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환경은 배기가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내장재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에 대한 관심은 의외로 간과되고 있다. 어쩌면 CO2나 PM, NOx보다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는 게 내장재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다. 에콜로지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혼다 시빅의 실내가 가장 깨끗했다. 독성 물질 검출이 낮은 ‘LOW' 클래스에서 현대, 기아 차는 한 대도 없었고 쏘울은 최하위에서 3번째였다.
에콜로지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실내에서 가장 독성 물질의 검출이 낮은 차는 혼다 시빅이었다. PVC(polyvinyl chloride)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독성 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차는 미쓰비시 아웃랜더 스포트였다. 2, 3위는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CR-Z, 최하위는 아웃랜더, 크라이슬러 200 S, 기아 쏘울 순이었다.
에콜로지 센터는 전반적으로 독성 물질의 검출 수치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신차 중 16.7%는 PVC가, 60%는 BFR(Brominated Flame Retardants)이 검출되지 않았다. 2006년 이전만 해도 PVC가 검출되지 않는 차는 없었다. 하지만 2006년 4.1%, 2007년 7.2%, 2008년 14.2%, 09/10년, 14.7%, 11/12에는 16.7%까지 높아진 상태다.
에콜로지 센터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TUV 톡스프루프 또는 Öko-텍스 인증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09/10년에 비해 유해 물질의 검출이 가장 감소한 메이커는 폭스바겐(+42%), 미쓰비시(+38%), 포드(+30%)였다. 09/10에 비해 평균이 늘어난 회사는 다임러(-29%)와 볼보(-13%) 둘 뿐이었다.
이번 조사는 200대 이상의 2011~2012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PA에 따르면 미국인의 전체 일상에서 실내 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다. 하지만 실외보다 실내의 공기 오염 정도가 2~5배나 높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도 일 평균 1.5시간이다. 흔히 말하는 새 차 냄새는 시트와 대시보드에서 발생하는 화학 물질이라는 설명이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의 독성 물질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주로 문제가 되는 화학 물질은 브롬, 클로르, 납, 중금속 등이다. 이들 물질은 알레르기와 선천적 장애, 학습 능력 결핍, 암 등의 요인이 된다.
1960년 이후 자동차 실내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양은 평균 9.97kg에서 113kg으로 10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에 함유되는 벤젠과 톨루엔, 크실렌 같은 물질도 늘어나 실외 공기 기준치를 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동차는 일상에서 노출되는 BFR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 따라 PVC와 BFR의 차이는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생산된 차는 PVC의 사용이 평균 50%가 낮은 편이며 유럽에서 생산된 차는 가장 높았다. 반면 유럽 생산 차는 BFR이 낮다. 북미는 아시아와 유럽에 비해 소비재에 쓰이는 화학 물질의 기준이 낮아 PVC와 BFR의 사용이 높은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시빅은 브롬이 함유된 BFR과 PVC가 검출되지 않았고 다른 물질의 수치도 가장 낮았다. 혼다는 모든 메이커를 통 털어 인체에 무해한 내장재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6년 이전에는 PVC가 검출되지 않는 차가 하나도 없었지만 2006년에는 라인업의 20%, 2007년 33%, 2008년 42%, 09/10 62%, 그리고 11/12년에는 PVC가 없는 차의 비중이 83%까지 높아졌다. 최근 들어서는 PVC를 보다 유해 물질이 적고 재활용이 쉬운 폴리우레탄 또는 폴리올레핀으로 대체하는 추세이다. 이번에 테스트를 받은 2012년형 모델의 40%는 BFR이 검출됐다. 이는 2011년형의 44%에서 4% 감소한 것이다.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아웃랜더 스포트는 시트와 센터 콘솔에서 브롬과 안티몬 베이스의 BFR, 시트에서는 납이 검출됐다. 시트에서는 400 ppm이 넘는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에콜로지 센터에 따르면 혼다는 2007년 이후 가장 실내 공기가 깨끗한 자동차 회사로 선정됐고, 현대기아는 지난 2년 동안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이번에 발표된 차종 중 ‘LOW'로 분류된 모델이다.
어큐라 TL, 닛산 큐브, 쉐보레 크루즈 에코, 스마트 패션 카브리올레, 혼다 CR-Z,
스즈키 키자시, 짚 그랜드 체로키, 스즈키 그랜드 비타라, 어큐라 TSX 왜건,
포드 F-150, 혼다 파일럿, 토요타 벤자, 포드 이스케이프, 쉐보레 트래버스,
인피니티 EX35, 어큐라 TSX, 스마트 쿠페, 스마트 임프레자, 혼다 시빅,
쉐보레 말리부, 아우디 S5, 렉서스 ES, 포드 레인저, 스바루 트리베카, 캐딜락 SRX,
닛산 센트라, 닛산 프런티어, 토요타 프리우스, BMW X3, 포드 E150 밴,
포르쉐 카이맨, 어큐라 RDX, 미니 쿠퍼 S, 폭스바겐 골프 GTI, 어큐라 TSX,
포르쉐 911, 어큐라 ZDX, 쉐보레 콜로라도, BMW X6 M, 혼다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