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탄절에 타계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2009년 1월 21일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에서 한 발언 중 다음 대목을 소개한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학우들과 나누고 싶은 각성과 연대의 메시지다. 학우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쟁취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난쏘공 처음 쓸 때, 우리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한 아이가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배고파 운다면, 그것이 곧 폭력이라고 썼습니다.
그 말을 지금에 적용해보면, 우리 개개인이 얼마나 큰 폭력을 쓰고 있습니까. 우리가 쓰는 폭력은 얼마나 다릅니까.
우리는 무지에서 깨어나는 순간, 우리 미래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주위가 어렵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은 지금 캄캄한 밀림 속에 들어가 갇혀 있습니다. 앞이 안 보입니다. 우리들 개개인이 나침반을 지녀야 됩니다. 우리 머리 속에 나침반을 넣어 둡시다.
그리고 우리는 지도를 가져야죠. 우리 민족은 지금 지도도 없고, 나침반도 없고 앞길도 없는 길을 자연적인 상태에 맡겨 둔 채 그냥 갑니다.
어떻게 해결되겠지.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 이런 생각 하죠. 하늘이 무너지면 다 죽습니다.
선진국 제1세계에, 유럽 어느 나라의 속담에 하늘이 무너지면 살 길이 없다는 뜻이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면 파랑새를 잡자' 그랬습니다.
우리는 여섯 분의 이 귀중한 생명을 가슴에 새기고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들의 동지인 여러 분 개개인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밀림 다음에 나타나는 넓은 개활지를 발견하도록 합시다.
(중략)
중국의 위대한 노신이라는 작가가 말했죠. '큰 횃불 나오기 전에 우리는 작은 촛불이라도 들러 나왔다'.
우리 연대라는 말을 그냥 쉽게 합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다 연대의 힘, 우리 사랑의 힘, 평등의 힘, 자유의 힘, 이것을 우리가 소유하도록 합시다.
당신이, 여러분이 이성과 힘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면 당신, 여러분은 이성을 갖고 적들에게는 힘을 주어버리자. 적들은 그 힘으로 전투에서 이길 지는 몰라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가 없다. 적들은 힘으로 이성을 만들 수 없지만 우리는 이성으로 힘을 만들 수 있다.
이 말을 간단히 줄이면 우리가 전쟁에서는 이긴다는 것이죠. 이것을 적들에게 전달하도록 합시다."
*해당 영상 9:12~13:33 --> https://www.youtube.com/watch?v=NWGNKSfCUv4
첫댓글 훌륭하신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