ호계ㆍ중산ㆍ시례ㆍ상안ㆍ달천ㆍ가대ㆍ천곡동 등 북부지역에서 오전 11시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새울 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의 터빈건물 지붕 일부가 손상됐고, 신고리 3ㆍ4호기의 대기보조변압기도 정전됐다.
새울본부는 "발전소 정상운영에는 영향이 없으며 원전은 출력 100%로 정상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교는 정전 중에도 등교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장 재량으로 판단할게 아니라 교육청 차원에서 휴업 명령을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유치원 33개원, 초등학교 21개교, 중학교 12개교, 고교 17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84개교에서 정전됐다. 또 초중고 34개교에서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관공서도 한 때 정전됐다.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2시40분부터 정전이 시작돼 5시10분께 복구가 완료됐고 전하ㆍ양정ㆍ남목 지구대도 정전됐다.
또 오전 2시20분 께 남부경찰서가 정전됐으나 곧바로 복구됐고 3시20분께는 중부경찰서가 정전됐다 4시10분 쯤 복구 완료됐다.
한편 한국전력 울산지사 관계자는 "울산 전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복구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최대한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