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07/26]
1.미국 경제 자신감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가 6월 110.1에서 7월 117로 2년래 최고치를 경신. 시장 예상치 112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로 미국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소비자들이 강력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을 얻고 있는 모습. 현재 상황 지수는 160으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향후 6개월을 전망한 기대 지수 역시 작년 초 이후 최고치로 개선.컨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나 피터슨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또한 소득이 5만 달러 아래인 경우와 10만 달러 넘는 소비자 모두 신뢰가 커졌다”고 전했음. 최근 경제지표는 주요 인플레이션이 고무적인 진전의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 견조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좀더 자세히 들여다볼 경우 소비자들이 향후 소득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신호도 나타났다며, 향후 몇 달 후 소비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유지.
2.연준 매파와 비둘기파간 충돌
지난 1년 넘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왔던 연준 위원들이 이제 언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지를 놓고 의견 충돌을 보이기 시작해 그 골이 깊어질 수록 금리 전망이 어두워질 우려가 있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은 대략 세 그룹으로 분류. 인플레이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매파 위원들은 정책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반면, 비둘기파는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완화적 정책을 선호한다. 중도파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와 사임을 밝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가 대표적 매파로 여겨짐. 또한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로 매파 진영에 속함. 이들 중 일부는 기저 물가 압력 및 기대 인플레이션을 주목하며 올해 추가 2번 넘게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 파월 연준의장이 이끄는 중도파는 부의장 지명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문 부의장도 등이 있으며, 이들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매파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긴축주기가 끝나감에 따라 정책 과잉으로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인상 속도를 느리게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리사 쿡 연준이사,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등이 비둘기파로 불림. 이들은 그동안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묵인해왔지만, 이제는 경제 리스크가 보다 균형적이라고 보고 추가 금리 인상시 노동 시장을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
3.중국 외교·중앙은행 수장 교체
중국이 갑자기 지난달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외교부장을 전격 해임하고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다시 외교부장으로 선임. 불과 7개월로 가장 짧은 임기를 기록한 친강의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음. 중국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화요일 예정보다 이른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 친강이 6월 25일 이후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종 억측이 불거졌지만 중국 외교부는 처음에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힌 뒤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부부장을 승진시키는 대신 전임자였던 왕이를 다시 불러들인 점은 이번 인사가 임시 조처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옴. 당장 중국 외교정책 노선에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음. 전인대 상무위는 또한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 후임에 판궁성 부총재를 지명. 이미 7월 초 PBOC 공산당 위원회 서기에 오르면서 예상됐던 수순으로,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 모멘텀을 되살리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의 연속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 2018년 이래 처음으로 PBOC 총재와 당서기를 한 사람이 겸직하게 되면서 최고 의사결정 권한 역시 집중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이번주 주요 경제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지속과 인프라 채권 발행 촉진, 부동산시장 완화 등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친성장 기조를 제시했다고 골드만삭스 등이 평가.
4.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3.0%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했던 2.8%에서 3%로 상향 조정. 미국이 부채한도 조정에 합의하며 연방정부 디폴트를 피한데다 미국과 유럽 당국이 은행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면서 최근 몇달 사이에 돌발 리스크가 진화된 영향. 내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3%로 유지. IMF는 현지시간 화요일 발표된 7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해보이지만, 팬데믹 이전 20년간 세계 경제가 평균 3.8%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전망이 부진해 보인다고 경고. 또한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경제 회복세 등으로 글로벌 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 통화긴축에 따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는 여전히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을 추구해야 한다며, 중앙은행들에게 물가 안정 회복과 금융 감독 강화, 리스크 모니터링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7%에서 6.8%로 낮춘 반면 내년의 경우 5.2%로 높여 잡았음. 한편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4월 대비 0.1%p 하향조정.
5.연준 한번에 100bp 금리 인하?
미국 자산운용사인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져 연준이 한번에 100bp 금리 인하라는 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시장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 연준이 이번 주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셔먼은 “우리가 보는 여러 경제지표가 경고 또는 침체 시그널을 깜빡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 되면 100bp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망. 머니마켓은 이미 내년에 금리 인하를 총 130bp 가량 베팅하고 있지만 그는 연준이 뒤늦게 반응하기 시작해 팬데믹 이래 가장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은 연준이 이번주 정책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이미 고점을 지났다고 보기 때문에 10년물과 30년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음. “채권시장은 연준에게 과도하게 긴축했다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준은 인하에 다소 늦게 나서 어쩌면 긴급 회의를 열 수도 있다. 25bp나 50bp 인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