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열등산 동호회는 매년 7월 대열동기회 여름나기 행사와 맞물려서 통상 산행을 실시한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1년은 코로나 사태로 여름나기 행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2년만에 실시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번 산행은 청계산(618m) 숲길 트레킹이다. 청계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500m에 달하는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수림으로 경치가 뛰어나다 능선은 남북 방향으로 뻗어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관악산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루는 산이다. 청계산입구역에 오전 10시에 17명의 회원들이 집결하고 산행 들머리인 원터골로 향했다.
햇볕은 따갑게 내리 쬐이고 있었다. 청계산 입구 교차로를 지나 원터골 굴다리를 통과하면 바로 청계산 원터골 산책길로 접어든다. 원터골 입구 청계산 등산안내도에서 김홍찬 회장은 트레킹 코스는 생태환경보전지역, 헬기장 우회로, 성남누비길을 따라 날머리인 옛골입구에 이르는 경로라고 하였다. 김홍찬 회장의 설명을 듣고 산림이 우거진 계곡 하천을 따라 이동하였다.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수를 이루며 흐르는 물줄기는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계곡 하천을 건너 야자매트길을 따라가다가 빈 공터에서 약 10분간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흙길과 목재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쉼터에서 숨고르기를 반복하다 보면 청계산 원터골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나온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청계산 주등산로인 원터골에서 청계골로 넘어가는 북쪽사면에 분포한 지역으로 갈참나무, 낙엽활엽수림이 계곡 주변으로 잘 발달되어 있는 지역이다. 힘든 코스이지만 쭉쭉뻗은 울울창창한 수목들이 햇볕을 차단하여 시원한 나무그늘을 제공해 준다. 숲은 도시의 공해와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숲에 들면 코를 자극하는 향기도 좋고 온몸을 스치는 녹색바람에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들숨과 날숨을 반복할 때마다 청량한 공기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온 몸을 깨끗이 소독해주는 기분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교감을 원하며 자연속에 있으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줄고 집중력도 향상된다. 자연은 최고의 행복과 정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생태경관보전지역 끝무렵에 정자가 나타난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정자까지의 거리는 2,2km이다. 이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하면서 각자 준비한 간식으로 기를 보충하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직진하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길마재가 나온다. 길마재를 피해 헬기장 우회로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 길은 목재계단과 흙길을 따라 올라가지만 비가 온 뒤로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성남누비길 6구간을 만난다. 성남누비길 6구간은 하오고개에서 시작하여 국사봉-이수봉-망경대-혈읍재-매봉-옛골 등산로입구까지 8,5km이다. 성남누비길은 시 경계 주요 명산의 62,1km 숲길이다. 수지않고 걸으면 꼬박 29시간 가량 걸리는 코스다. 성남누비길에서 가장 높은 고봉이 청계산이다. 청계산 정상에서 남한산성이 한 눈에 보이고 서해 바다와 북쪽 옛 삼전도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서울시 서초구 경계와 만난다.
그리고 혈읍재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혈읍재까지는 1,9km이다. 청계산 혈읍재는 조선 연산군 시절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를 피해 청계산에 숨었을 때 피눈물 흘리며 넘었다는 고개다. 선생이 당시 청계산 망경대에 오르면서 이 고개를 넘다 하도 원통해 곡을 하며 울었다고 한다. 그 피울음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하여 혈읍재란 이름이 붙었다. 정여창은 김종직의 문인으로 1490년(성종21) 문과에 급제하였고 예문관 검열, 안음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1498년(연산군4)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경성으로 유배되어 1504년에 생을 마감하였다.
정여창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함양지역의 유학자 등이 자발적으로 건립한 남계서원이 있다. 남계서원은 영주 소수서원에 이어 두번째로 세원진 서원이다. 600m 정도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여기서부터 청계산길 제6구간입니다.' 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은 청계산 날머리 옛골이기도 하다. 여기서 차도를 타고 잠시 가다 우측 소로길로 들어서면 옛골로가 나온다. 옛골로를 타고 청계산 옛골 마을과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오후 1시경에 옛골토성 청계산점에 당도하였다. 산행에 참가하지 않은 동기생 29명은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는 '육사27기 대열동기회 여름나기'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동기생들과 일일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웠다. 이번 여름나기 행사에 참가한 동기생은 46명이었다. 옛골토성 청계산점은 펜트하우스가 달린 대형 식당으로 오리훈제 바베큐, 삽겹살 바베큐, 소갈비살 바베큐가 주메뉴이다. 오리훈제 바베큐는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여 맛이 일품이었다. 막걸리를 잣커니 권커니 하면서 정답게 웃음꽃을 피우면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오리훈제 바베큐에 이어 된장찌개와 콩국수로 마침표를 찍었다. 대열동기회 회장인 전인구 동기생은 금년 후반기 행사계획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육사총동창회관 건립 기금 조성에 육사 27기 동기생들이 제일 많이 기부하였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버스를 타고 청게산입구역에 내려 각산진비하였다. 숲길 트레킹은 최고의 호사다. 오늘 산행은 정말 멋진 코스였다. 계곡물이 흐르고 울창한 초록 나무숲들이 햇빛을 가려 서늘한 가운데 동기생들과 만단정화를 나누며 시종일관 트레킹을 하였다. 동기생들을 만나면 마치 55년전 생도시절로 뒤돌아간 기분이다. 언제나 아무거림낌 없이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동기생들이다. 동기생들과 함께 걸으면 마음도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원터골로 이동중
원터골 굴다리 통과
산행들머리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서 김홍찬 회장의 트레킹 코스 설명 중
산림이 우거진 계곡을 따라
계곡 하천 다리를 건너서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
흙길과 돌계단, 목재 계단을 따라서
스트레칭 체조후 20분 산행한 다음 휴식
힘든 산행으로 반복 휴식
청계산 원터골 생태경관보전지역
길마재 입구 정자에서 휴식하면서 간식으로 기 보충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길마재 정상에 오르고 청계산 매봉으로 가는 길
헬기장 우회로를 따라서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행동
헬기장 우회로에서 휴식을 하고
성남누비길 제6구간으로 들어서서
성남누비길에서 휴식
사자중대 대열동기회 회장단
성남누비길 중 서초구 경계 통과
산행날머리 옛골까지 600m
성남누비길 제6구간 이정표
차도에서 우회전하고 소로길과 산길을 따라서
옛골로로 들어서서 청계산 마을과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옛골산장을 거쳐
옛골토성 청계산점 도착
육사 27기 대열동기회 여름나기 행사에서 전인구 동기회장의 인삿말
쉐도우수도 참석
스머프차 산행 후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