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16일 뇌졸증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2일간을 뇌사상태에서 죽은듯이 은급실 누워있다가
어찌하여 어찌되여 2달을 입원치료한후 퇴원하니
그간의 사정이야 어찌 필설로 헤아리겠냐 ?
월급쟁이 뻔한 속사정에 급작히 뭉치돈 땅 안팔면 있을리 없고
그넘의 땅이란께 내가 장만할땐 그리도 그리하더니
내가 현금으로 바꿀려니 그 땅은 나를 외면하여
정부의 무슨 시책과 맞물려 팔릴리가 만무하니 워쩔껴 ?
병원비 만해도 통장 탈탈 털어도 언감생심 모자라고
그간의 5~6개월여의 생활비며, 품위유지비며, 교육비며..등등 하다보니
은행에서 다행히 마이나스 통장 즉시 신용대출 해 주어 감사히 사용은 하였는데
급하여 사용하긴 하였으도 이넘의 이자가 담보대출의 3배가 넘네 ?
어쩨 쫌 편하게 즉시 대출해 준다고 생각하였더니 이자가 그리 비쌀줄이야..ㅎㅎㅎㅎ
긍께 편할려면 자금투자가 많이 들어가는법 !
다행히 기계설계 프로잭트 팀이 생기는 바람에 함께 어우려 뭉쳐서
올 2 월달 부터 말동무 삼아 출근 하느니 마느니 해도 벌써 만 7개월이 넘어
푼돈같은 월급일망정 우선급한 은행 마이나스 통장대출 매월 고정으로 갚다보니
까마득 하기만 하던 원리금이 ㅇ요번달로 퉁치고....통장에 잔고...- 0 -....캬캬캬캬캬 *(^.^)*
맨날 통장 볼때마다 -25,000,000...-12,000,000...-8,000,000 등등으로 줄어드는 맛도 있었는데
8월 29일자로 ..............0
기분이 시원 섭섭하여 와이뽀 살살 꼬드겨 외식하자고 얼루니 흔괘히 따라 나선다.
외식이래야 천사가 좋아하는 영등포 먹자골목 안의 함흥냉면집에서 회냉면 사리 1개 추가하여
육수 1 주전자 비우면서 후룩짭~~짭 하면 되는것인데...
벌써 15년여를 단골로 단녀서 이골난 외식 단골코스다
오늘은 천사랑 나랑 회냉면 사리 2 그릇 추가하여 배 빵빵하게 자시고
이빨 사이에 낀 회 이쑤시게 쑤시며 먹자골목 배 꺼준다고 한바퀴 휘~~~감아돌기 산책하고
생 과일 직접 갈아주는 쥬스집에 들어가서, 갖가지 과일 후르츠 칵테일로 갈아 달래서 거하게 한잔하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당연히 병원시절 이야기며, 이후 엥겔계수 해결 하느라 서로가 고생 하였다고 위로도 하면서
참으로 천주교 신자들 자동차 뒷 유리창에 [얻어 먹을수만 있어도 주님의 은혜] 라고 적힌쪽지가
그 당시 나에껜 [죽을힘만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 였노라고...
나 혼자선 아무것도 할수 있는것이 없는 참으로 암담한 투병기간 이였다고 두런~~두런~~이야기 하는데
그때 옆 병실 할머니가 밤만 되면 제볼 좀 죽여 달라고,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니
밥도, 음식도, 대 소변, 물 한모금 까지 어느것 하나 도움없인 해결을 못하는 할머니가
어쩨 목소리만 기차화통 닮아 고래고래 악을쓰고 욕을 해가면서 제발좀 죽여 달라던 이야기며
휠체어에 우리 천사 앉혀놓고 병원 곳곳을 누비며 운동하던 이야기며, 그당시 진짜로 병실 창문에 매달릴수만 있어도
떨어져 죽는 것이 더 나았을 고통이 엄습할땐 나도 모르게 신경질 팍팍 부린 이야기며
울며불며 남편 좀 살려달라고 손수건 달고 단니며 의사한테 매달린 울집 천사 이야기 등등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늘 드디어 입원 대출 마이나스 통장 갚아 기분이 좋다고 서로 위로하는데
갑자기 천사가 내프킨 집어 들더니 눈물, 콧물 훔치기 시작하더니 걷잡을수가 없네 ?
