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에 의한 독서
하느님의 자비와 인내
11,20b 주님은 모든 것을 잘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다.
21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다.
주님의 팔 힘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22 주님이 보시기에는 이 온 세상이 저울에 앉은 먼지와 같으며
땅에 내리는 한 방울의 아침 이슬과 같다.
23 주님은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만인에게 자비로우시며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죄를 살피시지 않는다.
주님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24 주님이 만드신 그 어느 것도 싫어하시지 않는다.
주님이 미워하시는 것을 만드셨을 리가 없다.
25 만일 주님이 원하시지 않으셨으면 무엇이 스스로 부지할 수 있겠으며
그분이 불러 주시지 않은 것이 어떻게 스스로 연명할 수 있겠는가?
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은, 모든 것이 그분 것이기에
모든 것을 용서하신다.
12,1 주님의 불멸의 정기는 만물 안에 들어 있다.
2 그러므로 주님은 죄짓는 자들을 조금씩 고쳐 주시고
그들이 죄지은 것을 일깨워 주시며 타이르시어
그들로 하여금 악에서 벗어나 주님을 믿게 하신다.
11 그들의 죄를 처벌하시지 않은 것은
어느 누구를 두려워하셔서가 아니었다.
12 누가 감히 주님께 “이게 무슨 짓입니까?” 하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감히 주님의 심판을 거역할 수 있겠느냐?
주님께서 내신 민족들을 당신 손으로 없앴다 해서 누가 시비할 것이며,
누가 감히 주님께서 악인들을 복수하셨다 해서 반대하고 나서겠느냐?
13 모든 사람을 보살피는 하느님은 주님 외에는 따로 없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사람을 불의하게 심판하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14 주님께서 악인들을 처벌하신 데 대해서는 어떤 왕도 어떤 폭군도 감히 주님과 대결할 사람이 없다.
15 주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의롭게 처리하신다.
그래서 처벌을 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처벌하시는 것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에 어울리지 않는 일로 여기신다.
16 주님의 힘은 주님의 정의의 원천이며
만물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은 만물에게 관대하시다.
17 주님은 다만 사람들이 당신의 권능을 믿지 않을 때에만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고,
권능을 알고도 주님과 감히 맞서려는 자들을 응징하신다.
18 이러한 힘을 가지신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우리들을 대단히 너그럽게 다스리신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시고자 하면 그것을 하실 힘이 언제든지 있으시다.
19 주님은 이와 같은 관용을 보이심으로써 당신 백성에게
의인은 사람들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셔서
당신 자녀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셨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가 마지막 교구 회의에서 한 강론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약한 사람들임을 나는 시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한다면 쓸 수 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제는 백성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또 응당히 그러해야 할 정결하고 천사 같은 행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수단들 즉 단식, 기도, 그리고 악한 이들과의 교제 및 해롭고도 위험한 우정을 피해 버리는 일과 같은 수단을 별로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려 성당에 들어가거나 미사 봉헌을 준비하려고 할 때 그 마음에서 즉시 하느님으로 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는 숱한 잡념들이 흘러 나온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그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할 시간이 다다르기 전 제의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어떻게 마음 준비를 했으며 또 마음을 집중시키기 위해 무슨 방도를 취했습니까?
한 가지 덕행에서 또 다른 덕행에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까? 예를 들어 성당에 있을 때 한 번 마음 집중을 잘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음 번에 어떻게 더욱 집중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는 예배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 내 말을 들어주십시오. 당신 안에 미소한 신적 사랑의 불이 점화되면 그것을 즉시 바깥으로 보여 주거나 거기에다 바람을 세게 불어넣지 마십시오. 오히려 당신 마음의 용광로가 작아지거나 열기가 식지 않도록 그것을 닫아 두십시오. 말하자면, 할 수 있는 잡념을 피하고 하느님께 바짝 붙어 쓸데없는 잡담을 멀리하십시오.
당신은 설교하고 가르치는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까? 이 임무를 잘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에 힘쓰십시오.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의 생활과 행동 자체가 설교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이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당신의 말을 비웃고 고개를 내젓기 시작할 것입니다.
혹 사목이 당신의 임무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당신 자신의 일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다른 이들을 위해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면서 당신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으면 되겠습니까? 물론 당신이 맡은 영혼들을 돌보아야 되겠지만 당신 자신의 일들을 잊어버릴 정도까지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형제들이여, 성직자들에게 있어선, 모든 활동에 앞서고 그것과 함께 가고 또 그것을 뒤따라야 하는 묵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점을 깨달으십시오.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여, 당신께 노래하고 묵상하리이다.” 형제여, 성사를 집행할 때면 그 행하는 바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미사를 봉헌할 때면 봉헌하는 것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성당에서 시편을 노래할 때면 그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영혼들을 지도할 때면 그들이 무슨 피로 씻음 받았는지 묵상하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매일같이 닥쳐오는 무수한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와 다른 사람들 안에서 태어나게 할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