아이고야 이걸 워쪄 ? 내가 놀라서 왜 이러냐고...얼렁 집에 가자고 일어 나자니까
이젠 아예 탁자에 업드려 맘 놓고 울기 시작하네 ?
2층 통창문 밖엔 온통 휘황찬란 요란 벅적지근한 네온사인 현란한 영등포의 밤
자리옮겨 천사 옆 자리에 안자 뚝~~뚝~~얼렁 뚝~~아무리 달래도 한번 터지니 감당이 안된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나도 울 천사 엎드린 덩어리에 머리 눞혀설랑
자네 우는데 나는 못 우냐 아예 소리내여 앙~~앙~~커~허허허허헝~~~
웨이트리스 달려오고, 이웃 탁자에 손님들이 왜 이러시냐고 흔들고
천사가 홱 얼굴 돌리더만 이젠 자기가 더 질겁을 한다..................ㅋㅋㅋㅋㅋ
왜 우느냐고 천사가 묻길래 저기 우리 쳐다보는 사람들이 천사가 우니까 내가 억수로 잘못하여
우리 둘이 이혼도장 찍는 줄 알고 안스럽게 쳐다보는것 같아서 운다고...
그러면서 천사한테 자넨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정상적인 몸이 아직은 아닌데도 돈 벌어 오라고 밀어낸 자신이 미워서 울었다나 ?
걱정마라고 !
내가 이리뵈도 만주 청산리 전투 김장군 따라 댕기며 독립군 시절에 드 넒은 만주벌판 !
필마단기로 하루 만리를 달리던 서방님 이신줄 잘 알쟌혀 ?
긍께 짜식아 울지마로야~~잉 ! 천사가 울면 우리나라 장마지면 어쩔껴 ? .........뚝 !
긍께 헤벌쭉 웃으며 챙피하니 얼렁 집에 가잔다..
내가 더 바라는 소리여~~ 얼렁 일어나 도망치듯 그 맛있는 생과일 칵테일 쥬스 1/2 남겨 놓고
에긍~~아까바라~~~~주인한테 다음에 오면 꼭 얼려 놓았다가 보테서 달라고 약속 받아놓고
줄행랑 쳐서 영등포의 불야성 이룬 밤거리 인파속으로 도망 쳐뿟다...ㅎㅎㅎㅎㅎ
에고~~~ 빚을 갚고나니 이리 션할줄이야...캬캬캬캬...아이고 션혀~~션혀~~
카페 게시글
반츨한 삶의덧정
불야성 이룬 영등포 거리 인파 속으로 도망친 사연 !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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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06.08.31 13: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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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군요 아직은 점ㄹ은 나이신데 벌써 뇌졸증을...ㅉㅉㅉ 옆에 천사님이 계셨기에 천만 다행으로 일어나시니 빚 갚아 0 가 된 그 김격에 겨워 북받치는 울음을 터뜨린것을요 어찌든지 부부의 금실은 이럴때 알아본다 아닙니까? 두 분 함께하는 마음이 보기 좋았고 사랑의 고귀함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편안한 노후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관악산님 "화이팅" 글을 재미있게 쓰셨어요 습작 많으시면 책 으로 내셔도 훌륭하한 문장력 ....강추
남들 안겪는 어쩌다 그런일까지 무슨 죄 지은일 있어 참말이지 클날뻔 했구만이유... 그? 대출 받은거야 갚으면 되는거고 다시 기사회생하여 눈물 콧물 흘린것이 다 조상님 탓이구만유 얼매나 가슴에 멍울졌음 그래 칵테일도 못다 자시고 ... 이제 서로 토닥 토닥 알콩달콩 재미 나게 사시구려...
부부가 다 완쾌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그 큰 빚까지 다 갚으셨으니 그 때의 기분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관악산님께서 멋진 글로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이제 건강 다지시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천사님,관악산님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아름다운 두분께 언제나 행운이 ~~